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 (FIV) 감염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 (FIV) 감염

항목 내용
주요 증상 구내염, 체중 감소, 림프종, 기회감염, 빈혈
원인 Feline Immunodeficiency Virus (Lentivirus)
치료 대증 치료, 기회감염 관리, 항바이러스제(제한적)
예방 실내 사육, 중성화, 격리
🚨 응급 상황

FIV 감염 고양이에서 심각한 호흡 곤란이나 의식 저하가 발생할 경우 즉시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FIV 감염묘에게 항진균제 Griseofulvin 투여 시 치명적인 호중구감소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절대 금기입니다.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eline Immunodeficiency Virus, FIV)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집고양이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사람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와 유사하게 고양이의 면역계를 손상시키지만,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은 평생 지속되지만, 적절한 관리 시 많은 고양이가 임상 증상 없이 정상 수명을 누릴 수 있다.

개요 및 역학

FIV는 레트로바이러스과(Retroviridae), 렌티바이러스속(Lentivirus)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유전적 다양성에 따라 A형부터 E형까지 다양한 아형(Clade)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 개체군의 혈청 양성률은 지역과 대상에 따라 <2.5%에서 >14%로 다양하다.

위험 요인

한국 임상 현황과 유사하게, 다음과 같은 고양이들이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 성별 및 중성화 여부: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 고양이
  • 생활 환경: 실외 사육 또는 배회하는 고양이(Free-roaming)
  • 나이: 성묘 (감염된 고양이의 평균 연령은 5~6세)
  • 건강 상태: 아프거나 싸움으로 인한 상처가 있는 고양이

전파 경로

  • 수평 전파 (주요 경로): 감염된 고양이와의 영역 다툼 중 발생하는 교상(Bite wound)을 통해 타액이나 혈액이 직접 체내로 유입되어 전파된다. FeLV와 달리 평화롭게 지내는 다묘 가정 내에서의 수평 전파는 드물다.
  • 수직 전파: 임신 중 모체로부터의 태반 감염이나 분만 전후 전파는 드물게 보고된다.
  • 성적 전파: 자연적인 성적 전파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는 있다.

인수공통감염 위험

FIV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으며, 알려진 인수공통감염 위험은 없다. 단, 면역억제 환자(이식 환자 등)는 FIV 감염묘가 보유할 수 있는 다른 기회감염 병원체에 노출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생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병인 및 병태생리

FIV 감염의 진행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된다.

  1. 급성기 (Acute stage): 감염 후 2~8주간 지속되며, 일시적인 바이러스 혈증이 나타난다. 림프절 비대,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미미할 수 있다.
  2. 만성 무증상기 (Chronic subclinical stage): 수년 동안 지속되며 임상 증상이 거의 없다. 이 시기에 CD4+ T 림프구 수치가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3. 말기 (Terminal stage): 면역 결핍 증후군(AIDS-like)이 나타나는 단계로, 수주간 지속되다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임상 증상

대다수의 FIV 감염묘는 심각한 질병 없이 정상 수명을 유지한다. 그러나 면역 기능 저하로 인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구강 질환: 만성 치은구내염(FCGS)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난치성 구내염 환자에서 FIV 감염률이 높다.
  • 종양: 림프종 발생 위험이 비감염묘 대비 5~6배 증가한다. 주로 고등급(High-grade), 림프절 외(Extranodal), B-cell 림프종 형태를 띤다.
  • 체중 감소: 특별한 원인 없이 30일 동안 10% 이상의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소모성 증후군(Wasting syndrome)이 말기에 발생할 수 있다.
  • 혈액학적 이상: 지속적인 호중구감소증, 림프구감소증, 빈혈 등이 확인된다.
  • 기타: 난치성 세균성 농피증, 모낭충증, 비정형적인 호흡기 감염, 신경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

FIV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병든 고양이, 교상 환자, 헌혈묘, 입양 전 고양이에 대해 검사가 권장된다.

혈청학적 검사 (Screening)

국내 동물병원에서 널리 사용되는 ELISA 또는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Rapid kit)은 혈중 항체(Antibody)를 검출한다.

  •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개월령 이상의 고양이에서 항체 양성은 현재 감염을 의미한다.
  • 위양성 (False positive): 감염 확률이 낮은(실내 사육, 어린 고양이) 집단에서는 위양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 모체 이행 항체: 감염된 어미로부터 태어난 새끼 고양이는 수개월간 모체 항체가 지속되어 위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다. 6개월령 이후 재검사가 필요하다.

분자진단 검사 (PCR)

PCR 검사는 선별 검사가 아닌 보조적 진단 도구로 사용된다.

  • 민감도: 혈청학적 검사보다 민감도가 5~15% 낮을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이가 심하고 혈중 바이러스 농도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적응증: 말기 감염(항체 생성 능력 저하로 혈청 검사 음성인 경우), 모체 이행 항체와 실제 감염의 구별 등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검사 결과 해석

  • 음성: 감염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음. 단, 감염 초기(항체 생성 전)이거나 말기인 경우 위음성일 수 있다. 최근 노출이 의심되면 60일 후 재검사한다.
  • 양성: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음. 저위험군 고양이라면 다른 키트로 재검사하거나 PCR을 의뢰하여 확진한다.

치료

FIV 바이러스 자체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은 없다. 치료의 목표는 임상 증상을 완화하고 기회감염을 관리하는 것이다.

일반 관리 및 대증 치료

  • 감염 관리: 세균 감염 시 배양 및 감수성 검사에 기초한 항생제를 선택하며, 살균성(Bactericidal) 항생제가 선호된다. 치료 기간을 연장해야 할 수 있다.
  • 구내염 관리: 발치 및 약물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
  • 빈혈 관리: 중등도 이상의 빈혈 시 Darbepoetin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Off-label).
  • 영양 공급: 고단백, 고열량 식단과 식욕 촉진제를 활용한다.
⚠️ 주의사항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는 면역 기능이 저하된 FIV 환자에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염증성 또는 면역매개성 질환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주의 깊게 투여한다.

항바이러스제 및 면역조절제

사람의 HIV 치료제와 달리 고양이에서의 효과는 제한적이며 부작용 위험이 있다.

  • Zidovudine (AZT): 역전사 효소 억제제로, 임상 증상 및 바이러스 수치를 개선할 수 있으나 빈혈(PCV <20%), 호중구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흔하다. 치료 시작 후 첫 달은 매주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6개월 이내에 내성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
  • Plerixafor: CXCR4 길항제로, 6주간 투여 시 부작용 없이 경미한 바이러스 수치 감소를 보였으나 임상적 개선은 뚜렷하지 않았다.
  • 인터페론 (Interferon): 고양이 인터페론 오메가(rFeIFN-ω) 등이 사용되기도 하나, 생존율 향상이나 건강 개선에 대한 확실한 임상적 근거는 부족하다.

예방 및 관리

생활 관리

  • 실내 사육: 감염되지 않은 고양이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중성화 수술: 공격성을 낮추고 배회 본능을 줄여 전파 위험을 감소시킨다.
  • 격리: 다묘 가정에서 FIV 양성묘가 확인되면, 모든 고양이를 검사하고 감염묘와 비감염묘를 분리해야 한다.

백신

사멸 백신(Inactivated whole virus vaccine)이 존재하지만, 비필수(Non-core) 백신으로 분류된다. 미국과 유럽 일부에서는 판매가 중단되었으나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된다. 야외 활동이 잦아 교상 위험이 높은 경우 고려할 수 있으나, 백신의 방어력은 제한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또한 백신 접종은 일부 진단 키트에서 위양성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정기 검진

FIV 감염묘는 연 1~2회 정기적인 신체검사, 혈액 검사, 요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저희 집 고양이가 FIV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안락사를 해야 하나요?
A: 아니요, FIV 양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안락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FIV 감염 고양이들이 적절한 관리 하에 수년간 증상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며, 비감염 고양이와 비슷한 수명을 누리기도 합니다.

Q: FIV에 걸린 고양이가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나요?
A: 아니요, FIV는 종 특이성이 있어 고양이과 동물에게만 감염됩니다. 사람이나 개에게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Q: 집에 다른 고양이가 있는데 같이 지내도 되나요?
A: FIV는 주로 피가 날 정도의 심한 싸움(교상)을 통해 전파됩니다. 서로 사이가 좋아 그루밍을 하거나 밥그릇을 공유하는 정도로는 전파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100%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으므로, 가능하다면 격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합사 시에는 공격적인 행동이 없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Q: FIV 백신을 맞으면 예방이 되나요?
A: 현재 사용 가능한 FIV 백신의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며 모든 아형을 방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백신 접종 후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실제 감염과 구분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의사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가장 확실한 예방은 실내 사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