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제 요법
Antibacterial Drug Therapy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내과, 감염내과
주요 증상 세균 감염에 의한 발열, 염증, 농
진단 방법 세균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AST)
치료 방법 적절한 항생제 투여
⚠️ 항생제 내성 주의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막기 위해 항생제 스튜어드십(Antimicrobial Stewardship)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불필요한 남용을 자제하고 정확한 용량과 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항균제 요법(Antibacterial Drug Therapy)은 세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수의학 임상에서 피부 및 연부 조직 감염과 요로 감염(UTI)이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그 외 호흡기 감염, 혈액 매개 감염, 수술 후 감염 등에도 사용된다.

최근 항생제 내성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ACVIM(미국수의내과학회) 및 AVMA(미국수의사회) 등 주요 기관에서는 신중한 항생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 임상 현장에서도 과거의 경험적 처방 위주에서 벗어나, 세균 배양 검사에 기반한 근거 중심의 처방이 강조되는 추세이다.

경험적 항생제 요법 (Empirical Therapy)

세균 배양 및 감수성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혹은 경미한 감염에서 수의사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고려 사항

경험적 치료를 시작하기 전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감염 부위의 전형적인 원인균(Wild-type strains)에 대한 약물의 활성도
  • 감염 부위로의 약물 도달 능력 (조직 침투성)
  • 약물 활성에 영향을 주는 국소 인자 (예: , pH 변화)
  • 투여 용량 및 약물 안전성

주요 감염 부위별 흔한 원인균

  1. 피부: Staphylococcus pseudintermedius가 개에서 가장 흔하게 분리된다.
  2. 요로: 대장균(Escherichia coli)이 개와 고양이의 요로 감염에서 가장 흔하다.
  3. 호흡기: 혼합 감염이 흔하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 (AST)

경험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이 의심되는 경우(예: 녹농균, MRSA, Enterococcus 등) 반드시 항생제 감수성 검사(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 AST)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E. coli, Klebsiella pneumoniae, Proteus mirabilis와 같은 장내세균목(Enterobacterales)은 항생제 노출 후 획득 내성이 흔하므로 검사가 필수적이다.

최소 억제 농도 (MIC)

대부분의 상업 실험실(국내의 Neodin, Pop 등 포함)에서는 최소 억제 농도(Minimal Inhibitory Concentration, MIC) 희석 검사를 사용한다.

  • 원리: 항생제 농도를 연속적으로 희석(예: 128, 64, 32... 0.5, 0.25 mcg/mL)하여 세균 성장을 억제하는 가장 낮은 농도를 찾는다.
  • 해석: MIC 값이 낮을수록 해당 균이 약물에 더 민감함을 의미한다.

결과 해석 (SIR 분류)

CLSI(Clinical and Laboratory Standards Institute) 기준에 따라 다음 3가지로 분류한다.

  1. 감수성 (Susceptible, S): 치료 성공 가능성이 높음.
  2. 중간 (Intermediate, I): 감수성과 내성 사이의 완충 지대. 통상적인 용량으로는 치료가 불확실하며, 약물이 농축되는 부위(예: 소변)나 고용량 투여 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3. 내성 (Resistant, R): 치료 실패 가능성이 높음.
  • 참고: 최근 일부 약물(예: 플루오로퀴놀론)에 대해서는 '중간' 대신 용량 의존적 감수성(Susceptible Dose-Dependent, SDD)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도입되었다. 이는 고용량을 투여할 경우 감수성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직 침투와 생체 장벽

일반적인 조직 침투

대부분의 조직에는 혈관 내피세포에 미세통로(Fenestration)가 있어, 혈장 내의 비결합 약물(Unbound drug)이 세포외액(간질액)으로 자유롭게 확산된다. 따라서 혈장 농도가 충분하다면, 혈류 공급이 원활한 대부분의 조직 농도 역시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생체 장벽이 있는 조직

다음 조직들은 치밀 이음부(Tight junction)나 기저막으로 인해 약물 확산이 제한된다. 이러한 부위의 감염 치료 시에는 지질 용해도가 높거나 능동 수송이 가능한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호흡기 장벽

혈액-기관지 장벽(Blood-bronchus barrier)은 기관지 분비물로의 약물 이동을 제한한다. 폐렴과 같이 질병으로 인해 장벽이 파괴된 경우에는 약물 침투가 용이해지지만, 장벽이 온전한 경우에는 Macrolide(예: Azithromycin)나 Tetracycline 계열 외에는 농도 예측이 어렵다.

요로 감염의 특수성

  • 단순 방광염: 소변 내 항생제 농도가 높게 유지되므로, 혈중 농도보다 소변 농도가 중요하다.
  • 복잡성 요로 감염: 신우신염, 전립선염 또는 방광 점막 깊은 곳의 감염은 소변 농도가 아닌 조직 농도(혈장 농도와 연관)가 치료 성공을 좌우한다.

PK-PD 원칙 (약동학-약력학)

항생제의 효능을 극대화하고 내성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의 특성에 따른 투여 전략이 필요하다.

1. 농도 의존적 항생제 (Concentration-dependent)

  • 지표: AUC:MIC 비율 (곡선하면적 대 MIC 비율)
  • 해당 약물: Fluoroquinolone, Aminoglycoside
  • 투여 전략: 하루 1회 고용량 투여가 권장된다. 최고 혈중 농도를 높여 세균을 빠르게 사멸시키는 것이 목표다.

2. 시간 의존적 항생제 (Time-dependent)

  • 지표: T>MIC (MIC보다 높은 농도가 유지되는 시간)
  • 해당 약물: Beta-lactam 계열 (Penicillin, Cephalosporin, Carbapenem), Vancomycin
  • 투여 전략: 약물 농도가 MIC 이상으로 유지되는 시간이 중요하다.
    • 반감기가 짧은 약물: 하루 3회(TID) 이상 빈번한 투여 필요.
    • 중증 환자: 지속 정주(CRI)가 효과적일 수 있다.
    • 일반적으로 투여 간격의 40-50% 이상 시간 동안 농도가 MIC를 상회해야 효과적이다.

3. 단백질 합성 억제제

한국 임상 현황

한국의 소동물 임상에서는 Cefazolin, Cephalexin과 같은 1세대 세팔로스포린과 Amoxicillin-Clavulanate가 1차 선택제로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만성 피부질환이나 재발성 이염 환자에서 다제내성균(MDR)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2-3차 진료기관을 중심으로 초기부터 배양 검사를 실시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특히 Enrofloxacin과 같은 퀴놀론계 약물의 남용이 내성균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므로 신중한 사용이 요구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항생제는 증상이 사라지면 바로 끊어도 되나요?
A: 아니요, 절대 안 됩니다.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처방된 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으면, 살아남은 세균이 내성을 획득하여 재발할 수 있습니다. 수의사가 지시한 투여 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Q: 우리 강아지에게 사람용 항생제 연고를 발라도 되나요?
A: 추천하지 않습니다. 동물용으로 허가된 제품과 성분이나 농도가 다를 수 있고, 동물이 핥아먹을 경우 위장관 장애나 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Q: 항생제 감수성 검사는 왜 비싼가요?
A: 감수성 검사는 세균을 배양하여 동정(어떤 균인지 확인)하고, 수십 가지 항생제에 일일이 반응을 테스트하는 정밀 검사 과정입니다. 며칠의 시간이 소요되며 전문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지만, 치료 실패를 줄이고 전체 치료 기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Q: '내성균'이 나왔다는 건 치료할 약이 없다는 뜻인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항생제에 내성이 생겼다는 뜻이며, 감수성 검사를 통해 효과가 있는 다른 계열의 고단위 항생제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부작용 위험이 있는 약물을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Q: 하루 1번 먹는 약과 2번 먹는 약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약물의 작용 기전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항생제(예: 퀴놀론계)는 한 번에 높은 농도로 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고, 어떤 항생제(예: 세팔로스포린계)는 농도를 일정 시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서 하루 2번 이상 나누어 먹입니다. 수의사의 지시를 정확히 따라야 약효가 발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