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CPR) 및 심폐정지 (CPA)

심폐소생술 및 심정지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 & Cardiopulmonary Arrest (CPA)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응급의학과, 마취과
주요 증상 의식 소실, 무호흡, 맥박 소실
진단 방법 ABC 평가, 심전도(ECG)
치료 방법 기본소생술(BLS), 전문소생술(ALS)
🚨 응급 상황

심폐정지(CPA)는 즉각적인 생명 위협 상황입니다. 환자가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다면, 10초 이내에 평가를 마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해야 합니다. 진단이 불확실하더라도 CPR을 시작하는 것이 지연하는 것보다 생존율에 유리합니다.

심폐정지(Cardiopulmonary Arrest, CPA)는 혈류, 환기 및 혈액 내 산소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를 말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비가역적인 허혈성 손상과 사망을 초래한다.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은 흉부 압박과 양압 환기를 통해 조직으로의 혈류와 산소 공급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주요 목표는 뇌와 주요 장기의 허혈성 손상을 지연시키고 자발 순환 회복(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ROSC)을 달성하는 것이다. 수의학에서는 RECOVER(Reassessment Campaign on Veterinary Resuscitation) 가이드라인을 표준으로 따르며, 한국의 동물병원 임상 현장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다.

진단

CPA는 동물이 급성으로 반응이 없고 호흡하려는 노력이 없을 때 임상적으로 진단한다.

  1. 신속 평가 (5-10초)
    • 기도(Airway), 호흡(Breathing), 순환(Circulation)을 평가한다.
    • 맥박을 촉진하고 흉부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2. 무호흡 확인
    • 흉부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관찰하거나 청진한다.
    • 명백한 무호흡 환자의 경우 기관삽관 과정에서 후두경으로 기도를 확인할 수 있다.
  3. 즉시 시작 원칙
    • 10초 내에 CPA 여부가 불확실하더라도, 추가 진단 검사 없이 즉시 CPR을 시작해야 한다.
    • CPR 시작 지연은 사망률 증가와 강력한 연관이 있다.

기본소생술 (Basic Life Support, BLS)

BLS는 순환, 환기, 동맥 산소화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적절한 BLS 없이는 ROSC를 달성하기 어렵다.

1. 흉부 압박 (Chest Compressions)

흉부 압박은 폐 혈류를 생성하여 이산화탄소(CO2\text{CO}_2)를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하며, 세포 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조직으로 산소를 전달한다. 최적의 압박으로도 정상 심박출량의 25-40%만 생성되므로 정확한 테크닉이 필수적이다.

  • 속도: 분당 100-120회
  • 깊이: 흉곽 너비의 1/3 ~ 1/2
  • 주기: 중단 없는 2분 주기 (2분마다 교대하여 시술자 피로 방지)
  • 이완: 압박 사이 흉곽의 완전한 탄성 반동(recoil) 허용

체형별 압박 기술

  • 원통형 흉곽 (Round-chested): 래브라도 리트리버, 로트와일러
    • 자세: 옆으로 눕힌 자세 (Lateral recumbency)
    • 위치: 흉곽의 가장 높은 지점(가장 넓은 부위) 압박
  • 키일형 흉곽 (Keel-chested): 그레이하운드 등 흉곽이 깊고 좁은 견종
    • 자세: 옆으로 눕힌 자세
    • 위치: 심장 바로 위 압박
  • 납작한 흉곽 (Broad-chested): 잉글리쉬 불독
    • 자세: 등쪽으로 눕힌 자세 (Dorsal recumbency)
    • 위치: 흉골 중간(Mid-sternum) 압박
  • 소형견 및 고양이 (<10kg):
    • 자세: 옆으로 눕힌 자세
    • 위치: 심장 바로 위 압박
    • 방법: 한 손으로 흉골을 감싸 쥐고 엄지와 손가락으로 압박하는 '한 손 기법' 사용 가능

2. 환기 (Ventilation)

개와 고양이의 CPA는 일차적인 호흡 정지가 흔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환기를 시작해야 한다.

  • 기관삽관 (Endotracheal intubation):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하되, 흉부 압박을 중단하지 않는다 (옆으로 눕힌 상태에서 삽관).
  • 환기 속도: 분당 10회 (6초당 1회)
  • 흡기 시간: 1초
  • 주의: 과도한 환기는 해로우므로 피해야 한다.
  • 삽관되지 않은 경우: 흉부 압박과 환기 비율(C:V)을 30:2로 유지하며, 환기 시 압박을 잠시 중단한다.

전문소생술 (Advanced Life Support, ALS)

BLS가 진행되는 동안 약물 투여, 수액 요법, 제세동 등을 시행한다.

1. 모니터링

  • 심전도 (ECG): 2분 주기의 압박이 끝난 후 잠시 멈춘 사이 리듬을 분석한다. 압박 중에는 모션 아티팩트로 인해 분석이 어렵다.
  • 호기말 이산화탄소 (ETCO2\text{ETCO}_2): 흉부 압박의 효율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 ETCO2\text{ETCO}_2 > 15 mmHg: 적절한 압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
    • ETCO2\text{ETCO}_2 < 15 mmHg: 압박 기술, 자세, 시술자 교대 등을 재평가해야 함
    • 갑작스러운 ETCO2\text{ETCO}_2 상승: 자발 순환 회복(ROSC)의 강력한 신호

2. 혈관 확보

  • 기존 정맥 카테터(IV)가 있다면 확인 후 사용한다.
  • 없다면 요측피정맥(Cephalic) 또는 경정맥(Jugular) 컷다운(Cutdown)을 통해 확보한다.
  • 골내 주사 (IO): 어린 동물이나 혈관 확보가 어려운 경우 대퇴골이나 상완골에 적용한다.

3. 길항제 (Reversal Agents) 투여

마취나 진정 중 발생한 CPA의 경우 즉시 길항제를 투여한다.

심전도 해석 및 제세동

ECG 리듬은 제세동 가능(Shockable) 리듬과 제세동 불가능(Non-shockable) 리듬으로 구분한다.

제세동 가능 리듬 (Shockable)

  • 종류: 심실세동(VF), 무맥성 심실빈맥(Pulseless VT)
  • 치료: 전기 제세동 (Electrical Defibrillation)
    • 이상파(Biphasic): 2-4 J/kg
    • 단상파(Monophasic): 4-6 J/kg
    • 제세동 후 즉시 2분간 흉부 압박 재개 (리듬 확인 아님)
    • 반복 실패 시 용량을 50% 증량 가능하며, Amiodarone 또는 Lidocaine 병용 고려

제세동 불가능 리듬 (Non-shockable)

약물 요법

모든 약물은 IV 또는 IO로 투여 가능하며, 혈관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 기관 내 투여(IT)도 가능하다 (용량 2배, 희석 필요).

약물 용량 투여 간격/비고
Epinephrine (Low dose) 0.01 mg/kg 매 2주기(4분) 마다 투여
Epinephrine (High dose) 0.1 mg/kg 10분 이상 지속된 심정지 시 고려
Vasopressin 0.8 U/kg Epinephrine 대체 또는 병용 (매 4분)
Atropine 0.04 mg/kg 매 2주기(4분) 마다, 서맥성 심정지 시
Amiodarone 5 mg/kg 난치성 VF/VT 시 제세동 보조
Lidocaine 2 mg/kg Amiodarone 없을 시 대체제
Sodium Bicarbonate 1 mEq/kg 심각한 산증(pH <7.0), 10분 이상 심정지 시
⚠️ 주의

고용량 Epinephrine (0.1 mg/kg)은 생존율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10분 이상 지속된 장기 심폐소생술 상황에서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기타 치료법

  • 수액 요법: 저혈량증(Hypovolemia)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만 등장성 정질액(개 20-30 mL/kg, 고양이 10-20 mL/kg)을 투여한다. 혈량 과다 환자에게는 뇌/심장 관류를 저하시킬 수 있어 금기이다.
  • 개흉 심폐소생술 (Open-Chest CPR): 흉막 질환, 심낭 질환, 거대 견종, 또는 흉복부 수술 중 발생한 CPA의 경우 고려한다. 폐쇄형 CPR보다 혈류량이 월등히 높다.

예후

일반적으로 CPA 환자의 생존율은 매우 낮다. 그러나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마취 전후기(Perianesthetic period)에 발생한 CPA의 경우 퇴원 생존율이 50%에 육박한다는 보고가 있다. 만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 예후는 불량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집에서 강아지가 숨을 안 쉴 때 CPR을 해도 되나요?
A: 네,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CPR을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단, 이동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가능한 한 빨리 수의사의 전문적인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Q: 심폐소생술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A: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마취 중 발생한 사고와 같이 가역적인 원인일 경우 생존율이 약 50%까지 보고되나, 심각한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생존율은 매우 낮습니다.

Q: 심폐소생술 중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나요?
A: 네, 효과적인 흉부 압박을 위해서는 흉곽 너비의 1/3~1/2 깊이로 강하게 압박해야 하므로 늑골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과감하게 압박해야 합니다.

Q: 제세동기(심장충격기)는 모든 동물병원에 있나요?
A: 한국의 경우 2차 진료기관이나 응급센터에는 대부분 구비되어 있으나, 모든 1차 동물병원에 구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심장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은 응급 장비가 갖춰진 병원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