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동맥 고혈압 (Pulmonary Hypertension, PH)

폐동맥 고혈압
Pulmonary Hypertension (PH)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주요 증상 운동 불내성, 실신, 호흡곤란, 복수, 기침
진단 방법 심초음파(Doppler), 우심도관술(RHC)
치료 방법 기저질환 치료, Sildenafil, Tadalafil, 산소 공급
🚨 응급 상황

운동 중 또는 흥분 시 실신하거나 급격한 호흡곤란, 청색증이 발생할 경우 즉시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 주의사항

이첨판 폐쇄부전증 등 좌심 질환에 의한 폐동맥 고혈압(Group 2) 환자에게 Sildenafil 같은 혈관확장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폐수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기되거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폐동맥 고혈압(Pulmonary Hypertension, PH)은 폐순환계 내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혈역학적 상태를 말합니다. 수의학 임상, 특히 노령견에서 점점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질환입니다. 본래 사람의 기준에 따라 우심도관술(RHC)로 측정했을 때 휴식 시 평균 폐동맥압(mPAP)이 25 mmHg 이상인 경우로 정의되었으나, 최근에는 20 mmHg 초과를 기준으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의학 임상 현장, 특히 국내 동물병원 환경에서는 침습적인 도관술이 어렵기 때문에 주로 심초음파를 통한 추정 진단에 의존합니다. PH는 단일 질병이라기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병태생리학적 결과이며, 원인에 따라 치료 전략이 크게 달라집니다.

병태생리 및 분류

폐동맥 고혈압의 기전은 크게 폐혈류 증가, 폐혈관 저항(PVR) 증가, 폐정맥 압력 증가로 나뉩니다.

혈역학적 분류

  1. 전모세혈관성 PH (Precapillary PH): 폐정맥 압력 상승 없이 폐혈관 저항(PVR)만 증가한 경우입니다.
  2. 후모세혈관성 PH (Postcapillary PH): 좌심방 압력 상승으로 인해 폐정맥 압력이 높아져 발생합니다. 주로 좌심 질환이 원인입니다.
    • 고립성 후모세혈관성 PH (IpcPH): 폐혈관 저항 증가는 없는 상태입니다.
    • 복합성 후모세혈관성 및 전모세혈관성 PH (CpcPH): 만성적인 좌심 질환으로 인해 폐동맥 수축 및 리모델링이 발생하여 PVR까지 증가한 상태입니다.

임상적 분류 (6개 그룹)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가이드라인에 따라 원인별로 6개 그룹으로 분류합니다.

  • Group 1 (폐동맥 고혈압, PAH): 특발성, 유전성, 또는 선천성 심장 기형(좌우 단락) 등.
  • Group 2 (좌심 질환): 이첨판 폐쇄부전증(MMVD), 심근병증 등. 한국 소형견에서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 Group 3 (호흡기 질환/저산소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기관허탈, 폐섬유화증 등.
  • Group 4 (혈전/색전증): 폐혈전색전증(PTE).
  • Group 5 (기생충성): 심장사상충 또는 Angiostrongylus 감염.
  • Group 6 (복합적/불명확): 여러 원인이 복합되어 있거나 원인 미상인 경우, 또는 종양 등에 의한 압박.

임상 증상

초기에는 무증상일 수 있으나, 우심실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부전(maladaptation)에 빠지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 운동 불내성: 산책을 거부하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지침.
  • 실신 (Syncope): 특히 운동이나 흥분 직후 발생.
  • 호흡기 증상: 호흡곤란, 빈호흡, 기침.
  • 우심부전 증상: 복부 팽만(복수), 경정맥 확장 및 박동.
  • 청진 소견: 제2심음(S2)의 분열 또는 강해짐, 삼천판 역류(TR)에 의한 수축기 잡음.

진단

수의학에서는 침습적인 우심도관술(RHC) 대신 비침습적인 검사를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1. 심초음파 (Echocardiography)

가장 핵심적인 진단 도구입니다. PH의 확진보다는 '가능성(Probability)'을 평가합니다.

  • 삼천판 역류 속도 (TRV): 도플러를 이용해 측정하며, 이를 통해 수축기 폐동맥압을 추정합니다.
    • Bernoulli 방정식: 압력 차(mmHg) = 4×(속도)24 \times (속도)^2
    • TRV > 3.4 m/s: PH 가능성 높음.
    • TRV 3.0 ~ 3.4 m/s: 다른 PH 소견이 동반될 경우 중간~높은 가능성.
  • 주요 영상 소견:
    • 우심실: 비대(Hypertrophy), 확장, 심실중격(IVS)의 평탄화(Flattening).
    • 폐동맥: 주폐동맥 확장, 탄성 감소.
    • 우심방/대정맥: 우심방 확장, 후대정맥(Caudal VC) 확장.
  • 좌심방(LA) 크기: 좌심방 확장이 뚜렷하다면 Group 2(좌심 질환)에 의한 후모세혈관성 PH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LA가 정상이라면 전모세혈관성 PH를 시사합니다.

2. 기타 검사

  • 흉부 방사선: 우심 비대, 폐동맥 확장, 폐실질 병변 확인.
  • 혈액 검사: 심장사상충 키트 검사, D-dimer(혈전 의심 시), NT-proBNP 등.
  • CT 촬영: 폐실질 질환, 종양, 혈전색전증 확인에 유용.

치료

치료의 목표는 기저 질환 관리와 폐혈관 저항 감소를 통한 임상 증상 완화입니다.

1. 기저 질환 치료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 좌심 질환(Group 2): 이뇨제, Pimobendan 등 심부전 관리.
  • 호흡기 질환(Group 3): 기관지 확장제, 항염증제, 산소 공급.
  • 혈전색전증(Group 4): 항혈전제(Antithrombotics).
  • 기생충(Group 5): 심장사상충 치료.

2. 폐고혈압 특이 치료제 (PH-specific therapy)

주로 PDE5 억제제(Phosphodiesterase-5 inhibitor)가 사용됩니다. 이 약물들은 cGMP 분해를 억제하여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폐동맥압을 낮춥니다.

  • Sildenafil (실데나필):
    • 용량: 개 1-4 mg/kg PO q8h (반감기가 짧아 하루 3회 투여 권장).
    • 가장 널리 쓰이는 1차 치료제입니다.
  • Tadalafil (타다라필):
    • 용량: 개 2 mg/kg PO q24h.
    • 반감기가 길어 하루 1회 투여가 가능하며, Sildenafil과 열등하지 않은 효과를 보입니다.

3. 치료 시 주의사항

  • Group 2 (좌심 질환) 환자: PDE5 억제제 사용 시 폐혈관이 확장되어 좌심방으로 돌아오는 혈류량이 급증하면 폐수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폐수종이 있거나 1차 치료로는 금기이며, 기존 심부전 치료에도 실신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만 낮은 용량(예: Sildenafil 0.5 mg/kg)으로 조심스럽게 시도해야 합니다.
  • 특발성 또는 호흡기성 PH 환자에서는 PDE5 억제제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예후

예후는 기저 질환의 심각도와 치료 반응에 따라 다양합니다.

  • 이첨판 폐쇄부전증(MMVD) 환자에서 PH가 병발하면 생존 기간이 단축됩니다.
  • 호흡기 질환에 의한 PH 역시 예후를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 우심실 수축 기능 부전이나 우심부전(복수 등) 징후가 나타나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 치료 반응 모니터링은 심초음파 수치(TRV 등)의 변화보다는 운동 능력 향상, 실신 빈도 감소 등 임상 증상의 개선 여부가 더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폐동맥 고혈압은 완치될 수 있나요?
A: 기저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심장사상충 감염이나 일부 급성 혈전색전증은 원인이 제거되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적인 심장병이나 호흡기 질환, 또는 특발성인 경우에는 완치보다는 약물을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비아그라(실데나필)를 강아지에게 먹여도 되나요?
A: 네, 실데나필은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유명해졌지만, 수의학에서는 폐동맥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 때문에 폐동맥 고혈압의 주요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단, 수의사의 처방에 따른 정확한 용량과 투여 간격을 지켜야 합니다.

Q: 심초음파 검사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A: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초기 진단 및 약물 용량 조절 시기에는 더 자주 필요할 수 있으며, 안정화된 후에는 3~6개월 간격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호흡곤란이나 실신 등 증상이 악화되면 즉시 재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