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염 (Vasculitis)

혈관염

항목 내용
주요 증상 피부 궤양, 자반, 부종, 발열, 식욕부진
원인 감염, 면역매개성, 약물 반응, 종양
치료 기저질환 치료, 면역억제제, 펜톡시필린
예방 기저질환의 조기 발견 및 관리
🚨 응급 상황

피부 및 신장 사구체 혈관병증(CRGV) 의심 환자는 피부 병변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급성 신부전(핍뇨/무뇨)으로 급격히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신장 수치 모니터링과 수액 처치가 필요합니다.

혈관염(Vasculitis)은 혈관벽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병리학적 상태로, 혈관 내 또는 내피세포 친화성 병원체, 주변 염증의 파급 효과, 또는 혈관벽을 손상시키는 면역 조절 장애에 의해 발생합니다. 개와 고양이에서 흔하게 진단되지는 않으나,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병리학적 평가가 필수적이므로 임상 현장에서 과소 진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요 및 병태생리

모든 혈관은 내피세포(Endothelium)로 덮여 있으며, 이는 혈류를 조절하고 혈전 형성을 방지하며 백혈구의 이동을 제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관염이 발생하면 이러한 기능이 저해되어 다음과 같은 병리학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 혈관벽 손상: 염증으로 인해 체액과 단백질이 누출되거나 주변 조직으로의 명백한 출혈이 발생합니다.
  • 혈전 형성: 내피하 조직인자(Subendothelial tissue factor)가 노출되어 혈소판과 응고 인자가 결집하고 혈전(Thrombi)을 형성합니다.
  • 허혈 및 경색: 염증이 생긴 혈관이 공급하는 조직 부위에 혈류가 차단되어 허혈(Ischemia) 및 경색(Infarction)을 유발합니다.

분류 및 원인

혈관염은 크게 감염성, 염증 유발성, 면역매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혈관염 환자의 약 75%(피부 혈관염의 경우 약 50%)에서 원인이 될 수 있는 기저 질환이 확인됩니다.

  1. 감염성 원인:
  2. 국소 염증의 파급:
  3. 면역매개성 혈관염 (IMV):
    • 면역 복합체 침착, T세포 반응 활성화, 자가항체 생성에 기인
    • 유발 요인: 약물, 백신, 곤충 교상, 종양 등
    • 사람의 경우 호중구 세포질 항체(ANCA)와 연관되나, 개에서는 만성 장병증이나 IMHA에서도 ANCA가 증가할 수 있어 비특이적 염증 마커로 간주됨

특정 품종 및 증후군

  • 특발성 피부 혈관염: 잭 러셀 테리어, 저먼 셰퍼드, 어린 샤페이 등에서 보고됨
  • 피부 및 신장 사구체 혈관병증 (CRGV): 그레이하운드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피부 궤양과 함께 신장 사구체 혈관 내 미세 혈전 형성을 특징으로 함
  • 기타: 스테로이드 반응성 뇌수막염 동맥염(SRMA), 자이언트 슈나우저의 비강 인중 증식성 동맥염 등

임상 증상

혈관염 환자는 종종 전신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으며(Unwell), 기저 질환에 의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전신 증상

  • 발열, 기력 저하, 식욕 부진
  • 설명되지 않는 말초 부종 또는 체강 내 삼출물(흉수, 복수)
  • 부종 부위는 종종 홍반을 띠고 열감이 느껴짐 (단순 삼투압 변화에 의한 부종과 구별됨)

피부 증상

  • 자반(Purpura): 출혈에 기인하며, 유리 슬라이드로 눌렀을 때 퇴색되지 않음(non-blanching)
  • 궤양 및 괴사: 혈전 형성으로 인한 허혈성 변화
    • 주로 혈관 분포가 적은 부위에 발생: 귓바퀴 끝(Ear tips), 코 평면(Nasal planum), 발바닥 패드, 꼬리 끝
    • 구강 내, 옆구리, 다리 등에도 발생 가능
    • 병변은 경계가 명확하고 통증을 동반함
  • 심한 경우 넓은 부위의 피부가 괴사되어 탈락(Slough)될 수 있음

장기별 특이 증상

  • CRGV (Alabama Rot): 다리에 궤양성 병변이 나타난 후 48시간 이내에 질소혈증 및 핍뇨/무뇨성 급성 신부전 발생
  • 비강 평면 혈관염: 심한 궤양과 동맥벽 침식 시 상당한 출혈 동반 가능

진단

확진은 조직병리학적 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1. 조직병리학적 검사 (확진)

  • 소견: 혈관벽의 백혈구 침윤, 내피세포 및 평활근 괴사
  • 섬유소성 괴사(Fibrinoid necrosis): 혈관벽 세포 괴사로 인해 호산성, 유리질(hyaline) 물질이 축적되는 현상. 이는 단순한 백혈구 이동이 아닌 실제 혈관벽 손상을 의미하는 중요한 소견임
  • 백혈구파괴성 혈관염(Leukocytoclastic vasculitis): 호중구 핵이 파편화되는 소견이 관찰될 수 있음

2. 혈액 검사 및 선별 검사

전신 혈관염 환자는 미세혈관 손상이나 동반된 면역 반응으로 인해 혈액학적 이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CBC: 빈혈, 혈소판 감소증 (IMHA, ITP, SLE 등 기저질환 감별 필요)
  • 기저질환 탐색:
    • 약물 및 독소 노출력 확인 (설폰아마이드, 백신 등)
    • 감염체 검사 (여행력 및 지역적 유행 고려)
    • 흉복부 영상 검사 (염증 병소 또는 종양 확인)
    • 식이 알러지 배제 (가수분해 사료 등 식이 조절 고려)

치료

치료의 핵심은 기저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입니다.

1. 기저 질환 치료

  • 감염성 원인이 확인된 경우 적절한 항생제, 구충제, 항원충제 투여
  • 약물 반응이 의심되는 경우 해당 약물 중단

2. 면역억제 치료 (특발성/면역매개성)

기저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면역매개성 혈관염(IMV)의 경우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중심으로 한 면역억제 요법을 실시합니다.

3. 보조 요법

혈관염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약물들이나, 명확한 효능 입증 데이터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 Pentoxifylline:
    • 용량: 15 mg/kg PO q8-12h (개와 고양이)
    • 작용: 백혈구의 주화성 및 탈과립 감소, TNF-alpha 생성 억제, 혈액 점도 감소
  • Oxytetracycline + Niacinamide: 피부 혈관염 환자에서 면역조절 효과를 위해 사용 가능

예후

예후는 기저 원인과 침범 부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 감염성/이차성 혈관염: 적절한 원인 치료 시 예후가 양호하며 병변이 개선됨
  • 특발성 피부 혈관염: 적절한 면역조절 치료로 완치되거나 좋은 삶의 질을 유지하며 관리 가능
  • 전신성 IMV 및 중추신경계(CNS) 혈관염: 예후가 훨씬 불량하며, 진행성이고 치명적일 수 있음

자주 묻는 질문

Q: 혈관염은 전염되나요?
A: 혈관염 자체는 전염병이 아닙니다. 다만, 혈관염을 유발한 원인이 심장사상충이나 진드기 매개 질병(바베시아, 리케차 등)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라면, 매개체를 통해 다른 동물에게 해당 병원체가 전파될 수는 있습니다.

Q: 피부에 궤양이 생겼는데 연고만 발라도 되나요?
A: 혈관염에 의한 궤양은 단순한 피부 상처가 아니라 혈관 내부의 문제로 인해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조직이 괴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 연고 도포만으로는 치료되지 않으며, 정확한 진단(생검 등)과 함께 전신적인 약물 치료(면역억제제 등)가 필요합니다.

Q: 우리 강아지 귀 끝이 자꾸 갈라지고 피가 나요. 혈관염인가요?
A: 귀 끝(pinnae)은 혈관이 가늘어 혈관염 발생 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귀 끝 혈관염(Ear margin vasculitis)은 닥스훈트 등 특정 견종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추운 날씨에 악화되기도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CRGV(Alabama Rot)는 한국에도 있나요?
A: CRGV는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그레이하운드를 중심으로 보고되었으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다른 품종에서도 발생 가능합니다. 국내 발생 보고는 매우 드물지만, 산책 후 원인 불명의 피부 궤양과 급성 신부전이 동반된다면 감별 진단 목록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