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질환 (Diseases of the Large Intestine)

대장 질환

항목 내용
주요 증상 혈변, 점액변, 후급후중(Tenesmus), 빈번한 배변, 변비
원인 식이성, 기생충, 감염(세균/바이러스/곰팡이), 염증성 장질환(IBD), 종양, 구조적 이상
치료 식이 조절, 구충제, 항생제(선별적), 면역억제제, 수술(종양/거대결장)
예방 정기적인 구충, 적절한 식이 급여
🚨 응급 상황

대장 염전(Colonic Torsion)이나 장중첩이 의심되는 경우(심한 복통, 구토, 혈변, 복부 팽만) 즉시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열(>39.5°C), 호중구 감소(<3,000/μL) 등 패혈증 징후가 있는 경우 즉각적인 입원 처치와 항생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 주의사항

고양이와 소형견에게 인산나트륨(Sodium phosphate)이 포함된 관장액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치명적인 전해질 불균형(고나트륨혈증, 고인산혈증, 저칼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장 질환(Diseases of the Large Intestine)은 맹장, 결장, 직장 및 항문관을 포함하는 대장에 발생하는 다양한 병리학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대장은 수분과 전해질의 흡수, 분변의 저장 및 배출을 담당하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설사(특히 대장성 설사), 변비,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해부 및 생리

해부학적 구조

대장은 단순한 관형 구조로 맹장(cecum), 결장(colon), 직장(rectum), 항문관(anal canal)으로 구성됩니다.

  • 길이: 개에서는 30-100cm, 고양이에서는 20-40cm이며, 이는 전체 위장관 길이의 약 1/5에 해당합니다.
  • 맹장: 개에서는 4-15cm 길이의 나선형 구조이나, 고양이에서는 1-4cm의 작은 쉼표 모양 돌실(diverticulum) 형태입니다.
  • 조직학적 특징: 소장과 달리 융모(villi)가 없고 깊은 움(crypt)이 존재합니다. 상피세포는 약 4-7일 주기로 갱신됩니다.

생리학적 기능

  • 수분 및 전해질 흡수: 대장의 주된 기능은 수분과 전해질(주로 나트륨)의 흡수입니다. 근위 결장에서 나트륨-염소 교환을 통해 수분의 최대 90%가 재흡수됩니다.
  •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대장 내용물 무게의 약 절반은 박테리아로 구성됩니다. 총 박테리아 수는 대장 내용물 1g당 약 1012101410^{12} - 10^{14} CFU(colony-forming units)입니다. 이들은 난소화성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SCFA(예: butyrate)을 생성하며, 이는 대장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이 됩니다.
  • 운동성: 분절 수축(segmental contraction)을 통해 내용물을 섞고, 고진폭 전파 수축(high-amplitude propagating contraction)을 통해 분변을 항문 쪽으로 이동시킵니다.

진단적 접근

대장 질환과 소장 질환을 구별하는 것이 진단의 첫 단계입니다.

표: 대장성 설사와 소장성 설사의 감별

임상 증상 대장 질환 (Large Intestinal) 소장 질환 (Small Intestinal)
후급후중 (Tenesmus) 있음 (빈번함) 없음
배변 빈도 하루 5회 이상 하루 5회 미만
대변 양 감소할 수 있음 정상 또는 증가
점액 (Mucus) 빈번함 없음
혈변 (Fresh blood) 가능 (선혈) 없음 (흑변 가능)
체중 감소 드묾 (심한 경우 제외) 가능
구토 드묾 (30% 이하) 가능

주요 진단 검사

  1. 분변 검사: Giardia, Tritrichomonas, Whipworm 등의 기생충 감염을 확인합니다.
  2. 직장 검사(Rectal Exam): 항문낭 질환, 직장 협착, 용종, 회음부 탈장 등을 확인하기 위한 필수 검사입니다.
  3. 영상 진단:
    • X-ray: 거대결장, 변비, 이물, 종양에 의한 폐색 등을 평가합니다. 정상 결장의 최대 직경은 고양이에서 L5(제5요추) 길이의 1.5배 미만, 개에서 L7(제7요추) 길이의 1.5배 미만이어야 합니다.
    • 초음파: 장 벽의 두께(개 1-2mm, 고양이 1-1.7mm), 층 구조 소실 여부, 장중첩 등을 평가합니다.
  4. 대장내시경: 점막의 상태를 직접 관찰하고 생검(biopsy)을 채취하여 확진합니다.

선천성 질환

결장 혈관 확장증 (Vascular Ectasia)

매우 드문 질환으로, 점막 및 점막하층의 혈관이 확장되어 쉽게 파열됩니다. 만성적이고 간헐적인 선혈변이 특징입니다. 내시경으로 진단하며, 병변 부위의 외과적 절제나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술이 치료법입니다.

단결장 증후군 (Short Colon)

결장이 선천적으로 짧은 상태로, 맹장이 신체 왼쪽에서 관찰될 수 있습니다. 무증상일 수 있으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폐색성 질환

장중첩 (Intussusception)

장의 일부가 인접한 장의 내강으로 말려 들어가는 상태입니다.

  • 호발 대상: 어린 동물, 기생충 감염이나 장염 병력이 있는 경우.
  • 진단: 복부 초음파에서 특징적인 표적 모양(target-like lesion), 즉 5개 이상의 동심원 고리가 관찰됩니다.
  • 치료: 즉각적인 수술(장 정복 또는 절제 및 문합)이 필요합니다.

결장 염전 (Colonic Torsion)

결장이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여 혈류가 차단되는 응급 질환입니다.

  • 증상: 구토, 심한 복통, 복부 팽만, 쇼크.
  • 진단: 방사선상 분절적인 결장 확장과 가스 저류가 확인됩니다.
  • 치료: 즉시 탐색적 개복술을 시행해야 하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빠른 수술이 필수적입니다.

염증성 질환

급성 대장염 (Acute Colitis)

대부분 식이성 원인, 기생충, 또는 일시적인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자가 치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치료: 대증 처치, 식이 조절(저지방 소화가 잘 되는 사료, 섬유질), 구충제(Fenbendazole 50mg/kg 3-5일). 항생제는 전신 증상이 없는 한 권장되지 않습니다.

만성 염증성 장병증 (Chronic Inflammatory Enteropathy)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설사를 특징으로 하며, 원인에 따라 분류됩니다.

  1. 식이 반응성 장병증 (Food-Responsive): 가수분해 사료나 단일 단백질 사료에 반응합니다.
  2. 항생제 반응성 장병증 (Antibiotic-Responsive): 장내 세균 불균형(Dysbiosis)과 관련이 있으며, Tylosin(20mg/kg q12h) 등에 반응하나 재발이 잦습니다. (최근에는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프로바이오틱스나 분변이식(FMT)을 우선 고려하는 추세입니다.)
  3. 스테로이드 반응성/특발성 IBD: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궤양성 조직구미란성 대장염 (Granulomatous Colitis, GC)

  • 호발 품종: Boxer, French Bulldog (주로 4세 이하).
  • 원인: 침습성 E. coli 감염 및 유전적 소인(NCF2 유전자 변이).
  • 진단: 대장 생검 조직에서 PAS 염색 양성인 대식세포 침윤 확인, FISH 검사로 점막 내 E. coli 확인.
  • 치료: 항생제 감수성 검사에 따른 적절한 항생제(주로 Enrofloxacin 등)를 6-8주간 투여해야 합니다. 내성이 흔하므로 반드시 배양 검사가 필요합니다.

감염성 대장염

세균성 감염

Salmonella, Campylobacter, Clostridium perfringens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나, 건강한 개에서도 분리될 수 있어 진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항생제 투여 기준: 단순 설사에는 투여하지 않으며, 패혈증 징후가 2가지 이상 있을 때(발열 >39.5°C, 빈맥 >140bpm, 호중구 >20,000/μL 또는 <3,000/μL, 저혈당 등) 고려합니다.

조류(Algae) 감염: 프로토테카증 (Protothecosis)

Prototheca 종에 의한 감염으로, 개에서 전신 감염형으로 나타나며 대장염, 혈변, 눈(실명), 신경 증상을 유발합니다.

  • 예후: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예후가 매우 불량합니다(중앙 생존 기간 4개월). Amphotericin B, Itraconazole 등이 시도됩니다.

곰팡이 감염

  • 히스토플라스마증 (Histoplasmosis): 어린 대형견에서 육아종성 대장염을 유발합니다.
  • 피티움증 (Pythiosis): Pythium insidiosum에 의한 감염으로 위장관 벽의 심한 비후와 덩어리를 형성합니다. 수술적 절제와 항진균제(Itraconazole + Terbinafine) 병용이 필요합니다.

기생충 감염

  • 편충 (Trichuris vulpis): 맹장과 결장에 기생하며 혈변을 유발합니다. 간혹 저나트륨혈증/고칼륨혈증(가성 부신피질저하증)을 보일 수 있습니다. Fenbendazole로 치료합니다.
  • 트리코모나스 (Tritrichomonas foetus): 고양이(특히 어린 순종, 20-30% 유병률)에서 만성적인 악취 나는 설사를 유발합니다.
    • 진단: 분변 PCR이 가장 민감합니다.
    • 치료: Ronidazole 30mg/kg PO q24h, 14일간. (신경 독성 주의).

종양 (Neoplasia)

개의 소화기 종양 중 대장이 가장 흔한 부위이며, 고양이에서는 두 번째로 흔합니다.

개 (Dogs)

  • 선암종 (Adenocarcinoma): 가장 흔함(43%).
  • 증상: 혈변, 배변 곤란, 체중 감소.
  • 치료: 수술적 절제. 중앙 생존 기간은 약 1.6개월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 기타: 평활근육종(Leiomyosarcoma), 위장관 기질 종양(GIST), 용종(Polyp).

고양이 (Cats)

  • 림프종 (Lymphoma): 가장 흔함. 소세포성(Small cell)은 예후가 비교적 좋으나(생존 기간 18-30개월), 대세포성(Large cell)은 예후가 나쁩니다.
  • 선암종: 수술적 절제 시 중앙 생존 기간은 약 138일입니다.

변비 및 거대결장 (Constipation & Megacolon)

정의

  • 변비(Constipation): 배변 횟수가 주 3회 이하이거나 배변 곤란이 있는 상태.
  • 변비증(Obstipation):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영구적인 대장 기능 상실 상태.
  • 거대결장(Megacolon): 결장의 비가역적인 확장이 일어난 상태.

원인

  • 고양이: 특발성 거대결장(62%)이 가장 흔합니다. 그 외 골반 협착(23%), 신경계 손상(Manx cat 등)이 원인입니다.
  • : 주로 뼈나 이물 섭취, 회음부 탈장, 전립선 비대 등이 원인입니다.

치료

  1. 수화 및 관장: 온수(대형견) 또는 생리식염수(10mL/kg)를 이용한 관장. 탈수가 교정된 후 시행해야 합니다.
  2. 약물 치료:
    • 하제(Laxatives): Lactulose (0.5-2 mL/kg PO q8-12h), Bisacodyl (5mg/cat PO q24h, 장기 사용 시 신경 손상 주의).
    • 위장관 운동 촉진제(Prokinetics): Prucalopride (0.01-0.2 mg/kg PO q12h). Cisapride도 사용됩니다.
  3. 수술: 내과적 관리에 실패한 고양이 거대결장의 경우 부분 결장 절제술(Subtotal colectomy)을 시행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아지가 혈변을 보는데 대장 문제인가요, 소장 문제인가요?
A: 선홍색의 신선한 혈액(fresh blood)이 변 겉에 묻어 나오거나 점액이 섞여 있다면 대장 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짜장면 색깔 같은 흑변(melena)은 소장이나 위 출혈을 시사합니다. 또한 대장 질환은 배변 횟수가 잦고 변을 본 후에도 계속 보려고 하는 증상(후급후중)이 특징적입니다.

Q: 우리 고양이가 변비가 심한데 집에서 관장을 해도 되나요?
A: 절대 안 됩니다. 특히 사람용 관장약(인산나트륨 포함)은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억지로 관장을 시도하다가 직장이 천공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수의사의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Q: 만성 설사를 하는 강아지에게 항생제를 먹여야 하나요?
A: 최근 수의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신적인 감염 증상(고열, 패혈증 징후 등)이 없는 단순 만성 설사에는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항생제는 장내 유익균까지 파괴하여 장기적으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식이 조절이나 유산균 처방이 우선 고려됩니다.

Q: 대장 내시경은 꼭 해야 하나요?
A: 구충제, 식이 조절, 기본적인 약물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만성 대장 증상이 있거나, 초음파상에서 종양이나 심각한 비후가 의심될 때는 확진을 위해 대장 내시경과 조직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박서프렌치 불독 종의 경우 특수한 대장염(GC) 진단을 위해 조기에 내시경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