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사상충 감염증
항목 내용 주요 증상 기침, 운동 불내성, 호흡곤란, 복수, 혈색소뇨, 급사 원인 Dirofilaria immitis (모기 매개) 치료 Melarsomine(개), 대증 치료(고양이), 외과적 수술 예방 Macrocyclic lactone 계열 예방약 정기 투여
대정맥 증후군(Caval Syndrome): 혈색소뇨(콜라색 소변), 창백한 점막, 기력 저하가 관찰되면 즉시 수술적 제거가 필요한 응급 상황입니다.
심장사상충 감염증(Heartworm Disease)은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실이 모양의 기생충인 Dirofilaria immitis에 의해 발생하는 중대한 질환이다. 성충은 주로 숙주의 폐동맥에 서식하며 염증과 혈관 내피 손상을 유발한다. 감염된 동물은 무증상일 수도 있으나, 감염 기간과 충체 수에 따라 심각한 호흡기 증상, 우심부전, 그리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국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모기 서식에 적합하여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 속한다.
개요 및 역학
심장사상충은 전 세계 온대 및 열대 지역에서 발생한다. 주된 숙주는 개와 고양이이며, 코요테, 늑대, 여우 등의 야생 개과 동물과 페렛, 바다사자 등도 감염될 수 있다. 드물게 사람에게도 감염되나 폐에 육아종을 형성하는 정도에 그치며 성충으로 발육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Dirofilaria immitis의 유충 발육에는 일평균 기온이 최소 14°C (57°F) 이상이어야 한다. 도시의 열섬 현상이나 실내 환경에서는 겨울철에도 감염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최근 수의학 가이드라인은 연중 예방을 권장한다.
생활사 (Life Cycle)
심장사상충의 생활사는 모기(중간 숙주)와 포유류(종숙주)를 오가며 이루어진다.
모기 단계
감염된 동물의 혈액을 흡혈할 때 미세사상충(L1)이 모기 체내로 들어간다. 모기 내에서 L1은 L2를 거쳐 감염력이 있는 L3 유충으로 발달하며, 이 과정은 약 2주가 소요된다.
숙주(개) 단계
- 감염: L3 유충을 가진 모기가 흡혈할 때 숙주의 피부를 뚫고 침입한다.
- 이동 및 성장:
- 체내에서 약 3~12일 후 L4로 탈피한다.
- 감염 후 50~70일(2~3개월) 경과 시 미성숙 성충(L5)이 되어 혈관으로 진입한다.
- 성충 도달: 감염 후 약 3개월 시점에 폐동맥에 도달하여 성숙한다.
- 암컷 길이: 25~30 cm
- 수컷 길이: 15~18 cm (꼬리 부분이 코르크따개 모양으로 말려 있음)
- 미세사상충 생산: 감염 후 6~7개월이 지나면 성숙한 암컷이 미세사상충(L1)을 낳기 시작한다.
- 수명: 개의 체내에서 성충은 5~7년, 미세사상충은 30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다.
숙주(고양이) 단계
고양이는 개보다 심장사상충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생활사에 차이가 있다.
- 성충의 수가 적음 (대부분 6마리 미만, 단 1~2마리 감염도 흔함)
- 성충 수명 단축 (2~3년)
- 미세사상충혈증(Microfilaremia)이 드물거나 일시적임 (면역계에 의한 제거)
- 이소 기생(Aberrant migration)이 개보다 흔함 (뇌, 눈, 체강 등)
병태생리
폐동맥 병변
성충이 폐동맥에 기생하면 혈관 내피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여 융모성 근내막 증식(villous myointimal proliferation)을 일으킨다. 이는 혈관 벽을 두껍게 하고 탄력성을 떨어뜨려 폐고혈압(Pulmonary Hypertension)을 유발한다.
심장 기능 저하
폐혈관 저항이 증가하면 우심실의 압력 부하가 커져 우심실 비대가 발생하고, 심해지면 우심부전으로 진행되어 복수, 흉수 등이 나타난다.
볼바키아(Wolbachia)
심장사상충 내에는 Wolbachia라는 공생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이 세균은 사상충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이며, 사상충이 죽을 때 방출되어 숙주에게 심한 염증 반응과 신장 및 폐 손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치료 시 Wolbachia를 제거하기 위한 항생제 처치가 필수적이다.
대정맥 증후군 (Caval Syndrome)
다수의 성충이 폐동맥에서 우심실, 우심방, 후대정맥까지 가득 차는 상태이다. 삼천판의 기능을 방해하고 적혈구를 물리적으로 파괴하여 용혈성 빈혈과 혈색소뇨(Hemoglobinuria)를 유발한다. 즉각적인 수술 없이는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임상 증상
개 (Dogs)
증상의 심각도는 충체 수, 감염 기간, 숙주의 면역 반응에 따라 다르다.
- 경증 (Class 1): 무증상 또는 간헐적인 기침.
- 중등도 (Class 2): 기침, 운동 불내성(산책 거부), 폐 청진 시 이상음.
- 중증 (Class 3): 심한 기침, 호흡곤란, 객혈, 체중 감소, 복수, 빈혈, 경정맥 확장.
- 대정맥 증후군 (Class 4): 갑작스러운 기력 저하, 짙은 갈색 소변(혈색소뇨), 쇼크.
고양이 (Cats)
고양이는 HARD (Heartworm-Associated Respiratory Disease)라 불리는 호흡기 증후군을 보인다.
- 증상: 기침, 빈호흡, 개구 호흡 (천식과 유사하여 오진되기 쉬움).
- 소화기 증상: 구토(개보다 흔함), 식욕 부진.
- 신경 증상: 경련, 실명 (이소 기생 시).
- 급사: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급사하는 경우가 고양이 감염의 첫 징후일 수 있다.
진단
개 (Dogs)
- 항원 검사 (Antigen Test): 성충 암컷의 자궁 유래 항원을 검출한다. 감염 후 최소 6~7개월이 지나야 양성으로 나온다.
- 위음성 가능성: 암컷이 없는 경우(수컷만 감염), 충체 수가 적은 경우, 항원-항체 복합체 형성 시.
- 미세사상충 검사 (Microfilaria Test): 혈액 도말 또는 농축법(Knott's test)으로 자충을 확인한다.
- 흉부 방사선:
- 주폐동맥(Main Pulmonary Artery) 확장 (1시 방향 돌출).
- 폐동맥의 확장 및 굴곡(Tortuosity), 단절상(Pruning).
- 우심실 비대 (Reverse D shape).
- 심장초음파: 폐동맥 또는 우심방/우심실 내에서 "두 줄의 평행한 고에코 선(equal sign)" 모양의 충체 확인.
고양이 (Cats)
진단이 매우 까다롭다. 단일 검사로는 확진이 어려워 여러 검사를 병행한다.
- 항원 검사: 충체 수가 적거나 수컷만 감염된 경우 위음성이 흔하다.
- 항체 검사 (Antibody Test): 유충 단계에서의 노출 여부를 확인한다. 양성은 현재 감염 또는 과거 노출을 의미한다.
- 흉부 방사선: 폐동맥 확장, 기관지-간질성 패턴.
- 심장초음파: 성충 확인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치료
개 (Dogs)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프로토콜에 따른 단계적 치료가 권장된다.
1. 안정화 및 전처치
- 운동 제한 (필수): 치료 기간 및 치료 후 회복기까지 엄격한 운동 제한(케이지 휴식)이 필요하다. 운동은 폐혈전색전증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
- Doxycycline: 10 mg/kg PO q12h로 4주간 투여. Wolbachia를 제거하여 성충을 약화시키고 치료 후 염증 반응을 줄인다.
- Prednisone: 염증 완화를 위해 0.5 mg/kg 용량으로 시작하여 4주간 감량 요법(tapering)을 실시한다.
- 예방약 투여: 치료 시작 전부터 Macrocyclic lactone 계열 예방약을 투여하여 미세사상충을 제거하고 신규 감염을 막는다. (미세사상충 다수 존재 시 쇼크 예방을 위해 스테로이드/항히스타민 전처치 필요)
2. 성충 구제 (Adulticide Therapy)
유일하게 승인된 약물인 Melarsomine dihydrochloride를 사용한다.
- 3-Dose Protocol (추천):
- Day 60: 1차 주사 (2.5 mg/kg 심부 근육 주사).
- Day 90: 2차 주사 (2.5 mg/kg).
- Day 91: 3차 주사 (2.5 mg/kg, 2차 주사 후 24시간 뒤).
- 이 프로토콜은 98% 이상의 구제율을 보이며 합병증 위험을 낮춘다.
3. 외과적 수술 (Surgical Extraction)
대정맥 증후군(Caval Syndrome)이나 초음파상 우심방/우심실에 다수의 충체가 확인될 때 실시한다. 경정맥(Jugular vein)을 통해 겸자나 바스켓을 삽입하여 충체를 물리적으로 꺼낸다.
고양이 (Cats)
고양이는 Melarsomine 투여 시 급성 폐독성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 성충 구제제를 사용할 수 없다.
- 대증 치료: Prednisolone (1 mg/kg PO q12h 후 감량)을 사용하여 염증을 줄이고, 호흡곤란 시 산소 공급 및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한다.
- 모니터링: 성충이 자연사할 때까지(2~3년) 기다리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
- 수술: 심각한 경우 외과적 제거를 시도할 수 있으나, 충체 파손 시 쇼크 위험이 높다.
합병증
- 폐혈전색전증 (PTE): 죽은 충체 조각이 폐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발열, 기침, 객혈,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운동 제한이 예방의 핵심이다.
- 폐고혈압: 만성적인 혈관 손상으로 발생하며 우심부전의 원인이 된다. Sildenafil (0.5-2 mg/kg PO q8h) 등의 약물로 관리할 수 있다.
예방
- 약물: Macrocyclic lactone 계열(Ivermectin, Milbemycin oxime, Moxidectin, Selamectin)을 매월 1회 투여하거나, 서방형 주사제(Moxidectin)를 사용한다.
- 시기: 최소 생후 8주령부터 시작하며, 모기 활동 시기와 관계없이 연중 예방(Year-round prevention)이 권장된다.
- 검사: 예방약 투여를 시작하기 전, 또는 투여를 잊은 기간이 길 경우 반드시 항원 검사를 먼저 실시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강아지는 실내에서만 지내는데 예방해야 하나요?
A: 네, 필수입니다. 모기는 엘리베이터나 방충망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될 수 있으며, 단 한 번의 모기 물림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Q: 치료 중에 산책을 해도 되나요?
A: 절대 안 됩니다. 치료 중인 개는 죽은 기생충 조각이 혈관을 막을 위험(혈전색전증)이 매우 높습니다. 심박수가 올라가는 가벼운 산책이나 흥분조차도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엄격한 케이지 휴식(Cage rest)과 짧은 배변 산책만 허용됩니다.
Q: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 안 걸리지 않나요?
A: 개보다 감염 확률은 낮지만 걸릴 수 있으며, 걸렸을 때 치료약이 없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단 1~2마리의 감염으로도 급사할 수 있으므로 예방이 더욱 중요합니다.
Q: 사람에게도 옮나요?
A: 사람은 심장사상충의 자연 숙주가 아닙니다. 모기에 물려 감염될 수는 있으나, 체내에서 성충으로 자라지 못하고 폐에 작은 결절(coin lesion)을 만드는 정도에 그칩니다. 개나 고양이로부터 직접 전염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