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액질(Cachexia) 및 근감소증(Sarcopenia)

악액질 및 근감소증
Cachexia and Sarcopenia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내과, 노령의학, 영양학
주요 증상 근육 소실, 체중 감소, 기력 저하
진단 방법 근육충실도(MCS) 평가, 초음파
치료 방법 영양 관리, 오메가-3, 식욕촉진제, 운동
⚠️ 주의: 비만 역설 (Obesity Paradox)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비만인 동물에서도 심각한 근육 소실(악액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체중이나 신체충실지수(BCS)만으로는 근육 상태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근육충실지수(MCS)를 확인해야 합니다.

악액질(Cachexia)과 근감소증(Sarcopenia)은 개와 고양이의 만성 질환 및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육 소실 상태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마르는 증상으로 치부되었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이환율과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악액질심부전, , 만성 신부전 등 기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근육 소실로, 염증 매개 물질이 주된 원인이다. 반면 근감소증은 질병 없이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육 소실을 의미한다. 두 상태 모두 동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안락사 결정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개요 및 정의

악액질 (Cachexia)

질병 상태에서 염증 매개 물질(Cytokines)의 작용으로 인해 신체 대사가 변화하여 지방보다는 근육 단백질이 주로 분해되는 상태이다. 건강한 동물이 체중이 감소할 때는 주로 지방이 소실되고 근육은 보존되지만, 악액질 상태에서는 근육이 우선적으로 소실된다.

관련 질환:

근감소증 (Sarcopenia)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근육 소실 증후군이다. 사람에서는 30세부터 시작되며, 동물에서도 노화와 함께 진행된다. 근육 감소와 함께 체지방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체중은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여 근육 소실이 가려질 수 있다.

역학 및 유병률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노령동물 증가와 함께 근육 소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별 통계는 다음과 같다.

심인성 악액질 (Cardiac Cachexia)

심부전 진단 시점에는 저체중(Low BCS) 비율이 개와 고양이에서 5-14%에 불과하다. 그러나 근육 소실(악액질)은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 발생률: 고양이 42-48%, 개 48-69%
  • 특징: 우심부전 환자에서 좌심부전 환자보다 근육 소실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 예후: 악액질이 있는 심부전 환자는 생존 기간이 유의미하게 짧다.
  • 비만 역설: 심부전 환자에서는 비만이 오히려 생존에 유리할 수 있는데, 이는 비만 환자가 더 많은 근육량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암성 악액질 (Cancer Cachexia)

암 환자 역시 진단 시 저체중 비율은 4-6%로 낮으나, 악액질 유병률은 높다.

  • 발생률: 개 35%, 고양이 91%
  • 예후: 근육 상태가 나쁜 고양이 암 환자는 생존 기간이 짧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신성 악액질 (Renal Cachexia)

만성 신부전(CKD) 환자에서 체중 감소는 진단 3년 전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진단 전 1년 동안 체중의 9-11%가 감소하기도 한다.

  • 저체중 비율: 개 18%, 고양이 36-81%
  • 예후: 저체중인 신부전 환자는 정상 또는 과체중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짧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 저체중 비율: 35%
  • 악액질 비율: 77%
  • 대부분의 보호자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 고양이는 마른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근육 소실이 훨씬 더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병태생리

염증 및 대사 변화

악액질의 핵심 기전은 염증 매개 물질(TNF, IL-1, IL-6 등)의 활성화이다. 이는 단백질 합성을 감소시키고 분해를 촉진한다.

  •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Ubiquitin-proteasome system) 활성화
  • 마이오스타틴(Myostatin) 증가: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로, 염증 상태에서 발현이 증가하여 근육 위축을 유발한다.
  • IGF-1 감소: 단백질 합성을 자극하는 인자인 IGF-1이 노화나 염증에 의해 감소한다.

에너지 섭취 감소

식욕 부진(Anorexia), 식욕 감퇴(Hyporexia), 편식(Dysrexia) 등이 동반되어 에너지 섭취가 줄어든다. 심부전 환자의 34-84%, 만성 신부전 고양이의 21-92%에서 식욕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단순한 칼로리 부족만으로는 악액질의 근육 소실 패턴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진단

체중이나 신체충실지수(BCS)만으로는 악액질을 진단하기 어렵다. 비만인 상태에서도 근육이 소실되는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근육충실지수 (Muscle Condition Score, MCS)

모든 환자, 특히 노령동물과 만성질환자에게 필수적인 평가 항목이다. 촉진을 통해 근육량을 평가한다.

  • 평가 부위: 두개골(측두근), 견갑골, 흉추 및 요추의 배최장근(Epaxial muscles), 골반골
  • 정상, 경미한 소실, 중등도 소실, 심각한 소실로 구분한다.

2. 체중 모니터링

체중 감소는 질병 진단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

  • 매 방문 시 체중을 기록하고 추세를 관찰해야 한다.
  • 가정용 저울을 구비하여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3. 영상 진단

  • 초음파: 근육량을 정량화하는 데 유용하다. 척추 배최장근 점수(VEMS) 등의 기법이 활용된다.
  • CT: 근육의 양과 질을 평가하는 데 우수하지만 마취가 필요하다.

치료 및 관리

치료는 1) 염증 완화, 2) 동화작용(Anabolism) 촉진, 3) 적절한 영양 공급의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다학제적 방법이 필요하다.

1. 영양 관리 (Nutrition)

기저 질환을 관리하면서 충분한 칼로리와 단백질을 공급해야 한다.

  • 단백질 요구량: 최소 AAFCO 기준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
    • 개: 4.5g/100kcal 이상
    • 고양이: 6.5g/100kcal 이상
  • 주의사항: 심부전 환자에게 사구체 질환이나 심각한 신부전이 병발하지 않는 한, 단백질 제한 식이를 급여해서는 안 된다. 처방식이나 노령견 사료 선택 시 단백질 함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식이 기록: 간식, 영양제, 약물 투여용 캔 등을 포함한 철저한 식이 이력을 조사하여 영양 불균형을 파악한다.

2. 오메가-3 지방산 (Omega-3 Fatty Acids)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줄여 근육 소실을 완화하고 식욕을 개선할 수 있다.

  • 권장 용량 (심부전 환자 기준):
    • EPA: 40mg/kg
    • DHA: 25mg/kg
  • 주의: 대구 간유(Cod liver oil)는 비타민 A, D 과다증 우려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식물성 오메가-3(아마씨유 등)는 개와 고양이에서 전환 효율이 낮아 효과적이지 않다.

3. 식욕 촉진제

식욕을 개선하여 적절한 칼로리 섭취를 돕는다.

  • Capromorelin (Entyce, Elura): 그렐린(Ghrelin) 작용제로 식욕을 촉진하고 성장호르몬 및 IGF-1 분비를 자극하여 동화작용을 도울 수 있다.
  • Mirtazapine (Mirataz): 특히 고양이에서 체중 감소 관리에 사용되는 경피 흡수제 또는 경구제이다.

4. 운동

적절한 운동, 특히 저항 운동은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고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부전 환자 등 운동 제한이 필요한 경우 수의사와 상담하여 가벼운 산책 등을 진행한다.

5. 신약 연구

  • Myostatin 억제제: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마이오스타틴을 차단하는 약물이 연구 중이다.
  • S-pindolol: 베타 차단 및 동화작용 효과를 동시에 가지는 약물로 연구되고 있다.

예후

악액질과 근감소증은 기저 질환(심부전, 신부전, 암) 환자의 생존 기간 단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기 단계에서 근육 소실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개입(영양, 약물, 운동)하는 것이 예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강아지는 뚱뚱한데 근육이 빠질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이를 '근감소성 비만'이라고 합니다. 지방이 많아 체중은 그대로이거나 늘어날 수 있지만, 근육은 소실되는 상태입니다. 겉보기에는 통통해 보여도 등 근육이나 머리 근육이 꺼져 있을 수 있으므로 수의사의 촉진(MCS 평가)이 필요합니다.

Q: 나이 든 고양이가 살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인가요?
A: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일 수도 있지만, 만성 신부전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같은 질병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만성 신부전은 진단 1-3년 전부터 체중 감소가 시작될 수 있으므로, 체중이 줄어든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Q: 근육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먹여도 되나요?
A: 무작정 단백질을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단백질 과다 섭취가 해로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여 기저 질환에 맞는 적절한 단백질 함량(AAFCO 최소 기준 이상 권장)의 사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Q: 오메가-3 영양제가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되나요?
A: 네, 도움이 됩니다. 오메가-3(특히 EPA와 DHA)는 염증을 줄여 근육 분해를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EPA 40mg/kg, DHA 25mg/kg의 고용량이 권장되므로,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입맛이 없어서 밥을 안 먹는데 억지로 먹여야 하나요?
A: 억지로 먹이는 것(Forced feeding)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키울 수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대신 식욕 촉진제(미르타자핀, 카프로모렐린 등)를 처방받거나, 심한 경우 비위관(콧줄)이나 식도 튜브를 장착하여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