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세동이염 (Feline Triaditis)

고양이 세동이염
Feline Triaditis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내과
주요 증상 구토,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설사
진단 방법 혈액검사, 복부초음파, 조직병리검사
치료 방법 수액요법, 항구토제, 항생제, 면역억제제, 식이관리
🚨 응급 상황

환자가 지속적인 구토, 심한 식욕 부진(2-3일 이상 절식), 또는 황달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수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장기간의 절식은 간성 지질증(Hepatic Lipidosis)을 유발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세동이염(Feline Triaditis)은 고양이의 소장, 췌장, 에 동시에 염증이 발생하는 증후군을 말합니다. 이는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염증성 장질환(IBD), 췌장염, 담관염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고양이의 해부학적 특성상 이 세 기관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염증이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개요 및 역학

세동이염은 IBD, 췌장염, 담관염 등 다양한 위장관 및 간담도 질환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임상 증상과 실험실 검사 결과가 중복되므로, 확진을 위해서는 세 기관 모두에 대한 생검(Biopsy)이 필요합니다.

  • 유병률: 연구 대상 집단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됩니다. 한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담관염이 있는 고양이 54마리 중 27%에서 IBD가 동반되었고, 26%에서 췌장염이, 17%에서 세동이염(3가지 모두)이 확인되었습니다.
  • 특징: 세 기관 모두에 염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IBD와 췌장염만 있는 경우처럼 두 기관만 침범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 연령: 모든 연령, 품종, 성별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단일 질환 환자들에 비해 세동이염 환자의 연령대가 유의미하게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병인 및 병태생리

고양이에서 이 세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는 정확한 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나, 해부학적 구조와 면역학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1. 해부학적 요인

고양이는 췌관총담관이 합쳐져 십이지장으로 개구하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세균 역류: 구토 등으로 복압이 상승하면 십이지장 내용물이 췌담관으로 역류하여 장내 세균이 간이나 췌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세균 전위(Translocation): 장염으로 인해 장 점막의 투과성이 증가하면, 장내 세균이 혈류나 림프관을 통해 간과 췌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2. 면역학적 요인

  • IBD: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식이, 미생물)의 결합으로 점막 면역 관용이 상실되어 발생합니다.
  • 림프구 성 담관염: 면역 관용 상실로 인해 적응 면역 반응이 담관을 표적으로 공격하여 발생합니다.
  • 자가항체: IBD 환자에서 간이나 췌장 단백질에 대한 자가항체가 형성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임상 증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비특이적입니다. 세 가지 구성 질환 중 어느 것이 임상적으로 우세하냐에 따라 주증상이 달라집니다.

  • 주요 증상:
    • 구토: 가장 흔한 증상 (약 88%)
    • 식욕 부진: 약 63%에서 발생
    • 다음/다식(Polyphagia): 약 37% (IBD가 주된 경우)
    • 체중 감소
    • 설사
    • 황달(Icterus)
    • 무기력(Lethargy)
  • 신체 검사 소견:
    • 신체 충실 지수(BCS) 저하
    • 장 루프 비후(Thickened bowel loops)
    • 복부 통증
    • 복수
    • 간 비대

진단

세동이염의 진단은 까다로우며,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습니다.

1. 혈액 검사

  • 전혈구 검사(CBC): 빈혈, 호중구증가증, 림프구증가증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 혈청 생화학 검사:
  • 특수 검사:
    • fPLI (Feline Pancreas-Specific Lipase): 췌장염 진단에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입니다.
    • Cobalamin (Vitamin B12) 및 Folate: 소장 흡수 장애를 평가합니다.

2. 영상 의학 검사

복부 초음파는 세동이염을 시사하는 소견을 제공할 수 있으나, 정상 소견이라고 해서 질병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소장: 벽 비후, 층 구조 변화 등.
  • 췌장: 췌장 비대, 에코 감소(염증/괴사) 또는 증가(섬유화), 주변 지방의 고에코성 변화.
  • 간/담낭: 간 에코 변화, 담관 확장, 담낭벽 비후, 담석 등.

3. 담낭 천자 (Cholecystocentesis)

초음파 유도 하에 담즙을 채취하여 세균 배양과 세포학 검사를 실시합니다.

  • 호중구 성 담관염 확진에 유용합니다.
  • 주요 분리 균주: Escherichia coli, Enterococcus spp., Streptococcus spp.

4. 조직 병리 검사 (확진)

확진을 위해서는 간, 췌장, 소장 세 기관 모두의 생검이 필요합니다.

  • 개복 수술 또는 복강경을 통해 진행합니다.
  • 황달이 있는 환자의 경우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생검 전 Vitamin K (0.5-1.5 mg/kg SQ q12h, 3회) 투여가 권장됩니다.
  • 임상 현장에서는 비용 및 마취 위험 부담으로 인해 잠정 진단 하에 치료적 진단(Therapeutic trial)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치료는 지지 요법과 각 구성 질환(IBD, 췌장염, 담관염)에 대한 특이적 치료를 병행합니다. 약제 간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1. 지지 요법 및 영양 관리

  • 수액 요법: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저칼륨혈증 등) 교정.
  • 항구토제:
  • 진통제: 복부 통증 관리.
  • 식욕 촉진제:
    • Mirtazapine: 1.875-3.75 mg/cat PO q24h 또는 약 2 mg (1.5 inches) 경피 투여(transdermal) q24h
  • 영양 공급: 조기 장내 영양 공급(Enteral nutrition)이 권장됩니다. 자발적 섭취가 없으면 비강 식도 튜브식도 튜브 장착을 고려합니다.

2. 간 보조제

효능이 완전히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내약성이 좋아 흔히 사용됩니다.

  • S-adenosyl methionine (SAMe): 20 mg/kg PO q24h (공복 투여)
  • Silymarin: 10 mg/kg PO q24h
  • Vitamin E: 15 IU/kg PO q24h

3. 질환별 특이 치료

염증성 장질환 (IBD)

  • 식이 관리: 가수분해 단백질 사료 또는 신규 단백질(Novel protein) 사료 급여.
  • 약물 치료:
    • Prednisolone: 1-2 mg/kg PO q24h, 이후 최소 유효 용량으로 감량.
    • Chlorambucil: 2 mg/cat PO q48-72h (스테로이드 반응이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병용).

췌장염 (Pancreatitis)

  • 대부분 수액, 진통제, 영양 공급 등 지지 요법이 주된 치료입니다.
  • 항생제는 감염성 췌장염이나 패혈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담관염 (Cholangitis)

치료법은 담관염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 호중구 성 담관염 (Neutrophilic Cholangitis): 세균 감염이 원인이므로 항생제가 주 치료제입니다. 배양 결과에 따르는 것이 이상적이나 경험적 치료 시 담도 침투력이 좋은 약물을 선택합니다. 치료 기간은 보통 4-6 십니다.
  • 림프구 성 담관염 (Lymphocytic Cholangitis): 면역 매개성이므로 면역 억제제가 주 치료제입니다.
⚠️ 치료 계획 시 주의사항

IBD와 호중구 성 담관염이 동반된 경우, 스테로이드(IBD 치료제)를 고용량으로 투여하면 세균 감염(담관염)을 악화시켜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선행하여 감염을 조절한 후 스테로이드를 시작해야 합니다.

예후

예후는 매우 다양합니다. 일부 고양이는 초기 입원 치료 중 사망할 수 있으나, 치료에 잘 반응하여 장기 생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한 가지 장기만 침범된 경우보다 여러 장기에 염증이 동반된 경우(진성 세동이염) 예후가 더 나쁠 수 있으며, 조직학적 염증 정도도 더 심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림프구 성 담관염 환자의 경우 프레드니솔론 치료 시 중앙 생존 기간이 800일 이상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양이 세동이염은 완치될 수 있나요?
A: 세동이염은 '완치'보다는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IBD나 만성 췌장염, 림프구 성 담관염은 만성 질환이므로 평생에 걸친 식이 관리와 약물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호중구 성 담관염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완치될 수 있습니다.

Q: 진단을 위해 꼭 수술(생검)을 해야 하나요?
A: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한국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의 상태, 비용, 마취 위험 등을 고려하여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바탕으로 잠정 진단을 내리고 약물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어떤 사료를 먹여야 하나요?
A: 일반적으로 IBD 관리에 도움이 되는 가수분해 사료(Hypoallergenic diet)나 소화가 잘 되는 처방식(Gastrointestinal diet)이 추천됩니다. 췌장염이 동반된 경우에도 지방 제한보다는 소화 흡수율이 높은 식이가 권장됩니다.

Q: 스테로이드 약물은 계속 먹어야 하나요?
A: IBD나 림프구 성 담관염의 경우 스테로이드가 주 치료제입니다. 초기에는 고용량을 쓰다가 증상이 개선되면 서서히 용량을 줄여(Tapering) 최소 유효 용량으로 유지하거나, 상태가 좋으면 투약을 중단해 볼 수도 있습니다. 수의사의 지시 없이 갑자기 투약을 중단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