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감소증 및 백혈구증가증
Leukopenia and Leukocytosis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내과, 임상병리과 주요 증상 발열, 기력저하, 감염 징후 또는 무증상 진단 방법 CBC, 혈액도말검사, 골수검사 치료 방법 원인 치료, 항생제, G-CSF
백혈구감소증(Leukopenia)과 백혈구증가증(Leukocytosis)은 전혈구검사(CBC)에서 확인되는 가장 흔한 혈액학적 이상 소견이다. 이는 특정한 질병이라기보다는 기저 질환이나 생리학적 상태를 반영하는 징후이다. 백혈구 수치는 골수에서의 생성 속도, 골수로부터의 방출, 혈관 내 순환지(circulating pool)와 변연지(marginated pool) 간의 이동, 그리고 조직으로의 이동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
백혈구의 생성과 조절
백혈구는 골수의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로부터 생성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사이토카인과 성장 인자의 영향을 받는다.
- 호중구: IL-1, IL-3, IL-6, GM-CSF, G-CSF, SCF 등의 영향으로 생성되며, 골수 내 성숙 및 저장 풀(maturation and storage pool)에서 약 6-9일간 머문다. 염증 신호가 있으면 성숙이 가속화된다.
- 단핵구: 과립구보다 빠르게 생성되며 골수 내 저장량이 적다. 혈중 증가는 방출보다는 복제(replication)에 기인한다.
- 림프구: 골수에서 전구세포가 생성된 후 흉선(T세포)이나 골수/림프조직(B세포, NK세포)에서 성숙한다.
백혈구증가증 (Leukocytosis)
호중구가 백혈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백혈구증가증은 주로 호중구증가증(Neutrophilia)에 기인한다.
1. 호중구증가증의 원인
- 생리적 반응 (Physiologic): 운동이나 흥분 시 에피네프린 분비로 인해 변연지(혈관 벽에 붙어있던 세포)의 호중구가 순환지로 이동한다. 일시적이며, 정상 상한치의 2배를 넘지 않고 좌측이동(left shift)이 없다.
- 스트레스성 (Glucocorticoid): 코르티솔의 영향으로 호중구가 골수에서 방출되고 조직으로의 이동이 감소한다.
- 염증 및 감염: 감염, 조직 괴사, 종양, 면역매개성 질환 등에서 발생한다.
2. 좌측이동 (Left Shift)
염증 반응이 지속되어 골수의 성숙 호중구만으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때, 미성숙 호중구(Band neutrophil 등)가 혈액으로 방출되는 현상이다.
- 재생성 좌측이동 (Regenerative): 성숙 호중구 수가 미성숙 호중구보다 많은 경우.
- 퇴행성 좌측이동 (Degenerative): 미성숙 호중구 수가 성숙 호중구보다 많은 경우. 예후가 불량함을 시사한다.
- 사망 또는 안락사 위험비(Hazard Ratio): 개 1.9배, 고양이 1.75배.
3. 중독성 변화 (Toxic Change)
호중구 생성 가속화로 인한 형태학적 변화로, 다음 소견들이 관찰된다.
- 세포질 호염성 (Cytoplasmic basophilia)
- Döhle body (돌골체)
- 세포질 공포화 (Vacuolization)
- 핵 응축 감소 및 과립 증가
4. 백혈병 반응 (Leukemoid Response)
백혈구 수가 35,000 cells/mcL 이상으로 극심하게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주로 호중구가 관여하며,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감염: 폐렴, 복막염, 자궁축농증, 심내막염 등 (개 34%, 고양이 37-58%)
- 면역매개성 질환: IMHA 등 (개 32%, 고양이 11-22%)
- 종양: 부종양 증후군 등 (개 20%, 고양이 14-23%)
- 조직 괴사: 췌장염, 허혈 등 (개 10%, 고양이 13-18%)
- 기타: Babesia, Hepatozoon canis 감염, 백혈구 부착 결핍증(CLAD)
5. 기타 백혈구 증가
- 림프구증가증: 에피네프린 반응(특히 고양이), 만성 감염(FeLV, FIV, 톡소플라즈마, Ehrlichia), 백혈병(CLL, ALL), 부신피질기능저하증.
- 호산구증가증: 기생충 감염, 과민반응, 비만세포종, 부신피질기능저하증.
- 단핵구증가증: 만성 염증, 육아종성 질환, 조직 괴사.
백혈구감소증 (Leukopenia)
대부분 호중구감소증(Neutropenia)에 의해 발생한다.
1. 호중구감소증의 분류 (수치 기준)
일반적으로 호중구 수 <3,000 cells/mcL일 때 진단한다.
- 경증 (Mild): 1,500 - 3,000 cells/mcL
- 중등도 (Moderate): 500 - 1,500 cells/mcL
- 중증 (Severe): <500 cells/mcL (기회감염 위험 매우 높음)
2. 주요 원인
- 생성 감소 (Decreased Production)
- 감염: 개 파보바이러스(CPV), FeLV, FIV, Ehrlichia 등. 한국 임상에서 파보바이러스는 강아지 백혈구감소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 약물: Chloramphenicol, Azathioprine, Phenobarbital, Phenylbutazone, Methimazole(항갑상선제), 설파제, 항암제(Vincristine, Doxorubicin 등).
- 골수 질환: 골수 괴사, 골수이형성증, 백혈병.
- 소비/수요 증가 (Increased Usage)
- 격리 (Sequestration)
- 아나필락시스, 내독소혈증(Endotoxemia) 시 호중구가 혈관 벽으로 이동하여 일시적으로 수치가 낮게 측정될 수 있다.
진단적 접근
백혈구 수치 이상은 비특이적이므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 병력 및 신체검사: 발열, 림프절 비대, 장기 비대, 점막 색깔, 감염 징후 확인. 백신 접종력, 약물 투여력, 여행력(진드기 매개 질환) 확인.
- 혈액도말검사 (Blood Smear): 필수적이다. 자동혈구분석기는 오류(거대 혈소판, 뭉친 혈소판, 유핵적혈구 등을 백혈구로 오인)가 있을 수 있다. 도말을 통해 정확한 백혈구 감별 계산(differential count)과 독성 변화, 좌측이동, 비정형 세포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 추가 검사:
- 혈청 생화학 검사, 뇨검사
- 영상 진단 (X-ray, 초음파)
- 감염체 PCR (파보, 진드기 매개 질환 등)
- 골수 검사: 지속적인 백혈구감소증,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 백혈병 의심 시 지시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백혈구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항생제를 써야 하나요?
A: 아닙니다. 백혈구 증가는 감염 외에도 스트레스, 흥분, 스테로이드 약물, 조직 괴사, 종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염의 증거(발열, 좌측이동, 중독성 변화 등)가 있을 때 항생제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Q: 강아지가 파보장염에 걸렸는데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요. 위험한가요?
A: 네, 매우 위험합니다. 파보바이러스는 골수를 공격하여 백혈구 생성을 억제합니다. 호중구 수치가 500개 미만으로 떨어지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집중적인 입원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Q: 고양이가 병원에만 오면 백혈구 수치가 높게 나와요.
A: 고양이는 '생리적 백혈구증가증'이 매우 잘 나타나는 동물입니다. 병원 방문 스트레스로 인해 에피네프린이 분비되면 일시적으로 림프구와 호중구 수치가 정상 범위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감별하기 위해 집에서의 상태나 다른 염증 지표를 함께 고려합니다.
Q: 약물 때문에 백혈구가 감소할 수 있나요?
A: 네, 항암제뿐만 아니라 메티마졸(갑상선 약), 페노바르비탈(항경련제) 등 일반적인 약물도 드물게 골수 억제를 유발하여 백혈구 감소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 중 백혈구 감소가 확인되면 투약을 중단하고 수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