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간질)

뇌전증
Epilepsy

항목 내용
관련 진료과 신경과
주요 증상 반복적인 발작, 의식 소실, 경련
진단 방법 배제 진단, MRI, 뇌척수액 검사
치료 방법 항전간제 투여, 원인 치료
🚨 응급 상황: 간질 지속 상태 (Status Epilepticus)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의식 회복 없이 발작이 반복되는 경우(간질 지속 상태) 즉시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이는 뇌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뇌전증(Epilepsy)은 뇌의 지속적인 병적 상태로, 2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이상의 비유발성(unprovoked) 발작이 발생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이는 대사성 질환이나 중독에 의해 발생하는 반응성 발작(reactive seizure)과는 구별되며, 뇌 자체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이상에 기인합니다.

개요 및 분류

개와 고양이의 뇌전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1. 특발성 뇌전증 (Idiopathic Epilepsy, IE): 뇌의 구조적 이상 없이 유전적 소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뇌전증입니다.
  2. 구조적 뇌전증 (Structural Epilepsy): 뇌종양, 염증, 뇌혈관 질환 등 뇌의 기질적 병변에 의해 발생합니다.
  3. 원인 불명 뇌전증 (Epilepsy of Unknown Cause): 특발성이나 구조적으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개의 뇌전증 (Canine Epilepsy)

개에서 가장 흔한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일반 개체군에서의 유병률은 0.62-0.75%로 보고됩니다.

1. 특발성 뇌전증 (Idiopathic Epilepsy, IE)

전체 개 뇌전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2. 구조적 뇌전증 (Structural Epilepsy)

  • 발병 연령: 주로 7세 이상의 고령견에서 흔하며, 13세 이상에서는 약 88%가 구조적 원인을 가집니다. 6개월 미만의 어린 강아지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원인: 뇌종양, 뇌수막염, 뇌졸중(뇌혈관 질환), 기형, 퇴행성 질환 등.
  • 특징: 발작 간기(Interictal)에 신경계 검사상 이상 소견이 관찰될 확률이 높습니다(민감도 77%, 특이도 91%).

3. 진단 기준 (IVETF 단계별 진단)

국제 수의 뇌전증 태스크포스(IVETF)는 특발성 뇌전증 진단 신뢰도를 3단계로 구분합니다.

  • 1단계 (Tier I): 24시간 간격 2회 이상 발작 + 발병 연령 6개월~6년 + 신경계 검사 정상 + 혈액검사/요검사 정상.
  • 2단계 (Tier II): 1단계 조건 + 식전/식후 담즙산 검사 정상 + MRI 검사상 뇌 구조 정상.
  • 3단계 (Tier III): 1단계 및 2단계 조건 + 뇌파 검사(EEG)에서 발작파 확인.

고양이의 뇌전증 (Feline Epilepsy)

고양이의 발작 유병률은 약 0.16%로 개보다 낮지만 임상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 특발성 뇌전증: 고양이의 34-57%를 차지하며, 주로 1~7세 사이에 발병합니다.
  • 구조적 뇌전증: 5세 이상에서 발작이 시작될 경우 구조적 이상(주로 종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수 증후군

  • 측두엽성 발작 (Temporal Lobe Epilepsy): 침 흘림, 안면 경련, 입맛 다시기, 씹기 등의 구강 안면 증상과 행동 변화를 동반합니다. 해마의 경화(Hippocampal sclerosis)와 관련이 깊습니다.
  • 고양이 청각민감 반사 발작 (FARS): Feline Audiogenic Reflex Seizures라고 하며, 주로 15세 전후의 노령묘에서 고주파 소리(종이 구기는 소리, 숟가락 소리 등)에 의해 유발됩니다. 환자의 약 50%는 청각 장애가 있습니다.

치료 (Management)

치료의 목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조절하여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완치(Seizure-free)는 약 15~45%에서만 가능하므로, 부분적인 성공(빈도 감소, 군집 발작 예방)을 현실적인 목표로 합니다.

1. 약물 치료 시작 시점

다음 중 하나 이상 해당할 때 항전간제(ASD) 투여를 시작합니다.

  • 최근 6개월 내 2회 이상의 발작
  • 군집 발작(24시간 내 2회 이상) 또는 간질 지속 상태(5분 이상)
  •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심각한 발작 후 증상(Postictal signs)
  • 발작 빈도, 지속 시간, 심각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2. 개에서 사용되는 항전간제

국내 임상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하되, 아래의 용량 및 모니터링 지침을 준수해야 합니다.

약물 시작 용량 (경구) 도달 기간 (Steady-state) 주요 부작용
Phenobarbital 2.5-3 mg/kg q12h 14-21일 진정, 운동실조, 다식, 다음다뇨, 간독성, 혈구감소증
[[Potassium Bromide Bromide]] 30 mg/kg q24h 100-200일
Imepitoin 10 mg/kg q12h 2일 진정, 다식, 다음다뇨, 과흥분
Levetiracetam 20 mg/kg q8h (속방형)
30 mg/kg q12h (서방형)
1일 진정, 운동실조, 구토 (비교적 안전)
Zonisamide 5-10 mg/kg q12h 5일 식욕부진, 구토, 진정
  • 참고: Imepitoin을 Phenobarbital과 병용 시 시작 용량은 5 mg/kg q12h입니다. Zonisamide를 Phenobarbital과 병용 시 더 높은 용량이 권장됩니다.

3. 고양이에서 사용되는 항전간제

⚠️ 주의: Bromide 금기

고양이에서 Bromide 사용은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성 기관지염(allergic airway disease)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약물 시작 용량 (경구) 도달 기간 (Steady-state) 주요 부작용
Phenobarbital 1.5-2.5 mg/kg q12h 14-16일 진정, 운동실조, 식욕부진, 가려움증
Levetiracetam 20 mg/kg q8h 1일 진정, 침 흘림, 식욕부진
Imepitoin 30 mg/kg q12h 보고되지 않음 침 흘림, 구토, 진정
Zonisamide 2.5 mg/kg q12h 7일 식욕부진, 설사, 진정
  • FARS(청각민감 발작) 환자에서는 Levetiracetam이 Phenobarbital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4. 치료 약물 모니터링 (TDM)

Phenobarbital과 Bromide는 치료 농도 범위가 좁아 정기적인 혈중 농도 측정이 필수적입니다.

  • 측정 시기: 약물 시작 또는 용량 변경 후 정상 상태(Steady-state) 도달 시 (Phenobarbital은 2-3주 후, Bromide는 3개월 후).
  • 시점: 일반적으로 다음 투약 직전(Trough level)에 채혈합니다.
  • 용량 조절 공식: 새로운 용량 = 현재 용량 × (목표 농도 / 현재 농도)

응급 관리 (가정 내 처치)

군집 발작이나 지속적인 발작 시 보호자가 가정에서 응급으로 투여할 수 있는 "구조 요법(Rescue therapy)"입니다.

  1. Diazepam (직장 투여)

    • 용량: 1 mg/kg (Phenobarbital 복용 중인 경우 2 mg/kg)
    • 방법: 주사기(바늘 제거)나 튜브를 이용해 직장으로 주입. 24시간 내 최대 3회까지 가능.
    • 주의: 빛에 의해 불활성화되므로 갈색 병 보관 필수. 플라스틱 흡착 성질 있음.
  2. Midazolam (비강 투여)

    • 용량: 0.2 mg/kg
    • 방법: 분무기(Atomizer)를 사용하거나 콧구멍에 점적. 직장 Diazepam보다 효과가 빠를 수 있습니다.
  3. Levetiracetam (펄스 요법)

    • 용량: 발작 직후 또는 전조 증상 시 60 mg/kg 경구 투여.
    • 유지: 이후 48시간 동안 발작이 없을 때까지 20 mg/kg q8h 투여.

약물 저항성 및 예후

  • 약물 저항성: 약 30%의 환자는 적절한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약물 저항성 뇌전증(Drug-resistant epilepsy)을 가집니다. 두 가지 이상의 적절한 약물을 충분한 용량으로 사용했음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 관해(Remission): 1년 이상 발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며, 개에서는 약 15%, 고양이에서는 약 45%에서 보고됩니다.
  • 약물 중단: 관해 상태라도 약물 중단은 신중해야 합니다. 중단 시에는 2~4주 간격으로 용량을 25%씩 서서히 감량해야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약을 먹이면 발작이 완전히 사라지나요?
A: 모든 환자에서 발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 15~45%의 환자만이 발작 없는 상태(Seizure-free)에 도달하며, 치료의 주된 목표는 발작 빈도를 줄이고 심각도를 낮추어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Q: 발작 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대부분의 경우 평생 투여가 필요합니다. 1년 이상 발작이 없는 경우 수의사와 상의하여 매우 서서히 용량을 줄여볼 수 있지만, 약물 중단 후 발작이 재발하면 다시 조절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Q: 고양이가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경련을 합니다.
A: 이는 고양이 청각민감 반사 발작(FARS)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로 15세 전후의 노령묘에서 발생하며, 종이 구기는 소리나 금속 부딪히는 소리 같은 고주파음에 반응합니다. 수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약물(Levetiracetam 등)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Q: 약을 먹는 중에 발작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단발성 발작이 짧게 끝나면 안정을 취하게 하고 기록해둡니다. 그러나 하루에 2회 이상 발작하거나(군집 발작), 5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처방받은 비상약(직장용 Diazepam 등)이 있다면 지시대로 투여하세요.