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 (Anaphylaxis)

아나필락시스
Anaphylaxis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응급의학과, 내과
주요 증상 저혈압, 호흡곤란, 구토, 허탈
진단 방법 병력 청취, 임상 증상, 영상 진단
치료 방법 에피네프린, 수액 처치, 산소 공급
🚨 응급 상황

아나필락시스는 즉각적인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입니다. 호흡 곤란, 잇몸 창백, 의식 소실, 급격한 허탈 증상이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피부 증상이나 쇼크 징후 없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는 급성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전신성 과민 반응으로, 호흡기나 순환기의 치명적인 손상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상태이다. 세계알레르기기구(WAO)의 정의에 따르면 전형적인 피부 증상이나 순환기 쇼크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의 임상 현장에서도 백신 접종, 약물 투여, 벌 쏘임 등으로 인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병태생리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IgE 매개성 반응이다. 항원(Allergen)에 처음 노출된 후 생성된 IgE 항체가 비만세포(Mast cell)와 호호기구(Basophil) 표면의 수용체(FcεRI)에 결합한다. 이후 동일 항원에 재노출되면 IgE가 가교 결합을 형성하며 히스타민, 혈소판 활성 인자(PAF), 류코트리엔 등의 염증 매개 물질을 방출한다.

과거에 '아나필락시스 양(Anaphylactoid)' 반응으로 불리던 비-IgE 매개성 반응도 임상 증상과 치료법이 동일하므로 현재는 구분 없이 아나필락시스로 통칭한다.

원인 및 유발 인자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에서도 지역적 특성에 따라 유발 인자가 다를 수 있다. 수의학 문헌에 보고된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곤충 자상: 벌목 곤충(Hymenoptera)의 쏘임
  • 약물: 항생제, 마취제, 안과 약물(고양이), 요오드화 조영제
  • 백신: 접종 후 과민 반응
  • 음식: 특정 식이 알러지
  • 특발성: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임상 증상

증상은 항원 노출 후 수분 내에 급격히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1. 피부 증상 (Cutaneous)

두드러기(Urticaria), 혈관부종(Angioedema), 홍반, 소양감 등이 나타난다.

  • 발생 빈도: 개 57%, 고양이 21%
  • 털이나 피부색소로 인해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치명적인 전신 증상이 피부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거나 피부 증상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2. 소화기 및 간담도계 (GI & Hepatic)

구토, 설사, 복통, 침흘림, 오심 등이 흔하게 관찰된다.

  • 발생 빈도: 개 94%, 고양이 74%
  • 간 손상: 허혈 및 저산소증으로 인해 ALT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상승은 24시간까지 지연될 수 있으며, 최대 10,000 U/L까지 치솟기도 한다.
  • 담낭 벽 부종: 개에서 특징적인 소견이다. 간정맥 울혈로 인한 문맥 고혈압이 원인이다.
    • 아나필락시스 개에서의 민감도 85-93%, 특이도 98%
    • 평균 두께: 4.7mm (정상 2-3mm)

3. 심혈관계 (Cardiovascular)

허탈, 의식 저하, 빈맥 또는 서맥, 부정맥, 저혈압, 점막 창백 등이 나타난다.

  • 저혈압 기준: 수축기 혈압 <90 mmHg 또는 평소 대비 30% 이상 감소
  • 복강 내 출혈: 개의 65.5%에서 복수(주로 혈액성)가 관찰된다. 이는 응고 장애와 혈관 투과성 증가에 기인한다.
  • 상대적 서맥: 심한 저혈압과 함께 서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심장 기계수용체(mechanoreceptor) 자극에 의한 부교감 신경 반사(Bezold-Jarisch reflex 유사 기전)로 추정된다.

4. 호흡기계 (Respiratory)

기관지 수축, 상기도 부종으로 인한 호흡 곤란, 청색증, 천명음(Wheezing), 협착음(Stridor) 등이 나타난다. 개와 고양이의 약 67%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호흡기 증상이 관찰된다.

5. 반응 양상

  • 단상성(Uniphasic): 한 번의 증상 발현 후 회복
  • 이중상성(Biphasic): 초기 회복 후 4-8시간(최대 72시간) 뒤 증상 재발
  • 지연성(Protracted): 저혈압이 며칠간 지속되거나 증상이 5시간 이상 지속

진단

병력(백신, 약물, 곤충 노출 등)과 임상 증상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 혈액 검사: ALT 상승
  • 영상 진단: 초음파 검사에서 담낭 벽 비후(Gallbladder wall edema) 확인 (개에서 강력한 지표)
  • 사람에서 쓰이는 히스타민이나 트립타제(Tryptase) 농도 측정은 수의 임상에서 상용화되지 않았다.

치료

즉각적인 처치가 생존을 좌우한다. 기도 확보, 호흡 및 순환 관리가 최우선이다.

1. 1차 치료 (즉시 시행)

  • 원인 제거: 가능한 경우 즉시 항원 노출 중단
  • 산소 공급: 마스크 또는 flow-by 방식, 필요시 기관 삽관
  • 에피네프린 (Epinephrine, EPI): 가장 중요한 치료제
    • 근육 주사 (IM): 0.01 mg/kg
    • 정맥 주사 (IV) 정속 주입 (CRI): 0.05 mcg/kg/min (별도 라인 권장)
    • Tip (IV 희석법): 1L 정질액(Crystalloid)에 에피네프린 1mg을 섞은 후, 10kg당 30mL/hr 속도로 주입
    • 반응을 보며 3-5분 간격으로 용량 조절 (안정화까지 5-10분 소요 가능)
  • 수액 치료 (Fluid Resuscitation): 심한 저혈압 시 급속 투여
    • : 20 mL/kg (최대한 빠르게)
    • 고양이: 15 mL/kg (최대한 빠르게)
    • 이후 상태에 따라 추가 투여 (개 ~90 mL/kg, 고양이 ~60 mL/kg까지 증량 가능)
  • 저혈당 교정:
    • Dextrose: 0.25-0.5 g/kg IV

2. 2차 치료 및 추가 처치

1차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심폐소생술 임박 시 고려한다.

  • 지속적 저혈압:
  • 심한 서맥:
  • 기관지 경련:
    • 알부테롤(Albuterol): 흡입제 (90/100 mcg 퍼프) 또는 네블라이저 (0.5% 용액 0.5mL + 식염수 4mL)
    • 테르부탈린(Terbutaline): 0.01 mg/kg IM 또는 IV
  • 항히스타민제: (생명을 구하는 1차 치료제가 아님)
    • Diphenhydramine: 개 1-4 mg/kg, 고양이 0.5-2 mg/kg PO/IM
    • 피부 증상 완화 목적, 급성기 저혈압에는 효과 미미하거나 부작용 우려
  •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즉각적인 효과 없음)
    • Dexamethasone: 0.1 mg/kg IV
    • 이중상성 반응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나, 최근 연구에서는 그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 모니터링 및 퇴원

  • 에피네프린 독성(빈맥, 진전, 고혈압) 주의하며 감량
  • 증상 호전 후 최소 8-12시간 원내 모니터링 권장 (이중상성 반응 감시)

예후

적절한 처치 시 회복 가능하나 사망률은 개 14.9%, 고양이 13%로 보고되었다.

사망 위험 인자 (개):

  1. 저혈당: 내원 6시간 이내 저혈당 발생 시 사망 위험 5.7배 증가
  2. 응고 장애: PT, PTT가 정상 범위보다 50% 이상 지연된 경우
  3. 고인산혈증: 혈청 인(Phosphate) >12.0 mg/dL (>3.9 mmol/L) 시 사망 위험 79.6배 증가 (간/근육 손상 시 세포 내 인 방출 기전 추정)

자주 묻는 질문

Q: 집에서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될 때 응급처치로 무엇을 해야 하나요?
A: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응급처치는 사실상 없습니다. 원인이 되는 물질(음식 등)을 제거하고 즉시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시간이 생명입니다.

Q: 한번 아나필락시스를 겪으면 다시 발생하나요?
A: 네, 동일한 원인 물질(항원)에 다시 노출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원인을 파악하여 철저히 피해야 하며, 백신이 원인인 경우 수의사와 상의하여 전처치 후 접종하거나 접종을 제외해야 합니다.

Q: 병원에서 증상이 좋아져서 퇴원했는데 다시 나빠질 수 있나요?
A: 네, 이를 '이중상성 반응(Biphasic reaction)'이라고 합니다. 초기 회복 후 4~8시간, 길게는 72시간 뒤에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호전되었더라도 최소 8~12시간은 병원에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에피네프린 주사는 위험하지 않나요?
A: 아나필락시스 상황에서 에피네프린은 생명을 구하는 가장 안전하고 필수적인 약물입니다. 부작용(빈맥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사망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에 주저 없이 투여해야 합니다.

Q: 피부에 두드러기가 없으면 아나필락시스가 아닌가요?
A: 아닙니다. 개와 고양이의 경우 피부 증상 없이 갑작스러운 구토, 설사, 의식 소실, 저혈압 쇼크만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부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아나필락시스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