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토스피라증 (Leptospirosis)

렙토스피라증

항목 내용
주요 증상 발열, 구토, 식욕부진, 황달, 다뇨/다음, 호흡곤란, 출혈 반점
원인 Leptospira 속의 스피로헤타 세균
치료 항생제(Doxycycline, Penicillin계), 수액 처치, 신대체 요법
예방 백신 접종, 설치류 및 오염된 물 접촉 차단
🚨 인수공통전염병 경고

렙토스피라증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치명적인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의심 환자를 다룰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오염된 소변이나 혈액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보호자에게도 감염 위험성을 반드시 고지해야 합니다.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Leptospira 속의 나선형 세균(Spirochete)에 의해 발생하는 전신성 감염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중요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대부분의 포유류가 감염될 수 있으며, 개에서는 주로 급성 신손상(AKI)과 간 손상을 유발하고, 최근에는 치명적인 렙토스피라 폐출혈 증후군(LPHS)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병인 (Etiology)

원인체인 렙토스피라균(Leptospires)은 가늘고 긴 나선형의 운동성이 강한 세균으로, 끝부분이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어 다른 스피로헤타와 구별된다. 그람 음성 염색 특성을 가지나, 표현형적으로는 그람 양성과 음성 세균의 특징을 모두 공유한다.

  • 혈청형(Serovars): 렙토스피라의 지질다당류(LPS) 탄수화물 성분의 차이에 따라 분류된다. 250개 이상의 병원성 혈청형(serovar)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24개의 혈청군(serogroup)으로 묶인다.
  • 유전적 분류: 유전체 분석에 따라 P1(병원성), P2(중간형), S1, S2(부패성)의 4개 하위 그룹으로 나뉜다.
  • 명명법: Leptospira interrogans serovar Australis와 같이 속명, 종명, 혈청형 순으로 표기한다.

역학 (Epidemiology)

렙토스피라균은 보균 숙주(Reservoir hosts)의 신장 세뇨관에 서식하며 소변을 통해 환경으로 배출된다. 작은 설치류가 가장 중요한 보균 숙주이나 개, 고양이,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이 보균 숙주 역할을 할 수 있다.

  • 전파 경로:
    • 직접 전파: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 점막이나 상처 난 피부에 닿을 때 감염된다.
    • 간접 전파: 오염된 토양이나 지표수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 위험 요인: 야외 수원(물웅덩이, 강 등)에 접근하거나 야생동물에 노출되는 개에서 감염 위험이 높다. 한국을 포함한 온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많거나 홍수가 발생하는 따뜻한 달에 발생 빈도가 높다.
  • 품종 및 성별: 수컷, 목양견, 사냥견, 작업견 등에서 위험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으나, 성별이나 품종 소인 없이 모든 개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임상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병태생리 (Pathogenic Mechanisms)

숙주에 침입한 균은 혈행성 전파를 통해 전신 감염을 일으킨다(Leptospiremia). 초기에는 보체 활성화를 억제하여 면역 반응을 회피하며, 이후 항체가 생성되면 혈액 내 균은 제거되지만 신장 세뇨관이나 눈과 같은 면역 특권 부위(immune-privileged sites)에는 균이 지속될 수 있다.

신장 손상 (The Kidneys)

급성기에는 세뇨관 세포 괴사, 세포자멸사, 재생을 동반한 급성 간질성 신염이 주된 병변이다.

  • 저칼륨혈증성 비핍뇨성 급성 신손상: 렙토스피라균이 세뇨관의 Na+^+-K+^+ ATPase를 억제하여 발생한다.
  • 다뇨(Polyuria): 내수질 집합관(inner medullary collection ducts)의 바소프레신 저항성 획득으로 인해 저비중뇨(Hyposthenuria)가 발생할 수 있다.

간 손상 (The Liver)

담즙 정체성 간염, 간세포 괴사, 문맥주위 부종 등이 나타난다.

  • 황달: 간세포 괴사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낮으며, 균이 간세포 접합부로 이동하면서 담세관(bile canaliculi)을 파괴하여 발생한다.
  • 예후: 혈청 빌리루빈 수치가 \ge10 μ\mumol/L인 경우 사망 또는 안락사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폐 손상 (The Lungs)

렙토스피라 폐출혈 증후군(LPHS)은 개에서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 특징: 심각한 염증 세포 침윤이나 혈관염 없이 광범위한 폐포 내 출혈이 관찰된다.
  • 기전: 독소, 면역 매개 반응, 전신 염증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상 증상 (Clinical Findings)

증상은 비특이적이며 주로 신부전, 간 손상, 호흡기 증상과 관련된다.

  • 일반 증상: 식욕부진, 구토, 무기력, 복통, 설사, 탈수, 발열 또는 저체온증, 체중 감소.
  • 비뇨기계: 다뇨/다음(PU/PD)이 흔하며, 약 30%의 환자에서는 핍뇨(oliguria) 또는 무뇨(anuria)가 나타난다.
  • 호흡기계: 빈호흡, 호흡곤란, 기침 (폐출혈 시).
  • 기타: 황달, 근육통/강직, 포도막염, 피부 석회화,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 소견(점상 출혈, 반상 출혈).

진단 (Diagnosis)

혈액학 및 혈청화학 검사

  • CBC: 빈혈(약 50%), 호중구 증가증(Left shift 동반), 림프구 감소증, 단핵구 증가증. 혈소판 감소증은 매우 흔하며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다.
  • 혈청화학: BUN 및 Creatinine 상승(Azotemia). 간 효소(ALP, ALT, AST) 상승 및 고빌리루빈혈증. 전해질 불균형(저칼륨혈증, 저나트륨혈증, 저염소혈증, 고/저인혈증)이 흔하다.
  • 뇨검사: 등비중뇨(Isosthenuria) 또는 저비중뇨, 당뇨, 혈뇨, 농뇨, 과립 원주(Granular casts). 단백뇨가 흔히 관찰된다.

영상 진단

  • 흉부 방사선: LPHS 환자에서 미약한 간질 패턴부터 심각한 망상결절 패턴, 국소적 폐포 침윤이 주로 폐의 후배측(caudodorsal)에서 관찰된다.
  • 복부 초음파: 신장 피질의 고에코성, 신장 비대(Renomegaly), 신우 확장, 수질의 고에코 띠(medullary band of hyperechogenicity), 신주위 액체 저류 등이 특징적이다.

확진 검사

  1. 현미경 응집 검사 (MAT):
    • 표준 진단법(Gold standard)이나, 백신 접종이나 감염 초기 항체 미형성으로 인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 양성 기준: 백신 접종 이력이 없거나 오래된 개에서 임상 증상과 함께 단일 항체가 \ge1:800일 때 렙토스피라증일 가능성이 높다.
    • 확진: 1-2주 간격의 쌍(paired) 혈청 검사에서 항체가가 4배 이상 상승하거나, 음성이었다가 회복기에 \ge1:800으로 상승하면 확진할 수 있다.
  2.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 혈액: 감염 첫 주(초기)에 검출 가능.
    • 소변: 혈액에서 균이 사라진 이후 배출되므로 검출 가능.
    • 권장: 항생제 투여 전 혈액과 소변 검체를 모두 의뢰하는 것이 진단율을 높인다.
  3. 현장 진단 키트 (PoC ELISA):
    • IgM/IgG를 검출하며 신속한 결정에 도움을 주지만, 초기 위음성 가능성이 있으므로 MAT와 병행해야 한다.

치료 (Treatment)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 투여와 장기 손상에 대한 지지 요법으로 구성된다.

항생제 요법

  • Doxycycline (독시사이클린):
    • 용량: 5 mg/kg PO q12h 또는 10 mg/kg PO q24h
    • 기간: 14일간 투여 권장.
    • 효과: 혈액 내 균뿐만 아니라 신장의 보균 상태(carrier state)를 제거할 수 있는 치료제이다.
  • Penicillin 계열 (초기 치료):
    • 구토 등으로 경구 투여가 불가능한 급성기 환자에게 권장된다.
    • 종류: Penicillin G, Ampicillin, Amoxicillin 등을 정맥 주사(IV).
    • 주의: 균혈증을 줄일 수 있으나 신장의 보균 상태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므로, 상태가 호전되면 반드시 Doxycycline으로 교체하여 치료를 완료해야 한다.

지지 요법

  • 수액 처치: 탈수 교정 및 전해질 불균형 교정. 과수화 및 고혈압을 주의해야 한다.
  • 호흡기 관리 (LPHS): 산소 공급, 심한 경우 기계 환기가 필요할 수 있다. 사람에서는 Methylprednisolone, Dexamethasone 등의 면역억제제가 시도되기도 하나 개에서의 효과는 명확하지 않다.
  • 신장 관리: 핍뇨/무뇨성 신부전 시 혈액 투석 등 신대체 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동거견 관리

동일한 환경 오염원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동거견에게 Doxycycline을 2주간 예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예후 (Prognosis)

급성기 생존율은 다양하며, 폐출혈(LPHS)이 동반된 경우 예후가 불량하다. 급성기에서 생존한 개의 약 50%는 퇴원 1년 후에도 신장 기능 장애가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만성 신장병(CKD)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고양이 렙토스피라증

고양이도 감염될 수 있으며 소변으로 균을 배출할 수 있다. 그러나 개와 달리 급성 임상 증상은 드물다. 실험적 및 자연 감염 고양이에서 간질성 신염이 가장 일관된 병리학적 소견으로 나타난다. 신장 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건강한 고양이보다 렙토스피라 항체 양성률과 소변 내 균 배출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예방 (Prevention)

  • 백신: 2가(Canicola, Icterohaemorrhagiae) 백신 외에도 Grippotyphosa, Pomona, Australis 등을 포함하는 3가, 4가 백신이 사용된다. 4가 백신 접종이 렙토스피라증 진단 확률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환경 관리: 설치류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야생 동물이 접근 가능한 고인 물을 피해야 한다.

공중보건학적 고려사항 (Public Health)

  • 수의사, 동물병원 스태프, 보호자는 감염 위험군이다.
  • 감염된 동물의 소변을 처리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손을 씻어야 한다.
  • 소변으로 오염된 장소는 일반 가정용 소독제로 청소하며, 항생제 치료가 완료될 때까지 격리 및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렙토스피라증은 사람에게도 옮나요?
A: 네, 렙토스피라증은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오염된 환경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Q: 우리 강아지가 완치될 수 있나요?
A: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수액 처치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심각한 폐출혈이 동반되거나 신장 손상이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으며, 회복 후에도 만성 신부전이 남을 수 있습니다.

Q: 고양이도 렙토스피라 백신을 맞춰야 하나요?
A: 고양이는 개에 비해 임상 증상이 드물게 나타나며, 현재 고양이용 렙토스피라 백신은 일반적으로 상용화되어 있지 않거나 필수 접종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야외 활동이 많은 고양이는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Q: 백신을 맞았는데도 걸릴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렙토스피라균에는 250가지 이상의 혈청형이 존재하며, 백신은 그중 가장 흔한 2~4가지 혈청형만 방어합니다.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감염될 경우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