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반응성 질환의 병발

당뇨병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발 질환
Diabetes Mellitus and Corticosteroid-Responsive Disease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내과, 내분비내과
주요 증상 고혈당, 다뇨, 다갈, 인슐린 저항성
진단 방법 혈당 곡선, 프룩토사민, 임상 증상 모니터링
치료 방법 스테로이드 최소 용량 사용, 비스테로이드성 대체 약물, 인슐린 용량 조절
⚠️ 주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투여 시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이나 고삼투압성 비케톤성 증후군 등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당뇨병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발 질환의 관리는 수의학 임상에서 딜레마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개와 고양이는 종종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아토피 피부염,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 면역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 등의 질환을 동반합니다. 이 경우 스테로이드의 치료적 이점과 혈당 조절 악화라는 위험성을 신중하게 저울질해야 합니다.

개요 및 병태생리

코르티코스테로이드(Glucocorticoids)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대사에 관여하며 강력한 항염증 및 면역 억제 효과를 가집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기전으로 혈당 조절을 방해합니다.

  1. 인슐린 길항 작용: 조직 내 포도당 섭취를 억제하여 말초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합니다.
  2. 포도당 신생(Gluconeogenesis) 촉진: 간에서 아미노산과 글리세롤로부터 포도당 생성을 증가시킵니다.
  3. 지방 분해(Lipolysis) 촉진: 조직 내 아미노산 동원 및 지방 분해를 유도합니다.

건강한 동물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췌장 베타 세포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보상하지만, 당뇨병 환자나 베타 세포 기능이 저하된 환자(특히 비만 고양이)는 심각한 고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물 선택 및 특성

당뇨병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약물의 특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 Prednisolone: 개와 고양이에서 가장 흔히 사용됩니다. 고양이는 Prednisone을 Prednisolone으로 전환하는 간 대사 능력이 떨어지고 경구 흡수율이 낮으므로 반드시 Prednisolone을 사용해야 합니다.
  • Dexamethasone: Prednisolone보다 훨씬 강력하고 작용 시간이 깁니다(Long-acting). 미네랄코르티코이드(수분 저류) 효과는 거의 없으나, 당뇨병 환자에게는 강력한 혈당 상승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 Budesonide: 크론병 등 사람의 장 질환 치료제이나 수의학에서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사용됩니다. 간에서 광범위한 초회 통과 대사(first-pass metabolism)를 거치므로 전신 부작용이 적고 장내 국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Fluticasone: 흡입형 스테로이드로,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환자에게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적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 전략 및 관리 원칙

당뇨병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할 때는 "최소 유효 용량, 최단 기간" 원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1. 대체 약물 및 스테로이드 절약(Steroid-Sparing) 요법

가능하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약물로 대체하거나 병용하여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2. 투여 경로 및 제형

  • 전신 투여보다는 국소 투여(점안제, 점이제, 피부 도포제, 흡입제)를 우선합니다.
  • 지속형 주사제(Depot injection)는 혈당 조절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므로 피해야 합니다.

3. 투여 시간 및 빈도

  • 당뇨병 환자의 일관된 혈당 관리를 위해 격일 투여보다는 매일 투여가 선호되기도 합니다.
  • 개: 스테로이드 분비 일주기 리듬에 맞춰 오전에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고양이: 저녁에 투여하는 것이 추천되기도 합니다. 야간에 사료 섭취량이 적은 경우, 저녁 인슐린 투여 시점에 스테로이드를 함께 투여하면 식후 고혈당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슐린 용량 조절 가이드라인

스테로이드 투여 시 인슐린 요구량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투여 용량과 기간에 따라 다릅니다.

  • 단기 항염증 용량 (Prednisolone 0.5 mg/kg 이하):
    • 일반적으로 인슐린 용량의 큰 변화가 필요하지 않거나 소폭의 증량이 필요합니다.
    • 경험적으로 고양이는 1회당 0~1 Unit, 는 1회당 0~4 Unit 정도의 증량이 필요할 수 있으며, 기존 용량의 10% 이내에서 변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면역 억제 용량 (Prednisolone 2 mg/kg 이상):
    • 장기 투여 시 인슐린 요구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 기존 인슐린 용량 대비 20% 이상 증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모니터링: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같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하여 스테로이드 투여 후 혈당 추세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임상 상황별 접근

안과 질환 (포도막염, 각막염)

당뇨병성 백내장 등으로 인한 안과 질환 시 국소 스테로이드 점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흡수율 차이: Prednisolone acetate 점안액은 전신 흡수 가능성이 있는 반면, Dexamethasone 점안액은 전신 영향이 더 적은 것으로 관찰됩니다.
  • 가능하다면 국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로 대체합니다.
  • 치료 기간은 10~14일 이내로 최소화합니다.

피부 질환 (계절성 알레르기)

심한 소양감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2차 감염을 유발하여 혈당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단기적으로 Prednisolone 0.1~0.2 mg/kg의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여 효과를 봅니다.
  • 가능하다면 0.2~0.5 mg/kg를 넘지 않도록 하며, Oclacitinib이나 Cyclosporine 같은 대체 약물을 적극 활용합니다.

호흡기 질환 (천식, 만성 기관지염)

  • 흡입 치료: Fluticasone과 같은 흡입 스테로이드는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이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장기간 사용 가능합니다.
  • 전환 요법: 증상이 심한 경우 초기 5~10일간 경구 Prednisolone(0.5 mg/kg 이하)으로 증상을 잡은 후, 7~10일에 걸쳐 흡입제로 서서히 전환합니다.

치료 중 당뇨병 발생 (Steroid-Induced Diabetes)

IBD 등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던 중 당뇨병이 발병하는 경우(특히 고양이)가 있습니다.

  • 갑작스런 중단 금지: 스테로이드를 급격히 끊으면 기저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점진적 감량: 혈당을 모니터링하며 스테로이드를 서서히 감량하고, 동시에 인슐린 치료를 병행합니다.
  • 스테로이드 중단 후 당뇨병이 관해(remission)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저혈당 발생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당뇨병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절대 쓰면 안 되나요?
A: 아닙니다. 원칙적으로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자가면역질환이나 심각한 알레르기 등 스테로이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인슐린 용량을 조절하고 혈당을 더 자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Q: 스테로이드 안약이나 연고도 혈당을 올리나요?
A: 네, 국소 제제도 피부나 점막을 통해 흡수되어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구약이나 주사제에 비해서는 그 영향이 훨씬 적습니다. 치료 이득이 더 크다면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고 다음, 다뇨 증상을 관찰해야 합니다.

Q: 스테로이드를 먹이는 동안 인슐린을 얼마나 늘려야 하나요?
A: 환자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용량마다 다릅니다. 낮은 용량의 항염증 치료 시에는 인슐린 용량을 거의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용량 치료 시에는 인슐린 증량이 필요하며, 이는 반드시 수의사가 혈당 곡선을 확인하며 결정해야 합니다. 임의로 인슐린을 늘리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Q: 고양이가 스테로이드 치료 중에 당뇨가 생겼습니다. 치료를 중단하면 당뇨가 낫나요?
A: 고양이의 경우 스테로이드로 인해 유발된 당뇨병은 약물을 중단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관해)이 개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기저 질환(IBD 등) 관리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끊을 수는 없으므로, 대체 약물로 전환하거나 서서히 감량하는 계획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