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식욕부진 (Anorexia) 진단 및 관리

식욕부진
Anorexia / Hyporexia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내과, 응급의학과
주요 증상 사료 섭취 거부, 체중 감소, 근육 소실
진단 방법 병력 청취, 신체검사, 혈액검사, 영상진단
치료 방법 원인 치료, 식욕촉진제, 영양 튜브
⚠️ 주의사항

고양이의 경우 3-5일 이상의 완전한 식욕 절폐는 지방간(Hepatic Lipidosis)을 유발하여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영양 공급이 필요합니다.

식욕부진(Anorexia)은 개와 고양이에서 가장 흔한 임상 증상 중 하나로, 1차 진료 병원에서 보고되는 임상 증상 중 3번째(3.9%)로 흔하며, 내원하는 가장 주된 문제(8.5%)입니다. 특히 개(2.2%)보다 고양이(5.8%)에서 더 흔하게 관찰됩니다.

단순한 식욕 감소는 쉽게 관리될 수 있으나, 지속적인 섭취 부족은 악액질(cachexia), 근육감소증(sarcopenia), 면역 억제 및 다발성 장기 부전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입원 당시 칼로리 섭취 감소는 개의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습니다.

용어의 정의

임상적으로 섭취 상태를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용어 구분이 필요합니다.

  • Hyporexia (식욕감소): 체중 유지나 이상적인 체중 도달에 필요한 칼로리보다 적게 섭취하는 상태.
  • Anorexia (식욕절폐): 자발적인 음식 섭취가 완전히 없는 상태.
  • Dysrexia (식욕이상): 만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주기적이거나 예측 불가능한 식욕 패턴.

원인

식욕부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단순히 "먹지 못하는 상태"(예: 구강 내 이물, 물리적 장벽)와 구별해야 합니다.

1. 환경적 요인 (Stressors)

  • 사료, 보호자, 일과, 환경의 변화
  • 새로운 동물이나 사람의 유입
  • 부적절한 조명 주기, 온도, 소음
  • 고양이의 경우 은신처 등 환경 자원 부족

2. 식이 관련 요인

  • 사료의 품질 저하, 부패, 영양 불균형
  • 기호성 부족 (맛, 냄새, 제형, 알갱이 크기)
  • 그릇의 재질이나 급여 위치의 문제

3. 약물 부작용

4. 통증 (Pain)

5. 전신 질환

진단 접근법

1. 병력 청취 및 영양 평가

  • 섭취 불가능 여부 확인: 구강 이물, 저작근염, 치과 질환 배제.
  • 식이 이력: 현재 급여 중인 사료의 종류, 간식, 영양제 확인.
  • RER 계산: 휴지기 에너지 요구량(Resting Energy Requirements)과 실제 섭취량을 비교하여 Hyporexia와 Anorexia를 구분합니다.

RER 계산 공식

  • 체중 3-25kg: (30 × 체중 kg) + 70
  • 모든 체중: 70 × 체중 kg^0.75

2. 신체검사

  • 구강, 안구, 경부, 비강의 꼼꼼한 촉진.
  • BCS(Body Condition Score) 및 MCS(Muscle Condition Score) 평가.
  • 복부 촉진 및 직장 검사.

3. 단계적 검사 (Algorithm)

  1. 기초 검사: 혈압 측정, CBC, 혈청 생화학 검사, 요검사.
  2. 영상 진단: 흉복부 방사선, 복부 초음파.
  3. 특수 검사: 감염성 질환(FeLV/FIV, 4DX), 췌장염 키트(cPLI/fPLI), 호르몬 검사(ACTH 자극 시험), 내시경, CT/MRI 등.

치료 및 관리

치료는 기저 질환의 교정을 원칙으로 하되, 영양 섭취를 위한 지지 요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1. 환경 및 식이 관리

  • 스트레스 요인 제거 (특히 고양이).
  • 사료 데우기 (향 증진), 습식으로 교체, 토핑 추가 등 기호성 증진.
  • 음식 혐오(Food Aversion) 방지: 아플 때 억지로 먹이거나(Force-feeding), 약을 사료에 섞어 주는 행위는 음식에 대한 부정적 연관성을 만들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 식욕 촉진제 (Appetite Stimulants)

국내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약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Mirtazapine

  • 작용 기전: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 항구토 효과도 있음.
  • 고양이 만성 신부전(CKD): 1.88 mg PO q24-48h.
  • 건강한 고양이 (수술 후 등): 1.88 mg PO.
  • 경피 흡수제 (Transdermal):
    • FDA 승인 제품(Miratraz): 2 mg/cat (1일 1회).
    • 조제 약물(Compounded): 3.75 mg/cat 용량은 과도한 발성(vocalization)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 임상적으로 사용되나 고양이만큼 표준화되지는 않음.

Capromorelin (ENTYCE)

  • 작용 기전: Ghrelin 수용체 작용제 (뇌의 허기 중추 자극).
  • : 3 mg/kg PO q24h (FDA 승인).
    • 연구 결과 4일간 투여 시 식욕 및 체중 증가 확인.
    • 부작용: 구토, 설사, 과도한 침 흘림 등은 적은 편임.
  • 고양이: 인슐린 분비 억제로 인한 고혈당 및 포도당 불내성을 유발할 수 있어(최대 30일 지속 가능) 주의가 필요합니다.

Gabapentin

  • 고양이: 5 mg/kg PO. 난소제거술 후 회복기 고양이에서 식욕 증가 효과가 보고됨.

기타 약물

  • Diazepam, Cyproheptadine, Propofol (저용량), Glucocorticoids 등이 과거에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Mirtazapine과 Capromorelin이 더 선호됩니다.

3. 영양 튜브 (Assisted Feeding)

환자가 RER(휴지기 에너지 요구량) 미만을 3-5일 이상 섭취할 경우, 적극적인 영양 공급 계획이 필요합니다.

  • 비위관 (Nasoesophageal tube): 단기간(수일) 사용, 마취 불필요.
  • 식도 튜브 (Esophagostomy tube): 장기간 사용 가능, 가정 관리 용이.
  • 위 튜브 (Gastrostomy tube): 장기간 사용, 수술적/내시경적 장착 필요.

예후

기저 질환의 심각도에 따라 다르지만, 조기에 영양학적 개입(식욕 촉진제, 튜브 급여)을 시작할수록 생존율과 삶의 질이 향상됩니다. 특히 입원 환자에서 칼로리 섭취 부족은 사망률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아지가 며칠 굶으면 위험한가요?
A: 건강한 성견은 며칠 굶어도 버틸 수 있지만, 3-5일 이상 RER(필요 열량)을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 튜브 등 적극적인 처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나 노령견은 더 빨리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Q: 고양이가 밥을 안 먹는데 지켜봐도 될까요?
A: 아니요, 고양이는 2-3일만 굶어도 지방간(Hepatic Lipidosis)이라는 치명적인 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만 고양이는 더욱 위험하므로 24시간 이상 식욕 절폐 시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Q: 사람 식욕돋우는 약을 먹여도 되나요?
A: 절대 안 됩니다. 사람 약물 중 일부(예: 트리스포트 등)는 동물에게 독성이 있거나 용량이 다릅니다. 수의사가 처방한 동물용 식욕 촉진제(Mirtazapine, Capromorelin 등)를 정량 사용해야 합니다.

Q: 억지로 먹여도 되나요(Force-feeding)?
A: 주사기로 억지로 먹이는 행위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는 '음식 혐오(Food Aversion)'를 유발하여 스스로 먹을 가능성을 더 낮추고, 오연성 폐렴의 위험을 높입니다. 차라리 비위관이나 식도 튜브를 장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