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비만 (Obesity)

비만
Obesity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내과, 영양학
주요 증상 체중 증가, 운동 불내성, 호흡 곤란
진단 방법 BCS 평가, 체중 측정
치료 방법 식이 요법, 운동 요법, 행동 교정
⚠️ 주의사항

고양이의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절식은 지방간(Hepatic Lipidosis)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료 변경은 2주에 걸쳐 서서히 진행해야 합니다.

비만(Obesity)은 섭취하는 에너지가 소비하는 에너지를 초과하여(양의 에너지 균형), 잉여 에너지가 피하 및 내장 지방의 형태로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체중(Ideal Body Weight, IBW)보다 10-20% 초과하면 과체중(Overweight), 20%를 초과하면 비만으로 정의한다.

현대 수의학에서 비만은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아닌, 만성적인 저등급 염증 상태(Low-grade inflammation)로 간주되며, 당뇨병, 골관절염,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한국의 실내 사육 환경 특성상 운동 부족과 고열량 간식 섭취로 인해 비만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병태생리

비만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를 조절하는 신경 및 호르몬 조절 기전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중추신경계 (CNS) 조절

시상하부의 궁상핵(Arcuate nucleus)이 식욕 조절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

  • 식욕 촉진: NPY(Neuropeptide Y), AGRP(Agouti-related peptide) 뉴런
  • 식욕 억제: POMC(Proopiomelanocortin), CART 뉴런

소화기계 호르몬

  • Ghrelin: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유일한 식욕 촉진 호르몬으로, 공복 시 증가하여 섭식 행동을 유발한다. 식사 후 위가 팽창하면 분비가 감소한다.
  • Cholecystokinin (CCK): 식사 후 15분 내 최고 농도에 도달하며 포만감을 유발한다.
  • Peptide YY (PYY) & GLP-1: 식사 후 분비되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지한다.

지방 조직 (Adipose Tissue)

지방 조직은 단순한 에너지 저장소가 아닌, 아디포카인(Adipokine)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이다.

  • Leptin: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촉진한다. 비만 환자에서는 렙틴 농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식욕이 억제되지 않는 렙틴 저항성이 발생한다.
  • Adiponectin: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항염증 작용을 한다. 비만 환자(특히 고양이)에서는 농도가 감소하여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을 악화시킨다.
  • TNF-alpha & IL-6: 비만 시 증가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만성 염증 상태를 유지한다.

위험 요인 (Risk Factors)

동물 관련 요인

  • 품종:
    • 개: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퍼그, 코카 스파니엘 등이 호발 품종이다. 특히 래브라도와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에서는 POMC 유전자 결손이 식욕 증가 및 비만과 강력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 고양이: 잡종(Crossbreeds)에서 비만 경향이 높다는 보고가 있으나, 브리티시 숏헤어 등 일부 품종도 높은 BCS를 보인다.
  • 나이: 중년령(Middle-aged)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며, 10-12세 이후에는 감소한다.
  • 중성화 수술: 성호르몬의 결핍은 기초 대사량을 낮추고 식욕 억제 기능을 약화시켜 비만을 유발한다. 수컷 고양이가 암컷보다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보호자 및 환경 요인

  • 식이: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 및 건사료(Dry food) 급여(특히 고양이)는 비만 위험을 높인다.
  • 급여 방식: 자율 급식(Ad libitum)이나 식탁 음식(Table scraps), 과도한 간식 급여.
  • 운동 부족: 실내 생활만 하거나 산책 시간이 부족한 경우.
  • 보호자 성향: 보호자가 비만이거나, 반려동물의 '음식을 조르는 행동'(Begging)을 배고픔으로 오인하여 보상으로 음식을 주는 경우 위험도가 3배 이상 증가한다.

임상적 영향 (Consequences)

비만은 수명 단축 및 삶의 질 저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내분비 질환

  • 당뇨병 (DM): 특히 고양이에서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핵심 위험 인자이다. 비만 고양이는 정상 체중 고양이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4배 높다.
  • 인슐린 저항성: 비만견은 높은 기저 인슐린 농도를 보이며 인슐린 감수성이 정상견보다 58% 낮다.
  •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 상승.

정형외과 질환

  • 골관절염: 체중 부하 증가와 염증 매개물질(IL-6 등)의 영향으로 관절염이 악화된다. 체중 감량만으로도 파행이 유의미하게 개선된다.
  • 전십자인대 파열: 비만견은 정상견에 비해 발병 위험이 4배 높다.

기타 질환

  • 호흡기: 흉벽 지방 축적으로 인한 호흡 곤란, 기관 허탈 악화.
  • 비뇨기: 고양이 하부 요로계 질환(FLUTD)과 연관성이 제기된다.
  • 종양: 비만의 만성 염증 상태는 종양 발생 및 전이를 촉진할 수 있다. 유선 종양 등에서 예후가 더 나쁠 수 있다.
ℹ️ 비만의 역설 (Obesity Paradox)

심부전(CHF)이나 만성 신부전(CKD) 등 소모성 질환이 있는 경우, 적당한 과체중이 오히려 생존 기간을 연장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지방 조직의 보호 인자 분비나 근육량 보존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단 및 평가

환자 평가

  1. BCS (Body Condition Score): 5단계 또는 9단계 척도를 사용하여 체지방량을 시각 및 촉각으로 평가한다.
  2. MCS (Muscle Condition Score): 근육량 소실 여부를 평가한다. 체중 감량 중 근육량 유지가 중요하다.
  3. 이상 체중 (IBW) 설정: 현재 BCS를 바탕으로 목표 체중을 설정한다.
  4. 기저 질환 배제: 갑상선 기능 저하증(개), 부신 피질 기능 항진증 등 비만을 유발하는 내분비 질환 여부를 혈액 검사로 확인한다.

치료 및 관리

치료의 핵심은 칼로리 섭취 제한과 에너지 소비 증가이다.

1. 목표 칼로리 설정

먼저 환자의 휴식기 에너지 요구량(RER)을 계산한다.

RER 계산 공식:

  • RER=70×IBW(kg)0.75RER = 70 \times IBW(kg)^{0.75}
  • 약식 (2-25kg): RER=30+IBW(kg)×70RER = 30 + IBW(kg) \times 70 (대형견에서는 과대평가될 수 있음)

체중 감량을 위한 일일 권장 칼로리:

  • 개: 63±10.2 kcal×IBW0.7563 \pm 10.2 \text{ kcal} \times IBW^{0.75} (최소 42.6 kcal×IBW0.7542.6 \text{ kcal} \times IBW^{0.75} 이상 권장)
  • 고양이: 52±4.9 kcal×IBW0.71152 \pm 4.9 \text{ kcal} \times IBW^{0.711} (최소 42.2 kcal×IBW0.71142.2 \text{ kcal} \times IBW^{0.711} 이상 권장)

2. 식이 요법 (Nutritional Management)

단순히 먹던 사료의 양을 줄이는 것은 필수 영양소 결핍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용 처방식 사용이 권장된다.

  • 개: 고단백(High protein), 고섬유(High fiber) 식이가 추천된다. 섬유질은 포만감을 높이고 칼로리 밀도를 낮춘다.
  • 고양이: 저탄수화물(Low carbohydrate), 고단백 식이가 유리하다. 탄수화물을 제한하여 간의 케톤 생성을 유도하고 혈당을 낮춘다.
  • 습식 사료: 수분 함량이 높아 부피 대비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주므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 사료 교체: 위장관 장애(개) 및 식이 거부(고양이)를 막기 위해 점진적으로 교체한다.
    • 개: 6-8일에 걸쳐 교체
    • 고양이: 최대 2주에 걸쳐 매우 서서히 교체

3. 운동 요법 (Physical Exercise)

식이 조절과 병행하여 제지방(Lean body mass)을 유지해야 한다.

  • 개: 산책, 수영, 수중 러닝머신(Underwater treadmill). 약 10-10.5분/km 속도로 걷는 경우 1.1 kcal/kg/km가 소모된다.
  • 고양이: 낚시대 장난감, 먹이 퍼즐(Feeding toys) 등을 이용한 놀이 유도.

모니터링

  • 주기: 초기에는 2주 간격, 이후 월 1회 재진.
  • 감량 속도:
    • 주당 체중의 0.5 ~ 2% 감량을 목표로 한다.
    •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주당 0.5% 이하로 천천히 감량한다.
  • 요요 현상 방지: 목표 체중 도달 후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개 10%, 고양이 19% 감소)하므로,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칼로리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중성화 수술을 하면 무조건 살이 찌나요?
A: 중성화 수술 후에는 성호르몬 변화로 인해 기초 대사량이 감소하고 식욕이 증가하여 비만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섭취 칼로리를 약 20-30% 줄이거나 중성화 전용 사료로 교체하고 운동량을 늘려야 합니다.

Q: 우리 강아지는 조금만 먹는데도 살이 안 빠져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간식 섭취가 원인일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쿠싱 증후군 같은 호르몬 질환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수의사의 진단과 RER(에너지 요구량) 재계산이 필요합니다.

Q: 고양이 다이어트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고양이는 며칠만 굶어도 지방간(Hepatic Lipidosis)이라는 치명적인 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절대로 굶겨서는 안 되며, 사료를 바꿀 때도 2주에 걸쳐 아주 서서히 진행해야 합니다. 습식 사료를 활용하는 것이 포만감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Q: 비만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A: 목표 체중과 비만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감량을 위해서는 4~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됩니다. 급격한 감량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요요 현상을 막는 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