개와 고양이의 발작(Seizures)

발작
Seizures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수의신경과, 수의내과
주요 증상 의식 소실, 전신 경련, 자율신경 증상, 행동 변화
진단 방법 신경계 검사, 혈액 검사, MRI, 뇌척수액 검사
치료 방법 항경련제 투여, 원인 치료
⚠️ 감별 진단 주의

발작은 실신(Syncope), 기면증(Narcolepsy), 전정계 이상 등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병력 청취와 동영상 기록이 진단에 필수적입니다.

발작(Seizures)은 소동물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일반 개체군에서 개 0.82%, 고양이 최대 0.16%의 유병률을 보인다. 발작은 뇌 내의 흥분성 신경전달과 억제성 신경전달 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이고 발작적인(paroxysmal) 뇌 기능 장애로, 과도하고 동기화된 신경 활동을 특징으로 한다.

발작의 단계 및 임상 증상

발작은 단순한 경련 이상의 과정을 포함하며,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분된다.

1. 전구기 (Preictal/Prodromal phase)

발작 발생 수시간에서 수일 전부터 나타나는 단계이다.

  • 안절부절못함 (Restlessness)
  • 불안감 (Anxiety)
    -주인의 관심을 끄는 행동 또는 숨으려는 행동

2. 발작기 (Ictus)

실제 발작이 일어나는 시기로, 임상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의식 장애: 의식 소실 또는 변화
  • 행동 변화
  • 불수의적 운동: 근육의 수축 및 경련
  • 자율신경계 증상: 동공 확장(Mydriasis), 침흘림(Salivation), 구토, 배뇨, 배변

3. 발작 후기 (Postictal phase)

발작 직후 나타나는 단계로 수분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 이 시기의 장애 정도가 발작 자체의 심각도나 지속 시간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 피로 및 방향 감각 상실
  • 강박적인 보행 (Compulsive walking)
  • 공격성 (Aggression)
  • 운동실조(Ataxia)
  • 허기 (Hunger)
  • 실명 (Blindness)

분류 (Classification)

발작은 뇌파(EEG) 활동의 시작 위치와 임상 증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1. 전신 발작 (Generalized Seizures)

발작 시작 시점부터 양쪽 대뇌 반구 모두에서 비정상적인 신경 활동이 발생한다.

  • 주요 증상: 대칭적인 강직(tonic), 간대(clonic), 또는 강직-간대(tonic-clonic) 근육 수축
  • 동반 증상: 의식 소실, 침흘림, 배뇨, 배변
  • 드문 형태:
    • 미오클로루스 발작(Myoclonic): 근육이나 근육군의 짧은 경련
    • 무긴장 발작(Atonic): 일시적인 근육 긴장 소실로 쓰러짐

2. 부분 발작 (Focal Seizures)

대뇌 또는 시상의 특정 국소 부위에서 신경 활동이 시작된다.

  • 증상: 국소적인 운동 활동, 자율신경 증상, 행동 이상
  • 이차적 전신화: 부분 발작으로 시작하여 빠르게 양쪽 대뇌 반구로 퍼져 전신 발작으로 진행될 수 있다.

3. 고양이의 특징적 발작

고양이는 비전형적인 임상 증상을 동반한 부분 발작을 보일 수 있다.

  • 구강안면(Orofacial) 증상: 입맛 다시기(lip smacking), 씹기, 핥기, 삼키기
  • 행동 이상: 발성, 털세움(piloerection), 공격성, 멍하니 응시하기, 놀라서 달리기
  • 이러한 증상은 보호자가 발작으로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안면 떨림, 침흘림, 동공 확장 등이 동반되면 구분이 가능하다.

감별 진단 (Differential Diagnosis)

발작은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1. 두개강 외 원인 (Extracranial Causes) - 반응성 발작 (Reactive Seizures)

뇌 자체는 건강하지만 대사성 또는 독성 요인으로 인해 뇌 기능이 이차적으로 손상된 경우이다. 원인이 교정되면 발작은 일반적으로 해결된다.

2. 두개강 내 원인 (Intracranial Causes)

뇌 자체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로,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이상의 비유발성 발작이 있을 때 뇌전증(Epilepsy)으로 정의한다.

  • 구조적 뇌전증 (Structural Epilepsy): 뇌의 선천적 또는 후천적 병변에 기인함.
    • 퇴행성 (Degenerative)
    • 기형 (Anomalous): 수두증, 뇌회결손 등
    • 종양 (Neoplastic): 원발성 또는 전이성
    • 감염 (Infectious): 바이러스, 세균, 원충, 리케차, 진균, 기생충
    • 염증 (Inflammatory): 원인 불명의 수막뇌염 (GME, NME)
    • 외상 (Traumatic)
    • 혈관성 (Vascular): 뇌혈관 질환, 고혈압
  • 특발성 뇌전증 (Idiopathic Epilepsy): 개에서 가장 흔한 형태(재발성 발작 환자의 50% 이상). 유전적 소인이 확인되었거나 추정되는 경우로, 뇌의 구조적 이상 없이 기능적 결함으로 발생한다.
  • 원인 불명 뇌전증 (Epilepsy of Unknown Cause): 구조적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충분한 진단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진단적 접근 (Diagnostic Approach)

1. 병력 청취 및 감별

발작은 일시적이어서 수의사가 직접 목격하기 어려우므로 보호자의 설명과 동영상 기록이 중요하다. 실신, 기면증, 전정계 이상, 행동학적 장애, 특발성 머리 떨림 등과 구별해야 한다.

표: 발작과 유사 질환의 감별점

특징 발작 (Seizure) 실신 (Syncope) 기면증/탈력발작
발작 전 행동 비정상일 수 있음 (전구증상) 정상 정상
발작 후 행동 비정상인 경우가 많음 (발작 후기) 즉시 정상으로 회복 정상
유발 요인 휴식 시 발생 가능 운동, 흥분 ("운동성 실신") 흥분, 식사
의식 수준 손상됨 의식 소실 의식 소실 (수면)
근육 긴장도 증가함 (강직) 주로 이완됨 (Flaccid) 이완됨
자율신경 증상 흔함 (침흘림, 배뇨/배변) 심박수 이상, 배뇨 가능 없음
지속 시간 수초 - 수분 수초 수초 - 수분

2. 1단계: 두개강 외 원인 배제

모든 환자에게 기본 검사를 실시하여 대사성 및 독성 원인을 배제한다.

3. 2단계: 두개강 내 원인 평가 (나이 및 종에 따른 접근)

개 (Dogs)

  • 6개월 - 6세: 특발성 뇌전증일 확률이 높음 (이 연령대 발작의 최대 75%).
    • 기본 검사가 정상이고 신경학적 이상이 없으면 잠정 진단 가능 (Tier I).
    • 확진을 원하거나(Tier II),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MRI뇌척수액(CSF) 검사가 필요하다.
  • 1세 미만: 특발성 뇌전증도 가능하지만, 뇌 기형이나 감염의 확률도 높음. 천문이 열려있는 경우 초음파로 수두증 확인 가능.
  • 6-7세 이상: 구조적 뇌전증 가능성이 높으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함.
    • 뇌종양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뇌혈관 질환 등도 고려.
    • 흉부 방사선, 복부 초음파로 종양 스크리닝 후 뇌 MRI 및 CSF 검사 권장.

고양이 (Cats)

  • 개보다 특발성 뇌전증 빈도가 낮으며, 재발성 발작 환자의 최대 2/3가 구조적 뇌전증으로 진단된다.
  • 1세 미만에서는 감염 및 선천적 원인, 노령묘에서는 종양이 흔함.
  • 따라서 고양이는 연령에 관계없이 MRI 및 CSF 검사를 통한 적극적인 원인 규명이 권장된다.

한국 임상 상황 고려

한국의 경우 MRI를 보유한 2차 동물병원이 많아 접근성이 좋은 편이나,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특발성 뇌전증의 진단 기준(IVETF Tier I, II)에 따라 보호자와 상의하여 검사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소형견이 많은 국내 특성상 수두증, 뇌수막염(GME/NME) 등의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개가 자다가 갑자기 거품을 물고 떨었는데 발작인가요?
A: 휴식 시 발생하고 침흘림(거품), 전신 경련 후 의식 소실이 동반되었다면 발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신은 주로 흥분이나 운동 중에 발생하며 금방 의식이 돌아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여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발작을 한 번 했는데 바로 MRI를 찍어야 하나요?
A: 첫 발작이고 신체검사상 특이소견이 없다면 우선 혈액검사 등을 통해 대사성 원인을 배제하고 경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세 미만이나 6세 이상의 노령견, 또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뇌 자체의 문제(구조적 뇌전증)일 확률이 높으므로 초기부터 MRI 검사가 권장될 수 있습니다.

Q: 고양이가 입을 쩝쩝거리고 침을 흘리는데 이것도 발작인가요?
A: 네, 고양이는 전신 경련 외에도 입맛을 다시거나 씹는 듯한 행동, 멍하니 있는 행동 등 비전형적인 '부분 발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신경계 검사가 필요합니다.

Q: 특발성 뇌전증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A: 특발성 뇌전증은 완치보다는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항경련제를 통해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평생 약물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