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항목 내용 주요 증상 행동 변화, 공격성, 마비, 연하 곤란, 사망 원인 광견병 바이러스 (Rabies virus) 치료 없음 (임상 증상 발현 후 100% 치사) 예방 백신 접종, 야생동물 접촉 차단
광견병은 증상이 발현되면 거의 100%의 치사율을 보이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의심되는 동물에게 물리거나 접촉한 경우 즉시 전문가의 상담과 처치가 필요합니다.
광견병(Rabies)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된 동물의 교상을 통해 전파됩니다. 에볼라(Ebola)나 라사열(Lassa fever)의 치사율이 50~90%인 것에 비해, 광견병은 임상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사실상 100% 사망에 이르는 가장 위험한 감염병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개를 매개로 한 전파가 주요 원인이지만, 철저한 백신 정책이 시행되는 국가에서는 야생동물(박쥐, 너구리, 스컹크 등)이 주요 저장숙주 역할을 합니다.
역학 및 원인
광견병은 포유류(주로 식육목 및 박쥐목)에 감염되며 조류, 파충류, 양서류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북미와 멕시코 등에서는 개 대 개(dog-to-dog) 전파가 백신 정책을 통해 근절되었으나, 야생동물 유래 바이러스 변이주에 의한 감염 위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감수성 동물
모든 포유류가 감수성이 있으나 종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 내 통계에 따르면 고양이가 개보다 광견병 진단 비율이 약 3배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고양이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야외 활동이나 야행성 습성으로 인해 야생동물(박쥐, 스컹크 등)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파 경로
교상 (Bite)
가장 주된 전파 경로는 감염된 동물의 교상(물림)입니다. 바이러스는 타액(침)에 고농도로 존재하며, 물린 상처를 통해 신경계로 침투합니다.
비교상성 전파 (Non-bite transmission)
- 직접 접촉: 감염된 동물의 타액이나 신경 조직이 개방된 상처나 점막에 닿을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단, 온전한 피부에 닿거나 단순히 쓰다듬는 행위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 이식: 매우 드물게 각막, 장기, 혈관 조직 이식을 통해 전파된 사례가 있습니다.
- 경구 감염: 감염된 사체를 섭취할 때 날카로운 뼈에 의해 구강 점막이 손상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이러스 자체는 위산에 의해 불활성화됩니다.
- 에어로졸: 자연 상태에서는 매우 드뭅니다. 동굴 탐험가(Spelunker)가 수백만 마리의 박쥐(Tadarida brasiliensis)가 서식하는 동굴에 들어갈 경우, 공기 중 미세한 타액 방울을 흡입하여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병태생리 (Pathogenesis)
광견병 바이러스는 신경친화성(Neurotropic)을 가지며, 혈류(viremia)를 타지 않고 신경망을 통해 이동합니다.
- 노출: 바이러스가 상처 부위 근육에서 국소적으로 증식할 수 있습니다.
- 이동: 말초 신경을 타고 척수와 뇌(중추신경계, CNS)로 이동합니다.
- 잠복기 (Incubation period): 노출 후 증상 발현까지의 기간은 매우 가변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소요되나, 짧게는 7~10일, 길게는 6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바이러스 주입량, 상처의 심각도, 뇌와의 거리(얼굴 vs 다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 전신 확산: 바이러스가 뇌에 도달하면 급속히 증식하며, 다시 신경을 타고 원심성으로 침샘 등 주요 장기로 퍼집니다. 이때 타액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됩니다.
임상 증상
임상 증상은 일단 시작되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지 않고, 급격하고 돌이킬 수 없는 악화 과정을 거칩니다.
- 초기 증상: 기력 저하, 식욕 부진, 구토, 설사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 신경 증상:
- 행동 변화: 평소와 다르게 지나치게 숨거나(reclusive) 반대로 지나치게 관심을 갈구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 공격성: 사람이나 물체,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해 공격하거나 무는 행동(예: "파리를 쫓는 듯한 행동")을 보입니다.
- 감각 이상: 물린 상처가 치유되었음에도 해당 부위의 가려움증이나 감각 이상(paresthesia)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뇌신경 마비: 동공 크기 불일치(동공 부동), 안면 마비, 혀 마비, 발성 변화 등이 나타납니다.
- 말기: 연하 곤란으로 인한 과도한 침 흘림(유연), 전신 마비, 혼수 상태를 거쳐 사망합니다.
진단
살아있는 동물에서의 확진은 매우 어렵습니다. 사후 검사가 표준 진단법입니다.
- dFA (Direct Fluorescent Antibody) 검사: 광견병 진단의 골드 스탠다드입니다.
- 검체: 신선한 뇌 조직(뇌간 및 소뇌의 전체 단면)이 필요합니다.
- 주의사항: 검체를 포르말린에 고정해서는 안 됩니다. 포르말린 고정은 진단을 지연시키고 정확도를 떨어뜨려, 불필요한 인체 노출 예방 조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과거에는 네그리 소체(Negri bodies)를 확인하는 조직병리 검사가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dFA가 우선됩니다.
치료 및 예후
동물에서 광견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습니다. 임상 증상이 발현된 동물은 예외 없이 사망하므로, 공중보건학적 위험을 고려하여 안락사가 권장됩니다.
노출 시 관리 및 예방
1. 백신 접종 동물이 노출된 경우
현재 유효한 백신 접종 기록이 있는 개나 고양이가 광견병 의심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 즉시 상처를 세척합니다.
- 가능한 한 빨리 추가 백신(Booster)을 접종합니다.
- 45일간 격리 관찰(Observation)합니다.
2. 백신 미접종 동물이 노출된 경우
백신 접종 기록이 없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
- 원칙적으로 안락사가 권장됩니다.
- 보호자가 안락사를 거부할 경우, 6개월간의 엄격한 격리(Quarantine)가 필요합니다. 이는 잠복기가 최대 6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대안 프로토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출 직후 상처 세척 및 백신 접종을 하고 5~7일 후 항체가를 측정하여 면역 반응(anamnestic response)이 확인되면 격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안락사를 피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3. 사람을 문 동물의 관리 (10일 관찰 기간)
건강해 보이는 개, 고양이, 페렛이 사람을 물었을 경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 관찰합니다.
- 이유: 동물이 타액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여 전염력이 있는 상태라면, 이미 뇌 감염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10일 이내에 반드시 신경 증상을 보이거나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 10일 동안 동물이 건강하다면, 물린 시점에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전파할 능력이 없었음을 의미합니다.
예방
- 백신 접종: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정기적인 광견병 백신 접종은 법적 의무 사항인 경우가 많습니다.
- 상처 세척: 교상 직후 다량의 물과 소독제로 상처를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집 강아지가 산책 중 야생동물과 싸우고 왔는데 상처가 보이지 않습니다. 괜찮을까요?
A: 광견병 바이러스는 신경친화성이라 작은 상처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털에 가려진 미세한 교상을 놓칠 수 있으므로, 야생동물과 접촉이 의심되면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고 추가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Q: 사람을 문 개를 왜 10일 동안 관찰하나요?
A: 광견병 바이러스가 타액으로 배출되어 전염이 가능한 시점이라면, 해당 동물은 이미 뇌에 심각한 감염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전염력이 있다면 10일 이내에 반드시 광견병 증상을 보이거나 사망하게 됩니다. 10일 후에도 동물이 건강하다면 물린 시점에는 전염력이 없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Q: 백신을 맞은 동물도 광견병에 걸릴 수 있나요?
A: 매우 드물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미국의 조사 결과, 광견병에 걸린 개와 고양이 중 일부(개 4.9%, 고양이 2.6%)는 백신 접종 이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백신을 맞고, 노출 후 즉시 부스터 접종을 하면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Q: 광견병 검사를 위해 혈액 검사를 할 수 있나요?
A: 아니요. 광견병은 바이러스가 혈액 속에 존재하지 않으므로(viremia 없음), 혈액 검사로는 진단할 수 없습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뇌 조직에 대한 직접 형광 항체(dFA) 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