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디스템퍼 (Canine Distemper)
항목 내용 주요 증상 호흡기 증상, 소화기 증상, 신경 증상(발작, 근육 경련), 하드패드 원인 Canine Distemper Virus (CDV) 치료 대증 요법, 2차 감염 관리 예방 백신 접종 (MLV, Recombinant)
신경 증상(발작, 의식 저하)이 나타나거나 심각한 호흡 곤란이 동반될 경우 즉시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의심 환자는 즉시 격리해야 합니다.
개 디스템퍼(Canine Distemper)는 개 디스템퍼 바이러스(CDV)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파라믹소바이러스과(Paramyxoviridae), 모빌리바이러스속(Morbillivirus)에 속하는 이 바이러스는 인간 홍역(Measles) 및 우역(Rinderpest)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주로 개과 동물(개, 페럿, 코요테, 늑대 등)에게 감염되며, 라쿤, 스컹크 등 다양한 야생 동물도 숙주가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Feline Panleukopenia)을 "고양이 디스템퍼"라고 부르기도 하여 혼동을 줄 수 있으나, CDV는 집고양이에게는 질병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단,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 고양이과 동물은 감염될 수 있습니다.
병인 및 병태생리
바이러스 특성 및 감염 경로
CDV는 외피(envelope)를 가진 RNA 바이러스로, 환경 저항성은 약한 편입니다. 대부분의 소독제에 의해 쉽게 불활성화되며, 상온에서는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만 생존합니다. 감염된 동물의 비말, 분비물(눈물, 콧물), 배설물과의 직접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입니다.
병태생리
잠복기는 바이러스 주(strain)와 숙주의 면역 상태에 따라 1주 미만에서 최대 6주까지 다양하지만, 임상 증상은 감염 후(PI) 2주 이내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초기 감염: 바이러스는 림프구와 단핵구의 SLAM(signaling leukocyte activation molecule) 수용체에 결합하여 감염을 시작합니다. 이는 심각한 면역억제를 유발합니다.
- 전신 확산: 감염 후 약 14일 동안 바이러스는 Nectin-4 수용체에 결합하여 호흡기, 소화기, 피부의 상피세포로 확산됩니다.
- 신경계 침투: 신경세포 및 교세포(glial cell)의 수용체를 통해 중추신경계로 침투하여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상 증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무증상 감염부터 치명적인 중증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병의 경과는 흔히 이중상(Biphasic)을 보입니다.
초기 및 전신 증상
감염 초기에는 비특이적인 권태감과 발열이 나타나며, 이는 면역억제 시기와 일치합니다.
- 호흡기: 점액농성(mucopurulent) 안구 분비물, 안검경련(blepharospasm), 결막염이 흔합니다. 면역억제로 인한 2차 세균성 폐렴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소화기: 구토, 설사, 후중(tenesmus), 혈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장중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식욕 부진과 관계없이 급격한 근육 소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피부: 드물게 농포(pustule)나 홍역 유사 발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적으로는 코와 발바닥의 과각화증(Hyperkeratosis)이 발생하여 "하드패드 병(Hardpad disease)"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 안과: 건성각결막염(KCS)이 발생하여 각막 궤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망막 병변으로는 회분홍색(grey-pink) 밀도가 관찰되며, 이는 추후 과반사(hyper-reflective) 영역으로 남아 감염 흔적이 됩니다. 드물게 시신경염, 급성 실명이 발생합니다.
신경 증상
신경 증상은 전신 증상과 동시에 나타나거나, 전신 증상이 회복된 후 1~3주 뒤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증상: 침 흘림, 씹는 듯한 입 동작(Chewing gum seizures, 소발작), 전신 발작(Grand mal), 근육 경련(Myoclonus) 등이 특징적입니다.
- 예후: 신경 증상은 예후가 불량한 지표입니다. 일부는 회복되지만, 근육 경련(Myoclonus)과 같은 후유증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진행되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진단
임상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실험실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RT-PCR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진단법입니다.
- 검체: 비강(nasal), 심부 인두, 결막 스왑, 혈액 등을 사용합니다. 결막 스왑은 바이러스 양이 적을 수 있어 비강 스왑이 선호됩니다.
- 해석: 민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바이러스 RNA는 실제 감염성 바이러스보다 오래 검출될 수 있습니다. 실험적 감염 연구에서 바이러스 RNA는 20일까지 검출되었습니다.
- 백신 간섭: 약독화 생백신(MLV) 접종 직후에도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으므로, 최근 백신 접종력(CT 값 또는 바이러스 양 고려)과 임상 증상을 종합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바이러스 분리 (Virus Isolation)
과거에는 어려웠으나, 개 SLAM 수용체를 발현하는 Vero-DST 세포를 이용하면 효율적인 분리가 가능합니다.
- 결과: 접종 후 24시간 이내에 세포변성효과(CPE)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48~72시간 내에 완료됩니다.
- 특징: 살아있는 바이러스만 검출하므로 감염력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지만, 일반적인 임상 현장에서는 시행하기 어렵습니다. 자연 감염견 연구에서 바이러스 분리는 비강 스왑에서 평균 1.3일, 직장 스왑에서 2.2일간만 양성을 보였으며, 14~16일 이상 양성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기타 검사
- 혈청학적 검사(Serology): IgM/IgG 검사는 백신 접종견에서 진단적 가치가 제한적입니다. 다만, 항체가는 개체의 면역 상태 및 감염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
- 조직병리학: 세포 내 바이러스 봉입체(Inclusion bodies) 확인이 확진에 도움이 됩니다.
치료
CDV에 대한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치료는 대증 요법과 2차 감염 관리에 집중됩니다.
지지 요법
- 수액 및 전해질 교정: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합니다.
- 영양 공급: 식욕 부진 시 튜브 급여 등 적극적인 영양 지원이 필요합니다.
- 비타민 B: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항구토제: 구토가 있을 경우 처방합니다.
항생제 요법
면역억제로 인한 2차 세균성 폐렴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 주요 2차 감염균: Bordetella bronchiseptica, Streptococcus spp., Pasteurella multocida, E. coli, Staphylococcus spp., Mycoplasma.
- 심각한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주사제(parenteral)로 투여해야 합니다.
신경 증상 관리
- 항경련제를 투여하여 발작을 조절할 수 있으나, 신경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 예후는 불량(grave)하며 비가역적일 수 있습니다.
예방 및 관리
백신 접종
- 약독화 생백신(MLV): 매우 효과적이며 빠른 면역 반응을 유도합니다. 백신 접종 1시간 후에 노출되어도 부분적인 방어 효과가 나타나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모체 이행 항체(MDA): 생후 20주 미만의 강아지는 모체 이행 항체의 간섭으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항체가 소실될 때까지 반복 접종이 필수적입니다.
- 임신견: 임신 중인 개에게는 카나리아두창(canarypox) 벡터를 이용한 재조합 백신(rCDV)이 태아 감염 위험이 없어 가장 안전합니다.
환경 관리 및 격리
- 소독: 바이러스는 환경에서 불안정하므로 일반적인 소독제로 쉽게 제거됩니다.
- 격리 거리: 보호소 등 집단 시설에서는 감염 의심 개체를 건강한 개체로부터 최소 25피트(약 8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격리하거나 별도의 건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 위험도 평가: 항체가(titer) 검사와 RT-PCR을 병행하여 개체의 면역 상태와 배출 여부를 평가하면 불필요한 장기 격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양이도 강아지 디스템퍼에 걸리나요?
A: 아니요, 집고양이는 개 디스템퍼 바이러스(CDV)에 감염되어 질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고양이 디스템퍼"라고 불리는 병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으로, 다른 바이러스(Parvovirus)에 의한 것입니다. 다만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 고양이는 CDV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Q: 디스템퍼에 걸리면 무조건 죽나요?
A: 아닙니다.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예후가 매우 좋지 않으며, 회복되더라도 틱 장애(Myoclonus)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Q: 다 나은 후에도 바이러스를 전파하나요?
A: 회복된 개도 일정 기간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RT-PCR 검사상으로는 증상 회복 후에도 수 주간 양성이 나올 수 있으나, 실제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 배출 기간은 그보다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확실한 안전을 위해 격리 해제 전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Q: 백신을 맞으면 바로 효과가 있나요?
A: 네, 약독화 생백신(MLV)은 접종 후 매우 빠르게 면역 반응을 유도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1시간 후에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보다 증상이 훨씬 경미했습니다. 따라서 보호소 입소 시 즉각적인 접종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