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상부 호흡기 감염증 (FURI)
항목 내용 주요 증상 재채기, 콧물, 결막염, 발열, 식욕 부진, 구강 궤양 원인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1(FHV-1),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FCV),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스마 등 치료 수액 요법, 영양 공급, 항생제(2차 감염 시), 항바이러스제 예방 백신 접종(FVRCP), 환경 위생 관리, 스트레스 최소화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투여 시 식도염 및 식도 협착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물이나 음식과 함께 투여하거나 투여 후 물을 먹여야 합니다.
고양이 상부 호흡기 감염증(Feline Upper Respiratory Infection, FURI)은 하나 이상의 바이러스 또는 세균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질환군으로, 고양이의 비강, 안구 및 전신에 경증에서 중증의 임상 증상을 유발한다. 흔히 "고양이 감기"라고 불리기도 하며, 동물 보호소나 다묘 가정과 같은 밀집된 환경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주로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1(FHV-1)과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FCV)가 일차적인 호흡기, 구강, 안구 조직 손상을 유발하고,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2차 세균 감염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인 및 역학
주요 병원체
FURI는 단일 원인보다는 복합 감염인 경우가 많다.
- 바이러스성: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1(FHV-1)과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FCV)가 가장 흔하다. 드물게 인플루엔자 A(H7N2) 등의 감염이 보고되기도 한다.
- 세균성: 마이코플라스마 펠리스(Mycoplasma felis), 클라미디아 펠리스(Chlamydia felis), 보데텔라 브론키셉티카(Bordetella bronchiseptica)가 주된 원인균이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pp., 특히 S. zooepidemicus, S. canis),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spp.), 파스텔라(Pasteurella multocida) 등이 2차 감염을 유발하여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전파 및 잠복기
- 전파 경로: 감염된 고양이의 구비강(oronasal) 또는 안구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이 주된 경로이다. 재채기 시 발생하는 비말(macrodroplets)은 최대 2미터까지 도달할 수 있다. 오염된 기구(식기, 사람의 손 등)를 통한 매개물(fomite) 전파도 가능하다.
- 잠복기: 병원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10일 범위이다.
- 배출 기간: 감염은 보통 10일 이내로 지속되나, 바이러스 배출은 회복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위험 요인
- 환경: 다묘 가정, 보호소, 환기가 잘 안 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 과밀 사육.
- 개체 요인: 1세 미만의 어린 고양이, 중성화하지 않은 개체, 노령묘, 면역 저하 개체.
- 스트레스: 주거지 이동, 입원, 수술 등 스트레스 사건 후 4~11일 사이에 FHV-1 재활성화가 흔히 발생한다.
병태생리 및 병원체별 특징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1 (FHV-1)
- 특징: 알파헤르페스바이러스(Alphaherpesvirinae)로, 숙주의 감각 신경절(주로 삼차신경절)에 잠복 감염된다.
- 병리: 상피세포의 급성 세포 융해(cytolysis)를 유발하며, 비강 연골 및 뼈 노출을 초래하여 만성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환경 저항성: 외피(envelope)가 있어 외부 환경에서 약하며 일반 소독제에 쉽게 불활성화된다.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FCV)
- 특징: RNA 바이러스로 변이가 잦아 다양한 변종(isolates)이 존재한다.
- 병리: 구강 및 호흡기 조직에서 복제되며, 세포 사멸과 수포 형성을 유발한다. 일부 고양이는 지속 감염 보균자가 될 수 있다.
- 환경 저항성: 외피가 없어 환경에서 며칠에서 몇 주간 생존할 수 있으며 소독제에 저항성이 있다.
임상 증상
임상 증상은 병원체, 감염량, 면역 상태, 환경 요인에 따라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 임상 경과는 보통 10~21일 지속된다.
일반적인 증상
- 호흡기: 재채기(가장 흔함), 콧물(장액성, 점액성, 화농성, 혈성), 코막힘, 코골이 소리(stertor).
- 안구: 결막염, 안구 분비물, 결막 부종(chemosis), 안검경련(blepharospasm).
- 전신: 발열, 식욕 부진(후각 소실 및 구강 통증 원인), 기력 저하.
병원체별 특이 소견
임상 증상이 중복되므로 증상만으로 원인체를 확진할 수는 없으나, 다음과 같은 경향이 있다.
- FHV-1: 심한 결막염, 각막 궤양, 특히 나뭇가지 모양(dendritic) 각막 궤양은 FHV-1의 특징적인 소견(pathognomonic)이다.
- FCV: 구내염 및 구강 궤양(혀, 경구개 등)이 흔하다. 급성 파행(lameness)이나 전신적인 혈관염을 유발하는 독성 전신 칼리시바이러스(VS-FCV) 감염 시 고열과 부종, 궤양이 동반될 수 있다.
- Chlamydia felis: 주로 심한 결막염과 결막 부종을 유발하며, 비강 증상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 Bordetella bronchiseptica: 기침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개와 접촉한 병력이 있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진단
대부분의 급성, 단순 감염 증례에서는 특정 병원체를 규명하는 진단 검사가 필수적이지 않다. 그러나 증상이 심각하거나, 만성적(4주 이상)이거나, 집단 발병(보호소 등)인 경우 검사가 권장된다.
진단 방법
- PCR 패널 검사: 구인두(oropharyngeal) 또는 결막(conjunctival) 스왑을 통해 FHV-1, FCV, Mycoplasma, Chlamydia, Bordetella 등을 동시에 검출한다.
- 주의사항: 건강한 고양이도 병원체를 보유(carrier)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양성 결과가 반드시 현재 질병의 원인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한 백신 접종 직후에는 위양성이 나올 수 있다.
- 배양 검사: 세균 배양이 가능하나, 비강 분비물보다는 결막이나 구인두 스왑을 이용해야 한다.
- 감별 진단: 비인두 용종, 이물, 종양, 치근 농양, 알레르기성 비염, 크립토코커스 감염 등과 감별해야 한다.
치료
치료의 주된 목표는 지지 요법과 2차 세균 감염 제어이다.
1. 지지 요법 및 관리
- 수액 및 영양: 탈수 교정 및 영양 공급이 필수적이다.
- 식욕 촉진: 후각 소실로 인한 식욕 부진 시 Mirtazapine(경구 또는 경피)이나 Cyproheptadine을 사용할 수 있다. 스스로 먹지 못하는 경우 비식도 튜브(esophagostomy tube) 장착을 고려한다.
- 분비물 제거: 따뜻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눈과 코의 분비물을 자주 닦아주고, 네블라이저(nebulization)를 통해 기도를 가습해준다.
2. 항생제 치료
단순 바이러스 감염에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으나, 발열, 기력 저하, 화농성 콧물 등 2차 세균 감염 징후가 있을 때 사용한다.
- 1차 선택약물: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 용량: 10 mg/kg PO q24h, 7~10일간.
- B. bronchiseptica, C. felis, Mycoplasma spp.에 효과적이다.
- 주의: 식도 협착 예방을 위해 반드시 물과 함께 투여해야 한다.
- 반응이 없을 경우 배양 검사 결과에 따르거나 Amoxicillin-Clavulanate, Azithromycin, Pradofloxacin 등을 고려한다.
3. 항바이러스제 (FHV-1)
증상이 심각하거나 만성적인 FHV-1 감염 시 사용한다.
- Famciclovir: 고양이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경구 항바이러스제이다.
- 용량: 90 mg/kg PO q8~12h, 7일간 (임상 반응에 따라 조절).
- 안약: Cidofovir, Idoxuridine, Trifluridine 등이 있으나, 잦은 투여(하루 4-6회 이상)가 필요하여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4. 면역 조절 및 기타
- L-Lysine: 과거에 널리 사용되었으나, 최근 연구들에서 FHV-1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많아 권장되지 않는 추세이다.
- 프로바이오틱스: Enterococcus faecium SF68 급여가 면역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 비강 백신: 약독화 생백신(MLV) 비강 접종이 국소 면역을 자극하여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예방 및 관리
백신 접종
- FVRCP 백신: FHV-1, FCV, 범백혈구감소증 바이러스를 포함한다.
- 한계: 백신은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임상 증상의 심각도를 낮추고 바이러스 배출량을 줄여준다.
환경 관리 및 소독
- 격리: 감염된 고양이는 격리해야 한다.
- 소독:
- FHV-1: 대부분의 소독제에 쉽게 사멸된다.
- FCV: 일반 소독제에 저항성이 강하다.
-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1:32 희석액(5.25% 기준)이 효과적이나 부식성이 있고 유기물이 있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 가속수소화물(Accelerated Hydrogen Peroxide, AHP): FCV에 효과적이며 유기물이 있어도 효력이 유지되고 안전성이 높아 권장된다.
- 스트레스 완화: Feliway와 같은 페로몬 제제 사용, 은신처 제공, 과밀 사육 방지(보호소)가 중요하다.
예후
- 단순 감염(uncomplicated cases)의 예후는 매우 양호하다.
- 어린 자묘, 노령묘, 면역 억제 환자에서는 심각한 이환율과 사망률을 보일 수 있다.
- 독성 전신 칼리시바이러스(VS-FCV) 감염 시 치사율이 높다.
- 만성 비부비동염으로 진행될 경우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는데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가벼운 재채기나 맑은 콧물만 있고 식욕과 활력이 정상이라면 며칠 지켜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콧물이 노랗거나 끈적해지거나(화농성),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밥을 안 먹거나, 열이 나는 경우에는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사람 감기가 고양이에게 옮나요?
A: 일반적으로 사람의 감기 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 등)는 고양이에게 옮지 않습니다. 그러나 드물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은 종간 전파가 보고된 바 있으므로, 호흡기 증상이 있는 보호자는 고양이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고양이의 FURI 병원체(FHV, FCV)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습니다(단, Bordetella나 Chlamydia는 매우 드물게 면역 저하 사람에게 감염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존재합니다).
Q: 다묘 가정에서 한 마리가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FURI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증상이 있는 고양이를 즉시 격리해야 합니다. 식기, 물그릇, 화장실을 따로 쓰고, 감염된 고양이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다른 고양이를 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같은 공간에 있었다면 다른 고양이들도 이미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치료 후에도 계속 재채기를 합니다. 왜 그런가요?
A: 허피스바이러스 등은 완치되지 않고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한 감염으로 비강 구조가 영구적으로 손상된 경우(비갑개 위축 등), 만성적인 코골이나 재채기가 남을 수 있습니다.
Q: 라이신(L-Lysine) 영양제가 도움이 되나요?
A: 과거에는 허피스바이러스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많이 사용되었으나, 최근 수의학 연구들에 따르면 라이신이 바이러스 억제나 증상 완화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많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이고 양질의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