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분비 췌장 질환의 영양 관리

외분비 췌장 질환의 영양 관리
Nutritional Management of Exocrine Pancreatic Disease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소화기내과, 임상영양학
주요 증상 구토, 설사, 복통, 체중 감소
진단 방법 PLI, TLI, 복부 초음파
치료 방법 조기 장내 영양, 저지방 식이, 소화효소제

외분비 췌장 질환의 영양 관리급성 췌장염, 만성 췌장염, 외분비 췌장 기능 부전(EPI) 등 췌장 질환 환자의 회복과 관리를 위한 핵심적인 치료 전략이다. 과거에는 췌장의 휴식을 위해 금식을 권장했으나, 최근 수의학적 흐름은 조기 장내 영양 공급을 표준 치료로 인정하는 추세이다.

췌장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고, 위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과 비타민 B12 흡수를 돕는 내인자(intrinsic factor)를 분비한다. 이러한 기능이 손상된 환자에게 적절한 영양 공급은 합병증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급성 췌장염 (Acute Pancreatitis)

지난 20년 동안 개와 고양이의 급성 췌장염 영양 관리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었다. 과거의 '췌장 휴식(pancreatic rest)' 개념에서 벗어나, 현재는 조기 장내 영양(Early Enteral Feeding)이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로 인정받고 있다.

영양 공급 원칙

  1. 조기 급여: 가능한 한 빨리 장을 통해 영양을 공급한다.
  2. 에너지 요구량: 초기에는 휴식기 에너지 요구량(RER)만을 공급하며, 점진적으로 증량한다.
  3. 합병증 예방: 오연성 폐렴 등의 합병증을 주의한다.
  4. 강제 급여 금지: 억지로 먹이는 행위는 음식 혐오(food aversion)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 주의사항

식욕 부진이 심한 환자에게 주사기 등으로 강제 급여(Forced feeding)를 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영구적으로 심어줄 수 있으므로 절대 금지한다.

급여 방법

자발적인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 적절한 영양 튜브를 사용해야 한다.

  • 권장: 비식도관(Nasoesophageal tube), 식도관(Esophageal tube), 위 튜브(Gastric tube)
  • 비권장: 공장 튜브(Jejunal tube)는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된다.
  • 장내 급여가 불가능한 심각한 경우(예: 튜브 장착을 방해하는 출혈 장애 등)에는 정맥 영양(Parenteral Nutrition)을 고려한다.

식이 선택 (입원 기간)

입원 기간 동안의 최적 식이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다.

  • 많은 임상의들은 저지방 식이(Low-fat diet)를 선호하며, 특히 고지혈증이 동반된 경우 더욱 그러하다.
  • 그러나 현재까지 일반적인 회복식(Convalescent diet)이 췌장을 과도하게 자극하거나 해롭다는 증거는 없으며, 표준 회복식을 급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퇴원 후 관리 및 유지 (At-Home Care)

개 (Dogs)

개에서 급성 췌장염은 사람이 먹는 음식(table scraps), 쓰레기 섭취, 고지방/저단백 식이 섭취,기저 질환인 고지혈증 등과 연관이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이러한 유발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유지 식이 알고리즘:

  1. 첫 발병인 경우: 퇴원 후 1-2주간 저지방 식이(대사 에너지(ME) 기준 지방 함량 15-20% 수준)로 전환하고 알려진 유발 요인을 피한다. 이후 고지혈증이 없다면 일반 식이로 전환하되 고지방 간식은 피한다.
  2. 재발성 또는 고지혈증 동반 시: 지속적인 저지방 식이가 권장된다.
  3. 저지방 식이 기준: 대사 에너지(ME) 기준 지방 함량이 15% 미만이어야 하므로, 시중의 일반 사료나 생식(raw meat), 그레인프리 사료 등은 부적합할 수 있다. 수의사가 처방한 전문 처방식을 급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양이 (Cats)

고양이의 경우 식이와 췌장염 발병의 연관성은 드물다. 따라서 특정한 유지 식이 요법이 거의 필요하지 않으나, 필요한 경우 소화가 잘 되는(Highly digestible) 위장관 처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 췌장염 (Chronic Pancreatitis)

만성 췌장염은 급성보다 식이 요인이 적게 작용하지만, 고지혈증은 여전히 기여 요인이 될 수 있다.

  • 동반 질환 관리 우선: 만성 췌장염은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동반 질환(예: 당뇨병, IBD)에 맞는 영양 관리가 우선시된다.
  • 식이 선택: 췌장염에 대한 특이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 저지방 식이가 가장 좋은 초기 선택지이다.
  • 보조 요법: 자발적 섭취를 돕기 위해 식욕 촉진제항구토제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외분비 췌장 기능 부전 (EPI)

외분비 췌장 기능 부전(Exocrine Pancreatic Insufficiency) 환자는 소화 효소 부족으로 인해 신체 상태(BCS)가 저하되고, 지방변(steatorrhea)과 다식증(polyphagia)을 보인다.

치료 목표 및 관리

치료의 주된 목표는 임상 증상의 완전한 소실보다는 체중 증가(BCS 개선)에 있다. 이는 식이 조절보다는 주로 외부 췌장 효소 보충을 통해 달성된다.

  • 미량 영양소 보정: 코발라민(Cobalamin, 비타민 B12) 및 지용성 비타민 결핍을 교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식이 요법

EPI 환자에서 특정 식이가 우월하다는 증거는 부족하며, 반응은 개체마다 매우 다양하다.

  1. 초기 접근: 고소화성 식이(Gastrointestinal diet) + 췌장 효소 보충 + 코발라민 보정.
  2. 반응 없을 시:
    • 효소 용량을 최적화하고 동반 질환을 확인한다.
    • 가수분해 식이(Hydrolyzed diet) 시도: 한 연구에서 지방 함량이 34%인 가수분해 식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방 제한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 지방 제한 식이: 위 방법들로 체중 증가가 없을 경우, 지방 제한 식이(ME 기준 15% 미만)를 시도한다.
  3. MCT 오일: 중쇄 중성지방(MCT) 보충은 이론적으로 림프관이 아닌 문맥으로 흡수되어 유리할 수 있으나, 기호성 문제와 임상적 이점이 뚜렷하지 않아 필수로 권장되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Q: 췌장염 걸린 강아지는 무조건 굶겨야 하나요?
A: 아니요, 과거에는 췌장을 쉬게 하기 위해 금식을 권장했으나, 최신 수의학 지침은 '조기 급여'가 회복을 돕고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단, 구토가 너무 심해 먹을 수 없는 경우에는 수의사의 판단 하에 영양 튜브나 정맥 영양을 고려해야 합니다.

Q: 고양이 췌장염 환자도 저지방 사료를 먹어야 하나요?
A: 고양이는 개와 달리 식이가 췌장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저지방 식이가 필수적이지는 않으며, 소화가 잘 되는 처방식이나 동반 질환(예: 당뇨, IBD)에 맞춘 식이가 권장됩니다.

Q: EPI(췌장 기능 부전)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료가 제일 좋나요?
A: EPI 관리의 핵심은 사료의 종류보다 '췌장 효소제'의 적절한 급여입니다. 사료는 소화가 잘 되는 고소화성 사료로 시작하며, 체중이 늘지 않을 경우 수의사와 상담하여 가수분해 사료나 저지방 사료로 변경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B12(코발라민) 보충이 매우 중요합니다.

Q: 췌장염이 완치된 후 다시 간식을 줘도 되나요?
A: 췌장염 병력이 있는 개는 고지방 간식(삼겹살, 튀김, 육류 간식 등)에 매우 취약할 수 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기름진 간식은 평생 피하는 것이 안전하며, 수의사와 상담 후 저지방 처방 간식이나 채소류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