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원충성 질병
항목 내용 주요 증상 빈혈, 발열, 황달, 림프절 비대, 신경 증상 원인 Babesia, Cytauxzoon, Leishmania, Hepatozoon, Toxoplasma, Neospora 치료 항원충제 투여, 수액 처치, 수혈 예방 외부기생충 구제, 익히지 않은 고기 급여 금지
심각한 빈혈, 호흡 곤란, 의식 저하, 또는 잇몸이 창백해지는 쇼크 징후가 보일 경우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양이의 Cytauxzoonosis는 치사율이 매우 높으므로 즉각적인 처치가 요구됩니다.
전신 원충성 질병(Systemic Protozoal Diseases)은 Apicomplexa 문에 속하는 원충들이 개와 고양이의 체내에 침투하여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이들은 세포 내 기생충으로 적혈구, 백혈구 등 혈액 세포뿐만 아니라 상피세포, 결합조직 등 다양한 조직에 친화성을 보인다. 한국 임상 현장에서도 진드기 매개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질병군이다.
바베시아 감염증 (Babesia)
바베시아(Babesia)는 적혈구 내에 기생하는 원충으로, 주로 진드기(Ixodidae)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된 진드기가 흡혈할 때 원충이 숙주의 간질액으로 주입되고, 혈관으로 이동하여 적혈구를 침입, 파괴함으로써 용혈성 빈혈을 유발한다.
병인 및 분류
과거에는 크기에 따라 대형(Large)과 소형(Small)으로 분류했으나, 현재는 분자학적 방법으로 세분화한다.
- 대형 바베시아 (Large Babesia, 2.4-5 μm)
- Babesia canis: 유럽, 아시아 분포. Dermacentor 진드기가 매개.
- Babesia vogeli: 미주, 아프리카, 남유럽 분포. Rhipicephalus sanguineus 진드기가 매개하며 병원성이 가장 약하다.
- Babesia rossi: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분포. 병원성이 매우 강하다.
- 소형 바베시아 (Small Babesia, 1-2.5 μm)
- Babesia gibsoni: 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한국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진드기 외에도 투견 교상, 수직 감염, 수혈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 Babesia conradae: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코요테와 연관되어 발생.
- Babesia vulpes
임상 증상
- 빈혈 및 발열: 재생성 빈혈이 특징적이며 고열이 동반된다.
- 전신 증상: 창백한 점막, 저혈압, 빈맥, 빈호흡.
- 장기 비대 및 황달: 비장 비대(Splenomegaly), 황달(Icterus).
- 합병증: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 면역매개성 혈소판 감소증(ITP). 심한 경우 급성 신부전(AKI), 횡문근융해증,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
- 혈액 도말 검사: Wright's 또는 Giemsa 염색 후 적혈구 내 원충 확인. 감염 초기 이후에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 PCR 검사: 가장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확진 방법이다. 종(Species) 감별이 가능하다.
- 혈액 검사: 빈혈(PCV 감소), 혈소판 감소증(Thrombocytopenia), 저알부민혈증, 간 효소 수치 상승, 고빌리루빈혈증.
치료
병원체 종류에 따라 치료 프로토콜이 다르다.
B. conradae, B. gibsoni, B. vulpes
- Azithromycin: 10 mg/kg PO q24h
- Atovaquone: 13.3 mg/kg PO q8h
- 위 약물을 병용하여 10일간 투여한다. 재발 가능성이 있다.
- 대체 요법(저항성 의심 시): Diminazene aceturate (3.5 mg/kg IM 1회) + Clindamycin (25 mg/kg PO q12h).
B. vogeli, B. canis, B. rossi
- Imidocarb: 5-6.6 mg/kg IM 또는 SQ, 14일 간격 2회 투여 (또는 7.5 mg/kg 1회).
- Diminazene aceturate: 3.5 mg/kg IM 1회 (B. rossi).
치료 후에도 원충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보균 상태(Carrier)로 남을 수 있으며, 면역 억제 시 재발할 수 있다.
사이토주온 감염증 (Cytauxzoonosis)
주로 고양이에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진드기 매개 질환으로, *Cytauxzoon felis*가 원인체이다. 북미 지역의 밥캣(Bobcat)이 자연 숙주 역할을 한다.
병태생리
- Schizogonous phase: 단핵구(Mononuclear cells) 내에서 증식하여 혈관을 폐쇄시킨다. 이 단계에서 쇼크, DIC 등 급성 치명적 증상이 나타난다.
- Erythrocytic phase: 적혈구 내로 침입하여 용혈성 빈혈을 유발한다.
임상 증상
-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약 90%에 달하는 초급성 질환이다.
- 식욕 부진, 심한 기력 저하, 고열(또는 저체온).
- 황달, 탈수, 점막 창백.
- 범혈구 감소증(Pancytopenia), 혈액응고 지연.
치료
집중 치료(ICU)가 필수적이다.
- 추천 요법: Atovaquone + Azithromycin 병용 요법 (생존율 약 60%).
- 과거 요법: Imidocarb dipropionate (생존율 약 26%로 낮음).
- 보조 처치: 수액 요법, 영양 공급, 수혈 등.
리슈만편모충증 (Leishmaniasis)
리슈만편모충(Leishmania spp.)에 의해 발생하며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주로 모래파리(Sand fly)에 의해 전파된다. 한국은 비발생 지역이나 해외 유입견에서 진단될 수 있다.
임상 증상
- 피부 병변: 가장 흔하며, 탈모, 비듬, 결절, 구진이 나타난다. 코와 점막 피부 경계부의 궤양성 병변이 특징적이다.
- 전신 증상: 발열, 근육 소실, 비장 비대.
- 합병증: 사구체신염(신부전), 면역매개성 다발성 관절염, 포도막염.
- 검사 소견: 비재생성 빈혈, 림프구 감소증, 고글로불린혈증(Monoclonal or Polyclonal gammopathy).
치료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으며 공중보건학적 위험이 있어 치료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
- Allopurinol + Meglumine antimoniate 병용 요법이 표준이다.
- 임상 증상 개선을 위해 수주에서 수개월의 치료가 필요하다.
- Miltefosine 또는 Artesunate도 치료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다.
헤파토주온 감염증 (Hepatozoonosis)
*Hepatozoon canis*와 Hepatozoon americanum 두 가지 종이 있다. 특징적으로 진드기에 물리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진드기를 섭취함으로써 감염된다.
종별 특징 및 증상
- H. canis: Rhipicephalus sanguineus 진드기 매개. 비교적 증상이 경미할 수 있다.
- H. americanum: Amblyomma maculatum 진드기 매개. 골격근에 포낭(Cyst)을 형성한다.
- 증상: 심한 소모성 질환, 발열, 통증, 파행, 점액농성 안구 분비물.
- 방사선 소견: 뼈의 막(골막)이 증식하는 골막 반응(Periosteal proliferation)이 근위부 사지 뼈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 혈액 검사: 극심한 백혈구 증가증(Leukocytosis), 저혈당, ALP 상승.
치료
- Decoquinate: 10-20 mg/kg PO q12h (장기 투여 시 관해 유지에 도움).
- 보조적으로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관리한다.
-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다.
톡소포자충증 (Toxoplasmosis)
*Toxoplasma gondii*에 의한 질병으로 고양이가 종숙주(Definitive host)이다.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중요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전파 경로
- 감염된 고양이 분변의 오시스트(Oocyst) 섭취.
- 감염된 중간 숙주(쥐, 새 등)나 덜 익힌 고기 섭취.
- 수직 감염(태반 감염).
임상 증상
대부분 무증상이나 면역 억제 상태에서 증상이 발현된다.
- 고양이: 폐, 간, 중추신경계(CNS), 눈 침범. 무기력, 식욕 부진, 발열, 복수, 황달, 호흡 곤란. 포도막염이 흔하다.
- 개: 호흡기, 소화기, 신경근육계 증상. 근염(Myositis)으로 인한 보행 이상, 마비, 근육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
- 혈청학적 검사: IgM (>1:64) 또는 IgG 항체가의 4배 이상 상승.
- PCR: 방수(Aqueous humor)나 뇌척수액(CSF) 검체가 유용하다.
치료
- Clindamycin, Trimethoprim-sulfonamide, 또는 Azithromycin을 투여한다.
- 치료 기간: 최소 4주 이상 권장된다.
- 포도막염이 있는 경우 국소 또는 전신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병용한다.
네오스포라 감염증 (Neosporosis)
*Neospora caninum*에 의해 발생하며 개가 종숙주이다. T. gondii와 유사하나 개에서 주로 신경근육계 질환을 일으킨다.
임상 증상
- 강아지(Puppies): 태반 감염으로 발생하며, 뒷다리가 뻣뻣하게 펴지는 상행성 마비(Ascending paralysis)와 근육 위축이 특징적이다. 연하 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 성견: 다발성 근염, 중추신경계 증상, 피부염, 폐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
- Clindamycin, Trimethoprim-sulfadiazine + Pyrimethamine.
- 신경 증상이 심한 경우 예후가 불량하다(Guarded prognosis).
자주 묻는 질문 (FAQ)
Q: 우리 집 고양이가 톡소포자충을 저에게 옮길 수 있나요?
A: 가능성은 있지만 매우 낮습니다. 사람은 주로 덜 익힌 고기를 섭취하거나 흙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아 감염됩니다. 고양이는 감염 초기 짧은 기간만 충란을 배출하며, 매일 화장실을 청소하면 충란이 감염력을 갖기 전에 제거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나 면역저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바베시아 빈혈은 완치가 되나요?
A: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임상 증상은 사라지고 빈혈은 회복됩니다. 하지만 원충이 체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보균 상태로 남을 수 있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Q: 강아지가 진드기를 먹었는데 병에 걸릴 수 있나요?
A: 네, 특히 헤파토주온 감염증(Hepatozoonosis)은 진드기에 물리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진드기를 섭취함으로써 감염됩니다. 따라서 산책 시 강아지가 풀숲에서 무언가를 주워 먹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부기생충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Q: 리슈만편모충증은 한국에도 있나요?
A: 한국은 리슈만편모충의 매개체인 모래파리가 서식하지 않아 자생적 발생은 없습니다. 하지만 해외 발생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개나 수입된 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해외 이동 이력이 있다면 수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