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및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 (SIRS)

패혈증 및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

항목 내용
주요 증상 발열 또는 저체온, 빈맥 또는 서맥, 빈호흡, 의식 저하, 점막 색깔 변화
원인 세균(주로 그람 음성균), 바이러스, 진균 감염
치료 수액 요법, 광범위 항생제, 승압제, 수술적 교정
예방 감염의 조기 발견 및 치료
🚨 응급 상황

패혈증(Sepsis)패혈성 쇼크(Septic Shock)는 즉각적인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은 응급 질환입니다. 의식 저하, 호흡 곤란, 잇몸 색의 변화(붉거나 창백함), 저체온 등이 관찰되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패혈증(Sepsis)은 감염에 대한 숙주 반응의 조절 실패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 부전을 유발하는 상태이다. 전통적으로는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SIRS)과 감염이 동반된 상태로 정의된다. 한국의 동물병원 응급실에서도 매우 흔하게 접하는 위중증 상태이며,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개요 및 정의

패혈증은 단순한 감염이 아니라 면역 체계의 조절 장애가 핵심 병리 기전이다. 감염에 의해 유발된 선천성 항미생물 반응 장애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후군을 포함한다.

  •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 (SIRS): 감염성 또는 비감염성(예: 췌장염, 외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전신적인 염증 반응.
  • 패혈증 (Sepsis): 감염에 의해 유발된 SIRS, 또는 감염에 대한 조절되지 않은 숙주 반응으로 인한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 기능 장애.
  • 패혈성 쇼크 (Septic Shock): 적절한 수액 처치에도 불구하고 저혈압이 지속되거나(사람 기준 평균동맥압 <65 mmHg), 젖산(Lactate) 농도가 2mmol/L를 초과하는 심각한 패혈증 상태.
  • 다발성 장기 부전 증후군 (MODS): SIRS로 인해 2개 이상의 장기 기능이 변화하여 중재 없이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
  • CARS (Compensatory Anti-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 면역 마비 및 억제를 초래하는 전신적인 면역 비활성화 상태.
  • MARS (Mixed Antagonist Response Syndrome): SIRS와 CARS가 동시에 존재하여 염증과 항염증 반응이 혼재된 상태.

원인 및 병태생리

원인체

개와 고양이에서 그람 음성균(Gram-negative bacteria) 감염이 패혈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 중 대장균(E. coli)이 가장 많이 분리된다. 하지만 진균, 기생충, 바이러스, 원충 등 모든 병원체가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면역 반응

병원체의 성분(예: 그람 음성균의 LPS)이 Toll-like receptor(TLR) 등을 통해 선천 면역계를 활성화하면, 대식세포 등에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 발생한다. 주요 염증 매개 물질로는 TNF-alpha, IL-6, IL-1 등이 있다. 이는 혈관 내피세포를 활성화하고, 호중구를 유인하며,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

임상 증상

증상은 병원체, 감염 부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개와 고양이의 임상 양상에 차이가 있다.

개 (Dogs)

개는 초기에는 고역동성(Hyperdynamic) 반응을 보이다가 진행되면 저역동성(Hypodynamic) 반응으로 변화한다.

고양이 (Cats)

고양이는 개와 달리 고역동성 단계를 거의 보이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 서맥 (Bradycardia): 패혈증 고양이의 특징적인 소견 (빈맥보다 흔함).
  • 저체온 (Hypothermia).
  • 복통.
  • 쇼크에 더 취약하며 임상 증상이 비특이적일 수 있다.

진단

패혈증 진단은 감염의 증거와 함께 전신 염증 반응(SIRS)의 기준을 충족할 때 내려진다.

SIRS 진단 기준

다음 기준 중 개는 2개 이상, 고양이는 3개 이상 충족 시 SIRS로 진단한다. (단, 고양이는 3개 기준이 엄격하여 2개 충족 시에도 의심해야 한다).

기준 항목 개 (Dog) 고양이 (Cat)
체온 >102.6°F (>39.2°C) 또는 <99°F (<37.2°C) >103.5°F (>39.7°C) 또는 <100°F (<37.8°C)
심박수 >140회/분 >225회/분 또는 <140회/분
호흡수 >40회/분 >40회/분
백혈구(WBC) >19,500/μL 또는 <5,000/μL 또는 Band >5% >19,500/μL 또는 <5,000/μL 또는 Band >5%

추가 진단 검사

  • 혈액 검사: CBC(빈혈, 혈소판 감소, 백혈구 변화), 혈청 화학(저알부민혈증, 고빌리루빈혈증, 간효소 상승), 전해질, 젖산(Lactate) 측정.
  • 응고계 검사: PT/PTT 연장, D-dimer 증가 (DIC 평가).
  • 복수/흉수 분석: 복수의 포도당 농도가 혈당보다 20 mg/dL (1.1 mmol/L) 이상 낮을 경우 패혈성 복막염을 강력히 시사한다.
  • 미생물 배양: 혈액, 소변, 삼출물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 (국내에서는 결과 확인까지 3-5일 소요될 수 있음).

다발성 장기 부전 (MODS) 기준 (개)

  • 신장: 기저치 대비 Creatinine ≥0.5 mg/dL 증가.
  • 심혈관: 승압제가 필요한 수준의 저혈압.
  • 호흡기: 산소 공급이나 인공호흡이 필요 (SpO2 <95%).
  • : Total Bilirubin >0.5 mg/dL.
  • 응고계: PT/PTT 정상 상한치의 25% 이상 연장 또는 혈소판 ≤100,000/μL.

치료

패혈증 치료의 핵심은 초기 소생(Initial Resuscitation), 원인 제거(Alleviate the Cause), 그리고 집중적인 지지 요법이다.

1. 초기 소생 (혈역학적 안정화)

첫 1-6시간 이내에 조직 관류를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 목표: 도플러 혈압 >90 mmHg (평균동맥압 ≥65 mmHg), 젖산 수치 정상화, 소변량 >1 mL/kg/h.
  • 수액 요법:
    • 과거의 대용량 쇼크 용량(개 90mL/kg)은 폐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지양한다.
    • 권장 볼루스 용량: 개 15-20 mL/kg, 고양이 10-15 mL/kg IV (반복 평가하며 투여).
    • 수액 종류: 0.9% 생리식염수는 고염소혈증성 대사성 산증을 유발하여 신장 관류를 줄일 수 있으므로, Plasma-Lyte와 같은 균형 전해질 용액이 선호된다.
    • 필요시 콜로이드(Colloid)나 알부민 투여를 고려한다.
  • 승압제: 수액 처치로 혈압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사용한다.

2. 원인 제거 및 항생제

  • 항생제: 패혈증 인지 후 30분-1시간 이내에 정맥(IV)으로 투여해야 한다.
    • 배양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한다.
    • 조합 예시: Ampicillin + Fluoroquinolone (Enrofloxacin 등), 또는 Cefotaxime + Clindamycin.
    • 살균성(Bactericidal) 약물을 선택한다.
  • 수술적 교정: 농양 배농, 괴사 조직 제거, 파열된 장기 수술 등 감염원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3. 지지 요법

  • 영양 공급: 장 점막 장벽 보호를 위해 조기 경장 영양(Enteral nutrition)이 선호된다. 구토가 심할 경우 비위관(Nasal tube) 등을 이용하거나 정맥 영양(PN)을 고려한다.
  • 위장관 보호: Omeprazole, Famotidine, Sucralfate.
  • 항구토제: Maropitant(Cerenia), Ondansetron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 통증 관리: Opioid 사용.
    • Ketamine, Buprenorphine: 엔도톡신혈증 시 항염증 효과가 있어 유리할 수 있다.
    • Morphine: 쥐 실험에서 엔도톡신에 대한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Polymyxin-B (Colistin): 개의 그람 음성 패혈증에서 엔도톡신 중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 용량: 12,500 IU/kg IM q12h (임상 시험에서 TNF 농도 감소 및 활력 징후 개선 보고).

예후

개와 고양이의 패혈증 사망률은 28-79%로 보고될 만큼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 예후 불량 인자: 저혈압, 빈혈, 저알부민혈증, 대사성 산증, 응고 장애, 다발성 장기 부전(MODS), 고양이의 지속적인 이온화 저칼슘혈증 등.
  • 한국의 경우 24시간 중환자 관리가 가능한 2차 진료기관에서의 집중 치료가 생존율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강아지가 패혈증 진단을 받았는데 살 수 있을까요?
A: 패혈증은 사망률이 20~80%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인 수액 처치, 항생제 투여, 원인 제거(수술 등)를 시행한다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혈압 유지와 장기 부전 진행 여부가 예후에 중요합니다.

Q: 고양이 패혈증은 강아지와 증상이 다른가요?
A: 네, 다릅니다. 강아지는 초기에 열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는 경우가 많지만, 고양이는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고(저체온), 심박수가 느려지는(서맥) 증상을 흔히 보입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기운이 없고 몸이 차갑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Q: 패혈증 치료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A: 패혈증 치료는 24시간 집중 모니터링, 고가의 항생제 및 승압제 사용, 수혈, 혈액 검사 반복, 필요시 수술 등이 요구되므로 비용이 많이 듭니다. 입원 기간도 1주일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수백만 원 이상의 치료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패혈증은 전염되나요?
A: 패혈증 자체는 전염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패혈증을 유발한 원인(예: 파보바이러스, 전염성 복막염 등)이 전염성 질환일 수는 있습니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해 환자의 몸이 과도하게 반응하여 장기가 손상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Q: SIRS와 패혈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SIRS(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는 체온, 심박수, 호흡수, 백혈구 수치 등이 비정상적인 염증 상태를 말합니다. 이 SIRS가 '감염'에 의해 발생했을 때를 패혈증이라고 부릅니다. 췌장염이나 외상으로도 SIRS가 올 수 있지만, 균 감염이 확인되지 않으면 패혈증이라 부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