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상부 호흡기 감염증 (FURI)

고양이 상부 호흡기 감염증 (FURI)

항목 내용
주요 증상 재채기, 콧물, 결막염, 발열, 식욕 부진, 구강 궤양
원인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1(FHV-1),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FCV),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스마 등
치료 수액 요법, 영양 공급, 항생제(2차 감염 시), 항바이러스제
예방 백신 접종(FVRCP), 환경 위생 관리, 스트레스 최소화
⚠️ 주의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투여 시 식도염 및 식도 협착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물이나 음식과 함께 투여하거나 투여 후 물을 먹여야 합니다.

고양이 상부 호흡기 감염증(Feline Upper Respiratory Infection, FURI)은 하나 이상의 바이러스 또는 세균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질환군으로, 고양이의 비강, 안구 및 전신에 경증에서 중증의 임상 증상을 유발한다. 흔히 "고양이 감기"라고 불리기도 하며, 동물 보호소나 다묘 가정과 같은 밀집된 환경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주로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1(FHV-1)과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FCV)가 일차적인 호흡기, 구강, 안구 조직 손상을 유발하고,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2차 세균 감염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인 및 역학

주요 병원체

FURI는 단일 원인보다는 복합 감염인 경우가 많다.

전파 및 잠복기

  • 전파 경로: 감염된 고양이의 구비강(oronasal) 또는 안구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이 주된 경로이다. 재채기 시 발생하는 비말(macrodroplets)은 최대 2미터까지 도달할 수 있다. 오염된 기구(식기, 사람의 손 등)를 통한 매개물(fomite) 전파도 가능하다.
  • 잠복기: 병원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10일 범위이다.
  • 배출 기간: 감염은 보통 10일 이내로 지속되나, 바이러스 배출은 회복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위험 요인

  • 환경: 다묘 가정, 보호소, 환기가 잘 안 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 과밀 사육.
  • 개체 요인: 1세 미만의 어린 고양이, 중성화하지 않은 개체, 노령묘, 면역 저하 개체.
  • 스트레스: 주거지 이동, 입원, 수술 등 스트레스 사건 후 4~11일 사이에 FHV-1 재활성화가 흔히 발생한다.

병태생리 및 병원체별 특징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1 (FHV-1)

  • 특징: 알파헤르페스바이러스(Alphaherpesvirinae)로, 숙주의 감각 신경절(주로 삼차신경절)에 잠복 감염된다.
  • 병리: 상피세포의 급성 세포 융해(cytolysis)를 유발하며, 비강 연골 및 뼈 노출을 초래하여 만성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환경 저항성: 외피(envelope)가 있어 외부 환경에서 약하며 일반 소독제에 쉽게 불활성화된다.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FCV)

  • 특징: RNA 바이러스로 변이가 잦아 다양한 변종(isolates)이 존재한다.
  • 병리: 구강 및 호흡기 조직에서 복제되며, 세포 사멸과 수포 형성을 유발한다. 일부 고양이는 지속 감염 보균자가 될 수 있다.
  • 환경 저항성: 외피가 없어 환경에서 며칠에서 몇 주간 생존할 수 있으며 소독제에 저항성이 있다.

임상 증상

임상 증상은 병원체, 감염량, 면역 상태, 환경 요인에 따라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 임상 경과는 보통 10~21일 지속된다.

일반적인 증상

  • 호흡기: 재채기(가장 흔함), 콧물(장액성, 점액성, 화농성, 혈성), 코막힘, 코골이 소리(stertor).
  • 안구: 결막염, 안구 분비물, 결막 부종(chemosis), 안검경련(blepharospasm).
  • 전신: 발열, 식욕 부진(후각 소실 및 구강 통증 원인), 기력 저하.

병원체별 특이 소견

임상 증상이 중복되므로 증상만으로 원인체를 확진할 수는 없으나, 다음과 같은 경향이 있다.

  • FHV-1: 심한 결막염, 각막 궤양, 특히 나뭇가지 모양(dendritic) 각막 궤양은 FHV-1의 특징적인 소견(pathognomonic)이다.
  • FCV: 구내염구강 궤양(혀, 경구개 등)이 흔하다. 급성 파행(lameness)이나 전신적인 혈관염을 유발하는 독성 전신 칼리시바이러스(VS-FCV) 감염 시 고열과 부종, 궤양이 동반될 수 있다.
  • Chlamydia felis: 주로 심한 결막염과 결막 부종을 유발하며, 비강 증상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 Bordetella bronchiseptica: 기침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개와 접촉한 병력이 있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진단

대부분의 급성, 단순 감염 증례에서는 특정 병원체를 규명하는 진단 검사가 필수적이지 않다. 그러나 증상이 심각하거나, 만성적(4주 이상)이거나, 집단 발병(보호소 등)인 경우 검사가 권장된다.

진단 방법

  • PCR 패널 검사: 구인두(oropharyngeal) 또는 결막(conjunctival) 스왑을 통해 FHV-1, FCV, Mycoplasma, Chlamydia, Bordetella 등을 동시에 검출한다.
    • 주의사항: 건강한 고양이도 병원체를 보유(carrier)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양성 결과가 반드시 현재 질병의 원인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한 백신 접종 직후에는 위양성이 나올 수 있다.
  • 배양 검사: 세균 배양이 가능하나, 비강 분비물보다는 결막이나 구인두 스왑을 이용해야 한다.
  • 감별 진단: 비인두 용종, 이물, 종양, 치근 농양, 알레르기성 비염, 크립토코커스 감염 등과 감별해야 한다.

치료

치료의 주된 목표는 지지 요법과 2차 세균 감염 제어이다.

1. 지지 요법 및 관리

  • 수액 및 영양: 탈수 교정 및 영양 공급이 필수적이다.
  • 식욕 촉진: 후각 소실로 인한 식욕 부진 시 Mirtazapine(경구 또는 경피)이나 Cyproheptadine을 사용할 수 있다. 스스로 먹지 못하는 경우 비식도 튜브(esophagostomy tube) 장착을 고려한다.
  • 분비물 제거: 따뜻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눈과 코의 분비물을 자주 닦아주고, 네블라이저(nebulization)를 통해 기도를 가습해준다.

2. 항생제 치료

단순 바이러스 감염에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으나, 발열, 기력 저하, 화농성 콧물 등 2차 세균 감염 징후가 있을 때 사용한다.

  • 1차 선택약물: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 용량: 10 mg/kg PO q24h, 7~10일간.
    • B. bronchiseptica, C. felis, Mycoplasma spp.에 효과적이다.
    • 주의: 식도 협착 예방을 위해 반드시 물과 함께 투여해야 한다.
  • 반응이 없을 경우 배양 검사 결과에 따르거나 Amoxicillin-Clavulanate, Azithromycin, Pradofloxacin 등을 고려한다.

3. 항바이러스제 (FHV-1)

증상이 심각하거나 만성적인 FHV-1 감염 시 사용한다.

  • Famciclovir: 고양이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경구 항바이러스제이다.
    • 용량: 90 mg/kg PO q8~12h, 7일간 (임상 반응에 따라 조절).
  • 안약: Cidofovir, Idoxuridine, Trifluridine 등이 있으나, 잦은 투여(하루 4-6회 이상)가 필요하여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4. 면역 조절 및 기타

  • L-Lysine: 과거에 널리 사용되었으나, 최근 연구들에서 FHV-1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많아 권장되지 않는 추세이다.
  • 프로바이오틱스: Enterococcus faecium SF68 급여가 면역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 비강 백신: 약독화 생백신(MLV) 비강 접종이 국소 면역을 자극하여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예방 및 관리

백신 접종

  • FVRCP 백신: FHV-1, FCV, 범백혈구감소증 바이러스를 포함한다.
  • 한계: 백신은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임상 증상의 심각도를 낮추고 바이러스 배출량을 줄여준다.

환경 관리 및 소독

  • 격리: 감염된 고양이는 격리해야 한다.
  • 소독:
    • FHV-1: 대부분의 소독제에 쉽게 사멸된다.
    • FCV: 일반 소독제에 저항성이 강하다.
      •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1:32 희석액(5.25% 기준)이 효과적이나 부식성이 있고 유기물이 있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 가속수소화물(Accelerated Hydrogen Peroxide, AHP): FCV에 효과적이며 유기물이 있어도 효력이 유지되고 안전성이 높아 권장된다.
  • 스트레스 완화: Feliway와 같은 페로몬 제제 사용, 은신처 제공, 과밀 사육 방지(보호소)가 중요하다.

예후

  • 단순 감염(uncomplicated cases)의 예후는 매우 양호하다.
  • 어린 자묘, 노령묘, 면역 억제 환자에서는 심각한 이환율과 사망률을 보일 수 있다.
  • 독성 전신 칼리시바이러스(VS-FCV) 감염 시 치사율이 높다.
  • 만성 비부비동염으로 진행될 경우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는데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가벼운 재채기나 맑은 콧물만 있고 식욕과 활력이 정상이라면 며칠 지켜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콧물이 노랗거나 끈적해지거나(화농성),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밥을 안 먹거나, 열이 나는 경우에는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사람 감기가 고양이에게 옮나요?
A: 일반적으로 사람의 감기 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 등)는 고양이에게 옮지 않습니다. 그러나 드물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은 종간 전파가 보고된 바 있으므로, 호흡기 증상이 있는 보호자는 고양이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고양이의 FURI 병원체(FHV, FCV)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습니다(단, BordetellaChlamydia는 매우 드물게 면역 저하 사람에게 감염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존재합니다).

Q: 다묘 가정에서 한 마리가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FURI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증상이 있는 고양이를 즉시 격리해야 합니다. 식기, 물그릇, 화장실을 따로 쓰고, 감염된 고양이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다른 고양이를 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같은 공간에 있었다면 다른 고양이들도 이미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치료 후에도 계속 재채기를 합니다. 왜 그런가요?
A: 허피스바이러스 등은 완치되지 않고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한 감염으로 비강 구조가 영구적으로 손상된 경우(비갑개 위축 등), 만성적인 코골이나 재채기가 남을 수 있습니다.

Q: 라이신(L-Lysine) 영양제가 도움이 되나요?
A: 과거에는 허피스바이러스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많이 사용되었으나, 최근 수의학 연구들에 따르면 라이신이 바이러스 억제나 증상 완화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많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이고 양질의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