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및 고양이 파보바이러스 감염증 (CPV, FPV)

개 파보바이러스 감염증 및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항목 내용
주요 증상 심한 구토, 혈액성 설사, 식욕 부진, 고열, 백혈구 감소
원인 Canine Parvovirus (CPV), Feline Panleukopenia Virus (FPV)
치료 수액 요법, 항생제, 항구토제, 영양 공급
예방 종합 백신 접종 (DHPPL, FVRCP), 환경 소독
🚨 응급 상황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입니다.
심한 구토, 혈액성 설사, 의식 저하가 관찰되면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받지 않을 경우 생존율은 약 10%에 불과합니다.

개 파보바이러스 감염증(Canine Parvovirus Infection, CPV)과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Feline Panleukopenia, FPV)은 전 세계적으로 개와 고양이에게 높은 이환율과 사망률을 보이는 급성 전염성 장염 질환이다.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자견 및 자묘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철저한 격리 치료가 요구된다.

개요 및 역학

파보바이러스(Parvovirus)는 작고 외피가 없는(non-enveloped) 단일 가닥 DNA 바이러스로, 환경 저항성이 매우 강하다.

  • 병원체 분류: 개 파보바이러스(CPV)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바이러스(FPV)는 유전적으로 약 2%의 차이만 보이며 항원적으로 유사하다. CPV-2는 CPV-2a, CPV-2b, CPV-2c로 변이되었으며, 이 중 CPV-2a와 2b는 고양이도 감염시킬 수 있다.
  • 전파 경로: 주로 분변-구강(fecal-oral) 경로를 통해 전파되며, 오염된 기구(fomite)를 통한 간접 전파도 효율적으로 일어난다. 감염된 개는 분변 1g당 최대 10910^9 TCID50\text{TCID}_{50}의 막대한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 호발 품종: 롯트와일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도베르만 핀셔, 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패니얼, 저먼 셰퍼드 등이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면역: 모체 이행 항체는 신생 동물을 보호하지만, 생후 12-14 weeks 경에 소실되면서 감염 취약기가 찾아온다.

병인 및 병태생리

바이러스는 체내에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에 친화성(tropism)을 가진다.

  1. 표적 장기: 흉선, 골수, 림프절, 소장의 장샘(crypt) 상피세포.
  2. 진행 과정:
    • 경구 감염 후 인두 및 편도 림프절로 이동.
    • 감염 후 3일부터 분변 배출이 시작되며 3-4일차에 정점에 도달한다.
    • 잠복기는 실험적으로 약 4일이나, 자연 감염 시 통상 1-2주이다.
  3. 장 손상: 장 융모의 위축 및 붕괴를 유발하여 장 점막 장벽(GI barrier)을 파괴한다. 이는 장내 세균(특히 E. coli)의 혈류 유입(translocation)을 초래하여 패혈증내독소혈증을 유발한다.
  4. 골수 억제: 골수 괴사를 일으켜 심각한 백혈구 감소증(Leukopenia), 특히 호중구 감소증을 유발한다.

임상 증상

개 (Canine Parvovirus)

초기에는 발열, 무기력, 식욕 부진이 나타나며, 이어서 다음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발생한다.

  • 소화기 증상: 심한 구토(거품 섞인 구토), 악취가 나는 설사. 병이 진행되면 혈변(hematochezia)이나 흑색변(melena)을 보인다.
  • 전신 증상: 탈수(건조한 점막, 피부 탄력 저하), 모세혈관 재충만 시간(CRT) 지연, 빈맥, 저혈압.
  • 합병증: 패혈성 쇼크, 장중첩,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와 유사한 과응고 상태(hypercoagulability). 드물게 회복 후 피부 괴사나 다발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고양이 (Feline Panleukopenia)

개와 유사하게 범백혈구감소증과 장염 증상을 보이나, 구토와 설사의 빈도는 개보다 낮을 수 있다.

  • 신경 증상: 임신 중 또는 신생묘 시기에 감염될 경우 소뇌 저형성증(Cerebellar hypoplasia)이 발생하여 운동 실조(ataxia)를 보일 수 있다.

진단

한국의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주로 임상 증상과 키트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1. 분변 항원 키트 (ELISA): CPVFPV 항원을 검출한다.
    • 위양성 주의: 생백신 접종 후 4-8일간(최대 28일) 백신 바이러스가 배출되어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
  2. 혈액 검사 (CBC):
    • 백혈구 감소증(Leukopenia): 특징적인 소견이며, 특히 호중구가 급격히 감소한다.
    • 빈혈: 장 출혈이나 골수 억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3. 혈청 화학 검사:
  4. PCR 검사: ELISA보다 민감도가 높으며, 키트 음성이나 임상 증상이 의심될 때 유용하다.

치료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적극적인 대증 요법(Supportive care)이 치료의 핵심이다. 환자는 반드시 격리 입원하여 치료해야 한다.

1. 수액 요법 (Fluid Therapy)

  • 수액 선택: 젖산 링거액(Lactated Ringer's solution) 등 등장성 전해질 용액.
  • 교정:
    • 저칼륨혈증: KCl을 수액에 첨가하여 교정한다.
    • 저혈당: 심한 경우 25% Dextrose를 투여하고, 이후 2.5-5% 농도로 수액에 섞어 유지한다.
    • 저알부민혈증: 알부민 수치가 2.0 g/dL 미만이거나 부종이 있을 경우 합성 콜로이드(Hetastarch 등) 투여를 고려한다.

2. 항생제 및 구충제

장 점막 손상으로 인한 2차 세균 감염(패혈증)을 막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한다.

  • 주사 항생제:
    • Ampicillin: 20 mg/kg IV q8h
    • Amikacin: 20 mg/kg IV, IM, or SC q24h (수화 상태가 회복된 후 최대 5일간 사용). 신독성 우려가 있으나 효과적이다.
    • 대체 약물: Enrofloxacin (단기 사용 시 연골 부작용 가능성 낮음).
  • 구충제:
    • Fenbendazole: 50 mg/kg PO q24h, 5일간 (기생충 감염 의심 시).
    • Metronidazole: 15-20 mg/kg PO q12h, 최대 10일.

3. 항구토제 및 진통제

4. 영양 공급

  • 조기 장관 영양(Early Enteral Nutrition): 구토가 멈출 때까지 금식하는 것보다, 비식도 튜브(Nasoesophageal tube) 등을 통해 조기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장 점막 회복을 돕고 체중 감소를 줄인다.

5. 통원 치료 (Outpatient Care)

경제적 사정으로 입원이 불가능한 경우, 피하(SQ) 또는 복강(IP) 수액, 항생제(Cefovecin 등), 항구토제 투여를 통한 통원 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입원 치료와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예후

  • 치료 시: 적극적인 입원 치료를 받을 경우 생존율은 90% 이상이다.
  • 미치료 시: 치료받지 않을 경우 생존율은 약 10% 내외로 매우 치명적이다.
  • 부정적 예후 인자: 내원 시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SIRS), 심각한 림프구 감소증 및 단핵구 감소증, 저콜레스테롤혈증 등은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다.

관리 및 예방

백신 접종 (Vaccination)

파보바이러스 백신은 모든 개와 고양이가 맞아야 하는 핵심(Core) 백신이다.

  • 기초 접종: 일반적으로 생후 4-6주에 시작하여 3-4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 종료 시기: 모체 이행 항체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접종은 반드시 생후 14-16주 이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 추가 접종: 1세에 부스터 접종 후, 3년마다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환경 소독

파보바이러스는 환경에서 매우 안정적이므로 일반적인 소독제로는 사멸되지 않는다.

  • 소독제: 0.75%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희석액) 또는 Potassium peroxymonosulfate 성분의 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 오염된 흙이나 유기물은 소독이 불가능하므로,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동물은 접근을 막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강아지가 파보바이러스에 걸렸는데 집에서 치료할 수 있나요?
A: 파보바이러스 감염증은 급격한 탈수와 패혈증을 유발하므로 병원에서 정맥 수액과 주사 처치를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입원이 불가능한 경우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피하 수액과 약물 투여를 포함한 통원 치료 프로토콜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Q: 파보 장염 완치 후 바로 다른 강아지를 입양해도 되나요?
A: 아니요. 파보바이러스는 환경 저항성이 매우 강해 실내 환경에 수개월간 잔존할 수 있습니다. 락스 희석액(0.75%) 등으로 철저히 소독해야 하며, 가급적 백신 접종이 완료된(항체가 형성된)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파보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특히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가 남아있는 시기에 백신을 맞으면 백신 효과가 상쇄될 수 있습니다(모체 이행 항체 간섭). 따라서 생후 14-16주 이후까지 백신 스케줄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드물게 백신이 커버하지 못하는 변이주 감염이나 면역 형성 실패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